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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그러나 엄내심의 이 행동은 오히려 똑똑했다. 그는 바로 태상황에게 알렸다.

엄내심은 엄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생각이 아예 없었다. 설사 뜻이 있다고 해도, 자기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방금 손에 넣은 황후의 자리를 또 뺏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알겠다. 물러가거라.”

태상황은 담담하게 말했다.

엄내심이 나가자, 태상황은 명령을 내렸다.

“섭정왕을 궁으로 부르거라. 짐이 그를 만나야겠다.”

낙청연은 태상황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숨어 있는 살의를 보았다.

부진환이 도착하자, 낙청연은 먼저 방에서 나가 정원에서 기다렸다.

하늘에 눈꽃이 날렸다. 갑자기 여묵이 우산을 쓰고 낙청연 등 뒤에서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 마마, 건강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낙청연은 뒤를 돌아보았다.

태상황은 어디서 이런 사람들을 찾아오셨는지 모르겠으나, 보아하니 정말 그녀를 따라다닐 모양이다.

“너희들은 나를 따라다니지 않아도 된다. 내가 태상황께 잘 설명하겠다. 너희들은 보통 사람이 아닌 듯하니, 밖에 나가면 큰일을 이룰 것이다.”

“오늘 당장 짐을 챙겨 출궁하거라.”

그러나 여묵은 웃으며 말했다. “한 번 주인으로 섬기면 평생 주인으로 모십니다.”

“만일 공주 마마께서 우리를 내치시면,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묵은 담담하게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다.

그러나 이 말에 낙청연은 흠칫 놀랐다. “설마!”

마침 이때, 부진환이 방 안에서 나왔다. 그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들을 슬쩍 훑어보았다.

낙청연은 다급히 불렀다. “부진환!”

하지만 부진환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쌀쌀하게 떠났다.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췄다.

“공주 마마, 너무 추우니,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여묵은 다정하게 일깨워줬다.

낙청연은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자, 자, 자, 짐과 바둑을 두자.” 태상황은 바둑판 위의 바둑알을 거두면서 낙청연을 불렀다.

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앉으며 궁금해하며 물었다. “부진환에게 무엇을 시킨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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