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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날이 밝자, 사람들은 잇달아 외출했다.

거리는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다. 침서는 여전히 낙청연을 껴안고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사람들의 눈에 두 사람은 더없이 다정했다.

한 점포를 지날 때, 누군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저 여인은 섭정왕비 아닙니까? 어떻게……”

이 목소리를 들은 낙청연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러나 침서는 오히려 득의양양해서 웃으며, 낙청연을 껴안고 그 간식 점포로 들어갔다.

그는 일부러 부드러운 목소리로 낙청연에게 물었다. “어떤 간식을 좋아하느냐?”

낙청연은 분노하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침서는 더욱더 득의양양했다.

그는 바로 묵직한 돈주머니를 점포에 던지며 말했다. “다 주시오!”

장궤는 듣고 깜짝 놀랐다.

뒤이어 침서는 떡 한 조각을 집에 낙청연 입가에 건네며 말했다. “먹어볼래?”

낙청연은 그를 쏘아보며 입을 벌리지 않았다.

침서의 눈웃음이 약간 싸늘해졌다, 그는 큰 손을 낙청연의 목덜미로 가져가더니 웃으며 그 떡을 그녀의 입안에 힘껏 쑤셔 넣었다.

“먹어.”

낙청연은 목덜미가 아파,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리고 떡을 한입 떼어먹었다.

침서는 보더니, 그제야 만족해서 말했다. “맛있느냐?”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손을 들어 친밀하고 야릇한 동작으로 입가의 부스러기를 닦아주었다.

간식 점포의 장궤는 이 모습을 보고 못 본 체하며 뒤돌아섰다. 혹여라도 화를 부를까 두려웠다.

낙청연은 증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침서를 노려보았다.

이제야 침서가 무슨 짓을 하려는 깨달았다. 그는 그녀의 명성을 더럽히려고 한다!

그러나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침서는 낙청연을 데리고 경도성의 모든 시끌벅적한 거리를 거의 다 돌았다. 사람이 많을수록, 그리고 낙청연을 더 많이 알아볼 수록, 그는 낙청연을 데리고 그곳에서 한참 머무르기까지 했다.

물건을 사고, 일부러 친밀한 척했다.

낙청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침서가 거리낌 없이 자신의 명성을 더럽히고 있는 걸 두 눈

뻔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시끌벅적한 점포에서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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