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0화

곧바로 부진환이 눈보라를 헤치고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두봉은 차가운 바람에서 펄럭이고 있었으며, 그 기세가 매우 맹렬했다.

“황형, 여기가 어떤 곳인지 잘 알거라 믿소. 그러니 부황께서 이 자리에 계시더라도, 절대 관을 열게 하지 못할 것이오.”

“이건 황상에 대한 불경일 뿐만 아니라, 선조에 대한 불경이오!”

“황형은 섭정왕으로서 나보다 이 규칙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오.”

부운주는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

부진환은 그 관을 보며 복잡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본왕이 얘기했다. 너를 그 자리에 앉힐 수 있으면,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증거를 남기지 않았기를 빌어야 할 거다.”

말을 마친 부진환은 낙청연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부경리도 부운주를 흘겨보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나섰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자 낙청연은 또 기침하기 시작했다.

부진환은 급히 발걸음을 멈추고 두봉의 모자를 씌워주며 낙청연을 품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부경한, 정말 죽은 겁니까?” 낙청연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부진환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었다.

하지만 그 침묵이 대답해주고 있었다.

낙청연은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이렇게 독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일은 엄내심과도 연관이 있을 겁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저를 찾아와 같이 일을 도모하자면서 협박했습니다.”

“부경한을 없애고 부운주를 자연스레 황위에 오르게 하려던 거였습니다.”

“쿨럭쿨럭쿨럭……”

겨울밤, 낙청연의 안색이 유난히 창백했다.

부진환은 안타까워 낙청연을 꽉 껴안으며 말했다.

“넌 아직 몸이 성치 않으니 이 일은 본왕에게 맡기고 편히 왕부에서 몸조리를 하도록 하거라.”

왕부에 도착하자 부경리가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부진환은 그에게도 똑같은 말을 했다.

“이번 일은 복잡하니 엮이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조정의 일은 관여하지 말거라. 부운주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면 널 건드리지 않을 거다.”

부경리를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셋째 형이 수고해야겠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