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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낙청연은 말을 끝내고, 술잔을 들어 한숨에 들이마셨다.

부진환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윽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그는 한시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천천히 술잔을 비웠다.

“부진환, 사실 할 말이……” 낙청연은 배 속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부진환에게 알려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부진환은 갑자기 말을 끊어버렸다.

“너 혹시 나침반은 가져왔느냐?”

“알고 싶은 일이 있는데 본왕을 도와 점괘를 좀 봐주거라.”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잠시 멍해 있더니, 곧바로 품속에서 나침반을 꺼냈다.

“뭘 봐 드릴까요?” 낙청연이 물었다.

부진환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낙청연은 그 냉정한 눈빛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어찌 저를 이런 눈빛으로 보시는 겁니까?”

부진환은 지금 낯선 사람을 보는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윽하면서도 날카로웠다.

차가운 목소리가 유유히 들려왔다. “넌 대체 누구냐?”

낙청연은 순간 가슴이 움찔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왜 그러십니까?”

부진환의 차가운 눈빛을 보니, 낙청연은 갑자기 당황하여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낙청연은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지금 몸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간신히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술에 약을 탄 겁니까?”

하지만 부진환은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방문이 열리더니,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낙청연은 힘껏 머리를 흔들자, 어렴풋이 그 여인의 얼굴이 보였다.

낙정이었다!

낙청연은 주먹을 꽉 쥐고, 약효의 침식을 저항하며, 마음은 긴장감으로 가득찼다.

그런데 이때, 부진환은 상 위의 천명 나침반을 들고, 낙정 앞으로 걸어갔다.

낙청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멍하니 그들을 쳐다보았다.

낙정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약의 효과는 이렇게 강한데, 너는 아직도 쓰러지지 않는다니!”

부진환은 곧바로 천명 나침반을 낙정에게 건넸다.

이 광경을 목격한 낙청연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부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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