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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부운주는 전혀 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태상황도 깜짝 놀랐다. 부운주는 부경한보다 황제의 자리에 더 잘 어울렸다. 그는 기세도 있고 박력도 있었다.

부운주는 그의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고집하면서 지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낙청연의 일은 절대 그의 뜻대로 되게 할 수 없었다.

태상황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낙청연이 불만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폐하께서 원한다고 해도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꼭 성지를 내려야겠다면 당신이 얻는 건 시체뿐일 겁니다.”

낙청연은 태상황도 부운주를 설득하지 못하자 단호하게 말했다.

부운주는 깜짝 놀라더니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왜 내게 기회를 주려 하지 않는 것이냐? 너는 형님에게 그렇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느냐?”

“난 단 한 번 잘못했을 뿐인데 만회할 기회가 없단 말이냐? 낙청연, 왜 날 공평하게 대해주지 않는 것이냐?”

부운주는 두 눈이 빨갛게 되었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낙청연은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이건 잘못을 저지른 것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전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그저 친구라고 여겼습니다.”

“저희가 예전처럼 친구였다고 해도 전 동의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건 서로 다른 일입니다.”

부운주는 마음 아픈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면... 형님에 대한 마음을 내게 조금만 나눠줄 수 없겠느냐?”

그는 다소 비굴하게 말했다.

낙청연은 답답했다.

“폐하, 절 난처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부운주는 주먹을 움켜쥐었다가 결국 이를 악물었다.

“알겠다.”

“성지는 태워버리면 그만이지.”

부운주는 말을 마친 뒤 태상황을 향해 예를 갖춘 뒤 자리를 떴다.

낙청연은 그제야 안도했다.

태상황은 그 광경을 보고 있다가 답답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

낙청연은 부진환이 입궁했다는 걸 알고 곧바로 궁문으로 향해 그를 기다렸다.

두꺼운 망토를 걸친 채 눈보라 속에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부진환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그는 마치 낙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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