공유

제1180화

“이궁의 난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궁의 난에서 모함당한 건 여비입니다. 전부 태후 마마의 짓이었지요! 태후 마마는 여비를 없애기 위해 그녀에게 죄를 뒤집어씌웠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태후 마마는 순수한 혈통을 가진 천궐국인이고 배경 또한 대단하지요. 하지만 태후 마마가 태상황께 안정을 가져다주었습니까?”

“결국에는 왕야에게 섭정왕의 자리를 내어줘 엄씨 가문의 세력을 억제하려 하지 않았습니까?”

낙청연의 말에 태상황은 흠칫했다.

그는 심장이 철렁했다.

잠깐이지만 어떻게 반박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낙청연의 말은 정확했고 그는 하마터면 그녀의 말에 설득될 뻔했다.

하지만 그날 부진환은 그를 찾아와 상처를 보여주며 이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었다.

천궐국은 언제든 죽을 수 있는 황제를 둘 수 없었다.

그렇기에 부진환은 섭정왕이 되어 부운주의 황위를 안정시키고 천궐국을 영원히 평안하게 해야 했다.

그리고 그의 유일한 소망은 낙청연의 발목을 잡지 않는 것이었다.

태상황은 곧바로 마음을 먹었다.

낙청연도 알고 있었다. 태상황의 뜻을 바꾼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는 걸 말이다. 태상황의 말처럼 그렇게 하고 싶어도 이젠 그럴 능력이 없었다.

그는 죽은 사람처럼 몇 년 동안 병상에 누워있었기에 예전처럼 권력이 대단하지 않았다.

게다가 즉위식 준비가 끝났다. 부운주 본인이 황제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해도 사람들에게 들려가야 했다.

-

섭정왕부.

마당에 눈이 두껍게 쌓였지만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

소유가 탕약을 들고 왔다.

“왕야, 조금 나아지셨습니까?”

“이제 곧 즉위식입니다. 왕야께서도 입궁할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부진환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는 얇은 옷차림으로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고 그의 옷과 바닥에는 핏자국이 낭자했다.

소유의 목소리가 들리자 부진환은 그제야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알겠다.”

그는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었고 소유는 약을 들고 들어왔다.

소유는 부진환의 안색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