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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당신이 뭘 하려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면 안 됩니까?”

낙청연은 말하면서 또 기침하기 시작했다.

부운주는 그녀의 기침 소리에 마음이 아파 그녀의 등을 두드려줬다.

“상처가 낫지 않은 것 같군. 고뿔에 걸린 건가? 형님이 수세를 써줬으니 당분간 궁에서 몸조리하지.”

낙청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그의 손을 쳐냈다.

“가식 떨지 마십시오.”

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떴다.

바로 궁을 나설 생각이었지만 궁문에 다다랐을 때 태상황의 곁을 지키는 진 공공(陳公公)이 찾아왔다.

“공주마마, 태상황께서 공주마마가 입궁하신 걸 알고 오라고 하십니다.”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호칭마저 달라지다니.

태상황은 부진환이 그녀에게 수세를 써준 일을 알고 있는 듯했다.

“태상황께서는 최근 몸이 괜찮으신 듯하군. 난 일이 있어 다음에 가보겠네.”

진 공공이 웃으며 말했다.

“공주마마께서는 심하게 앓고 있는 것 같군요. 추운 겨울 버티기 힘드실 텐데 공주마마께서는 궁에서 몸조리하시지요. 태상황께서는 공주마마를 무척 걱정하고 계십니다.”

낙청연은 망설이다가 결국 승낙했다. 태상황에게 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을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해도 태상황은 반드시 알고 있을 것 같았다.

낙청연은 진 공공을 따라 태상황의 침궁에 도착했고 옷을 갈아입은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

태상황은 의자에 앉아 부러운 눈빛으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낙청연은 태상황의 등 뒤에 섰다.

“태상황께서는 밖에 나가 걷고 싶으신 겁니까?”

태상황은 천천히 말했다.

“짐은 눈과 바람 속에서 거닐던 감각이 그립다.”

“짐이 밖에 나가 걸을 수 있겠느냐?”

그는 고개를 돌려 낙청연에게 물었고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밖은 너무 춥습니다. 갑갑하시면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쐴 수는 있지만 외출할 수는 없습니다.”

“몸에 좋지 않습니다.”

태상황은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돌려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너도 얌전히 이곳에 있거라. 밖에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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