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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태상황은 움직임이 느렸고 장기를 둘 때 생각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낙청연은 무료하게 기다렸다.

진 공공이 갑자기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태상황, 5황자께서 즉위식에 참석하시겠냐고 물으셨습니다.”

낙청연은 그 말을 듣고 살짝 놀랐다.

즉위식?

부운주가 황제가 된다는 말인가?

태상황이 대답했다.

“가지 않겠다. 짐의 이 팔과 다리로는 걸을 수 없다.”

“네, 그럼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진 공공이 떠나고 태상황은 계속해 장기를 두었지만 낙청연은 움직이지 않았다.

부진환은 부운주가 황위에 오르는 걸 막지 않았다. 부운주는 부경한을 죽였는데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을뿐더러 심지어 부진환이 그녀에게 수세를 써주게 했다.

부운주는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낙청연은 불쾌한 얼굴로 태상황을 바라보았다.

“태상황께서는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5황자가 그런 짓을 했는데 그냥 내버려 두는 겁니까?”

“부경한도 태상황의 아들이지 않습니까?”

낙청연의 어조에서 불만이 느껴졌다.

태상황은 그녀의 말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며칠 내내 그 말을 참고 있었겠구나.”

“이제야 짐에게 불만을 털어놓는구나. 그동안 힘들었겠다.”

말을 마친 뒤 그는 한숨을 쉬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는 짐이 말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내게 그럴 마음이 있다고 해도 이젠 능력이 없다.”

“짐은 다만 천궐국이 평화롭고 백성들이 평안하길 바랄 뿐이다.”

“다섯째는 오랫동안 인내했다. 용기도 있고 계략도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이다. 황제의 자리에 잘 어울리지.”

“짐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낙청연은 그 말을 듣고 놀랐다.

“부경한이 어떻게 죽은 건지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겁니까?”

태상황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부경한이 죽지 않는다면 부운주는 그저 대리로 정무를 돌볼 뿐이다. 부경한이 죽어야 부운주가 정정당당하게 황위에 오를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더없이 차갑고 무정한 말이었다.

낙청연은 놀란 표정으로 태상황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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