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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엄내심은 웃었다.

“난 원하는 바는 모두 이루는 사람이다.”

“내가 이 모든 걸 얻을 수 있었던 건 당시 네가 날 여러 번 거절한 덕분이지.”

낙청연은 덤덤히 웃었다.

“고마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황후의 자리는 그렇게 쉬운 자리가 아닙니다.”

엄내심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난 정도 사랑도 없는 사람이다. 당연히 그것에 목맬 일도 없지. 황후의 자리가 뭐가 그리 어렵겠느냐?”

“난 사랑에 푹 빠진 너와는 다르다.”

낙청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는 법입니다. 당신은 황후의 자리를 얻었으니 원하는 것이 더욱 많아질 겁니다.”

“당신의 무자비함과 수단은 저도 탄복하는 바입니다. 그러면 당신이 말한 것처럼 황후의 자리에 잘 앉아있길 바랍니다.”

“부진환은 황위에 욕심이 없으니 부디 아량을 베풀어 그를 놓아주시지요.”

엄내심은 웃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를 걱정하는 것이냐?”

“부운주는 이제 막 황위에 올랐다. 그는 조정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천궐국은 전란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할 일이 많지.”

“천궐국은 지금 부진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널 위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 약속을 지키러 온 것이지.”

그 말에 낙청연은 의아한 듯 미간을 구겼다.

“무슨 약속 말입니까?”

엄내심은 소매에서 성지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부운주는 널 귀비로 책봉할 것이다.”

그 말에 낙청연의 안색이 돌변했다.

성지를 열어보니 귀비로 책봉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낙청연의 태도는 결연했다.

엄내심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걸 너에게 건네주는 것뿐이다. 네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나랑은 상관없다.”

말을 마친 뒤 엄내심은 자리를 떴다.

사실 그녀도 낙청연이 입궁하길 바라지 않았다.

낙청연의 말대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황후의 자리에 앉은 그녀는 누군가 그녀의 자리를 위협하길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낙청연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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