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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약을 마셨음에도 낙청연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몸을 떨면서 기침해댔다.

“콜록콜록...”

침서는 미간을 좁힌 채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몸이 왜 이렇게 약해진 것이냐?”

“예전보다 훨씬 못하구나.”

낙청연은 몸을 떨었다.

“약을... 콜록콜록...”

침서는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만져봤다. 약을 마셨는데도 여전히 몸이 불덩이 같았다. 심하게 허약한 모습을 보니 산속에서 캔 일반 약초로는 부족한 듯싶었다.

“침서... 침서...”

그녀는 살려 달라는 듯이 그의 이름을 부르다가 의식을 잃었다.

낙청연의 부름에 침서는 갑자기 마음이 약해졌다.

그는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간 뒤 방문을 닫고 약초를 캐러 갔다.

한참 동안 약재를 찾은 뒤에야 그것을 들고 와서 약을 달였다.

어느새 밤이 깊어졌다.

낙청연은 머리까지 이불 안에 넣고 계속 기침했다.

침서는 약을 달여 그녀에게 먹었고 방 안에서 그녀의 곁을 지키며 불을 더 세게 지폈다.

침서는 더워서 땀이 날 정도였지만 침상 위의 낙청연은 여전히 추워했고 심지어 목소리마저 떨렸다.

낙청연은 비몽사몽 또 말했다.

“침서... 춥습니다. 약을 주세요...”

침서는 미간을 잔뜩 구겼다. 그녀의 괴로워하는 모습에 결국 그는 방을 나섰고 어두운 밤 약재를 사러 산에서 내려갔다.

한참 지난 뒤에도 침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낙청연은 그제야 몸을 일으켜 앉은 뒤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다.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억지로 몸을 일으킨 뒤 이불을 뒤집어쓰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신발도 없어서 맨발로 눈을 밟고 달렸다. 마치 칼날 위를 달리듯 뼈가 콕콕 쑤셨다.

그렇게 낙청연은 달리고 또 달려 산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이대로 경도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럴 힘도 없었다.

그래서 산 아래 한 마을에 멈춰 섰는데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객잔의 장궤가 그녀를 가련히 여겨 그곳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게 해줬고 두꺼운 옷도 건네줬다.

“고맙소. 내일 사람을 시켜 돈을 내겠소.”

낙청연은 옷을 받은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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