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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낙청연이 비몽사몽인 와중에 흐릿한 인영을 보았다. 누군가 몸을 숙여 그녀를 안아 들었다.

“왕야... 드디어 저를 만나주시는군요...”

그러나 다음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낙청연의 마음은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난 부경리오!”

부경리는 심각한 얼굴로 낙청연을 안아 들고 다급히 마차에 올랐다.

마차에 누운 뒤 낙청연은 힘없이 입을 열었다.

“여기는 왜 오셨습니까?”

“내가 오지 않았다면 왕부 문 앞에서 얼어 죽을 생각이었소?”

부경리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내 차부에게 분부했다.

“당장 입궁한다!”

낙청연은 버둥거리며 마차에서 내리려 했다.

“제 일에 관여치 마십시오! 제가 왕부 문 앞에서 얼어 죽는 모습을 왕야가 지켜보고만 있을 리가 없습니다!”

“전 설명이 필요한 것뿐입니다!”

부경리가 그녀를 잡아당겼다.

“형님께서 결정을 내리셨다면 절대 미련을 두지 않을 것이오. 형님은 항상 단호하셨소. 왜 자꾸 본인을 힘들게 하는 것이오?”

“궁에서 사는 것도 좋지 않소?”

부경리 또한 답답한 심정이었다.

낙청연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낙청연은 부진환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부진환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마차는 입궁했고 낙청연은 또다시 태상황에게 보내졌다.

침상에 누워있는데 태상황이 눈보라를 무릅쓰고 직접 그녀를 찾아왔다. 태상황은 지팡이를 짚은 채로 심각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너도 참... 왜 고생을 찾아서 하는 것이냐?”

“얌전히 몸조리나 하거라.”

“목 태의는 나이가 많다. 안 그래도 짐의 건강 때문에 흰 머리가 많이 났는데 이젠 너까지 신경 써야 하지 않느냐? 목 태의가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게 할 생각은 없느냐?”

낙청연은 말하고 싶지 않아 등을 돌렸다.

눈물이 눈꼬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허, 이젠 짐의 잔소리도 듣기 싫다는 뜻이냐?”

태상황은 침상 맡에 앉아 구구절절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싫다고 해도 짐은 말해야겠다.”

“세상은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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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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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낙월영이죽으니이젠낙정이란원수가나타났네요..도대체섭정왕과왕비는언제평화롭게지내나요?..그렇게안할꺼면빨리둘다죽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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