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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왜 낙정마저 그를 통제할 수 있는 걸까?

대체 왜!

낙정이 차갑게 말했다.

“섭정왕, 당신에게 부운주가 황위에 오르는 것을 막을 능력이 있다고 해도 이 약효를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부운주를 놓아주세요!”

부진환은 명령에 반항하려 했지만 엄청난 고통이 뒤따랐다.

이렇게 하다가는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진환은 결국 반항을 포기하고 힘겹게 몸을 일으켜 어서방에서 나갔다.

“여봐라!”

“왕야!”

“부운주를 놓아주거라.”

이내 부운주가 다시 돌아왔다.

그는 뒷짐을 진 채로 여유롭게 걸어오더니 부진환의 입가에 묻은 피를 보고 덤덤히 말했다.

“형님, 오늘 사악한 술법에 당하기라도 한 것입니까?”

“혹시 낙청연이 사악한 술법으로 형님을 미혹한 겁니까?”

부운주의 차가운 목소리에 부진환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부운주를 바라보았다.

“뭐 하려는 것이냐!”

부운주는 매서운 눈빛으로 느긋하게 말했다.

“형님... 낙청연에게 수세를 써주세요.”

“그러면 오늘 일은 오해라고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낙청연의 탓이라고 할 겁니다. 사악한 술법이라고 한다면 낙청연은 죽을죄를 뒤집어쓰게 될 겁니다!”

부진환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부운주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 눈동자에 살기가 충만했다.

하지만 부운주는 태연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

“형님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형님을 동의하게 만들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부운주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낙정을 보았다.

부진환은 이를 악물었다. 이마의 핏줄이 불거짐과 동시에 더없이 괴로웠다.

-

날이 밝기도 전에 창문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찬 바람 때문에 낙청연은 잠에서 깼다.

주위의 낯선 환경을 둘러보며 불안을 느낀 그녀는 침상에서 내려와 방에서 나가려 했다.

밖에서는 살을 엘 듯한 찬 바람이 거칠게 몰아치고 있었다. 맨발로 처마 밑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뼈가 시릴 정도였다.

낙청연은 추위에 몸을 떨었다.

밖에서는 큰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고 낙청연은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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