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41 - 챕터 1050

3111 챕터

제1041화

낙청연은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정말 약효가 나타났다.“랑심, 내가 여기 서 있을 테니 나를 죽여, 이리 와.”랑심은 매서운 눈빛으로 다시 비수를 움켜쥐고 일어나 낙청연을 향해 찌르려고 했다.그러나 두 걸음 남겨두고, 랑심은 더욱 강렬한 통증에 시달려 땅바닥에 쓰러지더니, 데굴데굴 뒹굴었다.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워했다.“아—”“낙청연,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랑심은 너무 고통스러워 울부짖었다.낙청연은 냉소하더니, 몸을 쭈그리고 앉아 말했다.“나를 죽이고 싶지 않으냐? 어서 와봐.”“나를 죽일 생각만 하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지 않으냐?”“그래도 나를 죽일 거냐?”랑심의 눈빛은 온통 증오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좀처럼 비수를 움켜쥘 수가 없었다. 아픈 나머지 그녀는 손톱으로 땅바닥에 깊은 골을 냈다.“낙청연! 나를 죽여라! 어서 나를 죽여라!” 랑심은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낙청연은 살짝 웃더니 말했다 “나는 너를 죽이지 않는다.”“오히려 너를 살려줄 테다. 살아서 네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어도, 영원히 죽이지 못하는 너를 지켜보겠다.”낙청연은 랑심으로 시험해보고 싶었다. 혹시 부진환을 구할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니까!랑심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땅에서 데굴데굴 뒹굴었다.그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분명 통증을 느끼지 못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왜! 왜!”랑심은 목이 찢어질 듯 소리를 질렀다.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얼굴에 새긴 ‘노’ 자는 너를 노예로 만들지 못했지만, 지금 너는 어쩔 수 없이 노예가 되어야 한다.”“평생 너에게 다른 선택은 없다.”낙청연은 말을 마치고, 랑심에게 약병을 하나 던져주고 자리를 떴다.멀어지는 낙청연의 뒷모습을 보더니, 랑심은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다시 비수를 움켜쥐고 낙청연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러나 낙청연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랑심은 통증에 시달려 또다시 무릎을 털썩 꿇었다.입에서 선혈이 솟구쳐 나왔다.낙청연은 힐끔 뒤돌아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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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질문했다 “무슨 뜻입니까? 그때 평녕성에서 연기 아니었습니까? 설마 정말 휴서하려는 겁니까?”부진환은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그러면? 너는 줄곧 휴서를 갖고 싶어 하지 않았느냐? 본왕은 이미 너에게 주었다. 그러니 이제부터 너는 섭정왕비가 아니다.”“네가 한 모든 일도, 섭정왕부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피식 웃더니 말했다: “당신은 지금 내가 큰 죄를 지어 섭정왕부를 연루시킬까 봐 나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겁니까?”부진환은 냉랭하게 말했다: “이미 알고 있으면 빨리 내 눈앞에서 사라지거라.”“소유, 손님을 배웅하거라!”부진환은 냉랭하게 명령을 내리더니,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소유는 어쩔 수 없이 낙청연을 배웅하려던 참이었다.그런데 낙청연은 소유를 무시하고 성큼성큼 부진환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가 방문을 쾅 닫아버렸다.부진환은 깜짝 놀라, 약간 화난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부진환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낙청연이 먼저 그 휴서를 꺼내더니 말했다.“부진환, 예전에 내가 휴서를 달라고 할 때는 죽어도 안 주더니, 지금은 당신이 주고 싶으면 주고, 또 제가 왕부에 폐를 끼칠까 봐 저를 쫓아냅니까? 이제 휴서 따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왜 당신이 주고 싶으면 주고 주기 싫으면 안 주고, 또 당신이 주면 나는 순순히 받아야 합니까?”화가 난 낙청연은 바로 그 휴서를 찢어 공중에 뿌리쳤다.종잇조각이 공중에서 나부꼈다.부진환은 눈앞의 이 기개가 도도한 여인을 보며 마음속은 형언할 수 없는 그 어떤 복잡한 감정이 솟구쳤다. 그는 자기도 몰래 주먹을 꽉 움켜쥐고 노한 표정을 지었다.낙청연은 매서운 눈빛으로 일구일자 말했다 “우리 모두 각자 선택이 있습니다. 당신은 비록 섭정왕이지만, 자기 망대로 모든 사람의 인생을 조종할 수는 없습니다.”바로 이때, 밖에서 소유의 긴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야, 관부에서 찾아왔습니다.”“왕비 마마가 왕부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잡으러 왔다고 합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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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응.”“그럼 왕야는 왕비가 엄가에게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겁니까?”부진환은 담담하게 말했다 “왕비는 죽지 않을 것이다.”낙청연은 창용새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죽을 수 있겠는가!오히려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엄가이다.다만 태후는 또 낙월영을 가지고 그를 협박할 것이다.--낙청연은 의정전(議政殿)으로 끌려갔다.백관이 모여 있었다.낙청연이 예를 행하자마자,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낙청연, 너는 적과 내통하여 나라를 배신하고, 만족과 결탁하여 평녕성을 공격했다. 죄를 인정하느냐?”엄 태사는 위엄 있게 질문했다.낙청연은 평온한 표정으로 전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인정하지 않습니다.”“보아하니 너는 입을 열지 않을 모양이구나. 조정은 이미 네가 만족과 결탁한 증거를 장악했다. 그렇다면 바로 옥으로 압송하고 날을 잡아 참수하겠다.”엄 태사는 차분하고 느긋하게 말했다.낙청연은 섭정왕부로 도망 왔다. 만약 부진환이 그녀를 보호하려 했다면, 섭정왕부에서 잡아가게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부진환은 낙청연을 지켜주지 않았다. 그럼, 낙청연은 틀림없이 죽는다.진 태위가 불만을 토로했다 “설령 낙청연이 죄가 있다 하더라도, 황상이 명령을 내려야 하오. 황상이 아직 여기에 앉아있는데, 어찌 엄 태사는 이렇게 황상을 안중에 두지 않는단 말이오?”그러나 엄 태사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황상의 뜻을 받든 것이오.”말을 하며 용의자에 앉아있는 부경한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까? 황상!”그 태도는 오만무도하면서도 무례했다.낙청연은 황제가 아니지만, 부경리의 억울함을 느낄 수 있었다.낙청연은 고개를 들어 부경한과 눈빛을 교환했다.그리고 내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었다.부경한은 다소 긴장되어 저도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낙청연은 적과 내통하지 않았으며 나라를 배신하지 않았소!”부경한은 기세가 충만했다. 이건 그가 처음으로 기세 있게 엄 태사를 반박한 것이다.엄 태사의 웃고 있던 얼굴은 순간 굳어버렸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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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휴전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엄 태사는 어찌 이런 것도 모릅니까?”“그렇지 않았다면, 이 전쟁을 멈출 수 있었겠습니까?”주위에서 놀라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렇소, 이번 전쟁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났소.”“알고 보니 낙청연이 만왕이 되어서였군요!”화가 난 엄 태사는 반박했다 “너는 천궐국 사람인데 어찌 만족 사람들을 신복케 했단 말이냐?”낙청연은 냉랭하게 반박했다 “이건 저의 기밀인데 엄 태사께서는 자신이 할 수 없으니, 저의 기밀을 훔치려는 것입니까?”“그리고, 만왕이 된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저는 이제 만왕이 아닙니다.”엄 태사는 또 낙청연을 모함하려고 했다.하지만 낙청연은 냉랭하게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만왕이 되고 난 후, 그들의 내부로부터 많은 소식을 알아냈습니다.”“제가 평녕성에 도착했을 때, 성안의 물자는 이미 거의 다 소진되었습니다. 병사들은 백성들의 식량을 빼앗고, 그들을 전쟁터에 나가 적을 물리치라고 하여, 백성들의 원한이 사무쳤습니다.”“그전에 황상께서 방어용으로 지급한 돈은 모두 횡령당해 부실 공사를 했습니다.”“진천리가 비밀리에 만든 투석 차를 비롯한 무기마저 내부 첩자에 의해 비밀이 누설되어 적군에게 전부 뺏겼습니다.”“그리고 군향도 모두 뺏겼습니다.”“이 모든 것은, 모두 평녕성의 주둔군에 첩자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만족 공주 랑심과 결탁하여 진천리를 잡아갔고, 또 변용술로 진천리를 가장하여 수많은 어처구니없는 명령을 내려 진천리에게 덮어씌우려고 했습니다.”“그러니, 분명 누군가 만족과 결탁했습니다!”“게다가 이 사람은 조정의 중신입니다! 또한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큰 사람입니다!”낙청연은 말을 하며 엄 태사를 쳐다보았다.엄 태사는 조금씩 긴장하기 시작했다. 낙청연이 뭘 조사해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랑심은 이미 죽었으니, 낙청연은 아무것도 조사해내지 못했을 것이다.조정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또한 분노했다.가장 비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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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태상황은 낙청연을 보더니 눈에 빛이 감돌았다.낙청연은 태상황의 맥을 짚어보더니 다시 처방을 내리고 변경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려주었다.창용세를 태상황께 돌려주면서 말이다.태상황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태상황의 독은 천천히 해독해야 합니다.”이렇게 오래 누워있었으니 신체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허약했다.태상황은 고개를 끄덕였다.낙청연은 마음에 둔 일이 있어 다시 입을 열었다 “태상황, 제가 공을 세웠으니 요구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태상황은 낙청연에게 말해보라고 했다.“종묘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반 시진이면 충분합니다.”탁성 삼촌이 돌아가시기 전에 종묘의 태호 연못에 여국으로 가져가 속죄할 물건을 남겨두었다고 했었다.종묘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니 공을 세운 틈을 타 낙청연은 요구를 내세웠다.태상황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낙청연은 기뻐하며 말했다 “태상황께 감사드립니다!”부경한은 낙청연이 황실 선조께 인사를 올린다는 핑계로 직접 종묘에 데려갔다.이렇게 큰 공을 세우고 공주로 봉했으니 종묘에 들어가 인사를 올리는 것도 마땅한 것이다.낙청연은 처음으로 종묘 내부에 들어왔다. 종묘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낙청연은 부경한과 함께 절을 하며 인사를 올렸다.그러자 부경한이 입을 열었다 “종묘에는 왜 들어온 것이냐?”“풍수 기운을 보러 왔습니다. 황상, 이상한 짓을 하진 않을 테니 우선 밖에 나가 기다려주십시오.”부경한은 의심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떠났다.낙청연은 안으로 깊이 들어가 태호 연못을 찾았다.낙청연은 태호 연못 중앙의 원탁을 경공으로 가뿐히 뛰어넘고 허리를 숙여 만져보았다.함정 같은 건 없었다.그렇게 테두리 쪽으로 가서 원탁 아래를 만지자 물속에서 무언가가 만져졌다.실을 풀고 꺼내보니 소가죽으로 감싼 책자가 눈에 들어왔다.이게 바로 탁성 삼촌이 남겨준 물건이었다.낙청연은 물건을 가지고 곧바로 나갔다.“이렇게 빨리 나왔느냐? 무언가가 보이더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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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낙청연은 깜짝 놀라 흠칫했다.부진환은 서늘한 눈빛을 한 채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휴서를 내줬는데 왜 왕부에 쳐들어오는 것이냐?”“보고 싶지 않구나,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거라.”말을 마친 부진환은 방으로 돌아가 쿵 하고 문을 닫았다.낙청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왕야, 전 왕야께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에 있든 말든 제가 결정합니다.”낙청연을 말을 마치고 곧바로 떠났다.시위들은 낙청연을 감히 건드리지 못해 어쩔 수가 없었다.낙청연은 무거운 기분으로 정원에 앉았다.탁성 삼촌이 남긴 책자를 열어보려고 했으나 하얀 옷을 걸친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낙청연을 보자 부운주의 우울한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그려졌다.“무사히 돌아왔으니 정말 다행이구나.”“같이 차나 한잔 마시자.”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부운주를 따라 남각으로 향했다.“혼자 있으면서 불편한 건 없습니까?” 낙청연은 깔끔하게 정리된 커다란 정원을 바라보며 물었다.보아하니 부운주 혼자서 청소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불편한 건 없다. 적적할 뿐이지.” 부운주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습니다. 여긴… 감옥이겠지요.”이번에 엄가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 부운주는 인질로 섭정왕부에 있을 필요도 없게 된다.“황형이… 왕부에 있지 말라고 하는데 어찌할 생각이냐?” 부운주가 말했다.순간 부운주는 낙청연을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충동까지 생겼다.“드디어 너도 자유로워졌구나. 앞으로 그 누구도 너를 상관할 수 없고, 신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음모와 계략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겠구나.”“혹시… 짐이 될지도 모르는 나와 함께 할 생각은 없느냐?”부운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낙청연은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떠나지 않을 겁니다.”부운주 머릿속의 아름답던 환상은 순간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황형이 널 이렇게 대하는데 대체 왜 떠나지 않는단 말이냐?” 부운주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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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낙청연은 곧바로 남각을 떠났다.부진환이 부에 있는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낙청연은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왔다.지초는 돌아온 낙청연을 보더니 기뻐하며 말했다 “왕비, 무사히 돌아오실 줄 알았습니다!”“물을 받아오거라, 목욕을 해야겠다.”“예!”지초는 뜨거운 물을 가져와 꽃잎을 뿌려 넣었다. 그렇게 낙청연은 시원하게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밖을 지키거라. 혼자 좀 있어야겠구나.”지초가 문을 나선 후에야 낙청연은 탁성 삼촌의 책자를 천천히 펼쳤다.그 안에는 탁성 삼촌이 여국을 떠나고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적혀있었다.글 사이에는 드넓은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다.첩첩산중에서 학들과 춤을 추고 깊은 바다에서 물고기 떼와 헤엄치며…홀로 수백 리를 걸었지만 새들의 지저귐과 반딧불이의 안내가 있어 한시도 적적하지 않았다.낙청연은 한 구절 한 구절 읽으며 마치 탁성 삼촌의 심정이 느껴지는 듯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이게 바로 탁성 삼촌이 꿈에 그리던 삶이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도산에 도착한 탁성 삼촌은 한 여인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다.이 여인은 바로 지금의 태후였다!그러나 그때 태후는 그저 엄가의 아씨일 뿐, 태후의 자리까지 오르진 않았다.그때부터 둘은 정을 쌓았다.훗날, 여인은 후궁에 들어가 연비(蓮妃)로 책봉되었고 탁성 삼촌도 이 감정을 가슴에 묻은 채 계속 천하를 유람하기로 결심했다.그러나 연비는 탁성 삼촌에게 편지를 써 후궁에서 사람들의 괴롭힘을 당하며 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마음이 아픈 탁성 삼촌은 결국 자신의 삶은 바꿀 결정을 내리게 된다.바로 입궁하는 것이었다.그렇게 탁성 삼촌의 손에는 처음으로 무고한 사람의 피가 묻게 되었다.탁성 삼촌은 연비를 도와 적을 처리하며 황후의 자리까지 오르게 만들었다.몹쓸 짓도 하다가 보면 점점 더 익숙해진다.탁성 삼촌의 마음도 괴로웠다. 이번이 마지막이라 하면서 결국엔 또다시 같은 짓을 저질렀다.훗날 엄가는 횡령한 사실을 들켜 멸문의 벌을 받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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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낙청연은 급히 모욕 통에서 나와 재빨리 옷을 잡아당겨 몸을 감쌌다.바로 뒤에, 부진환이 그녀의 시선에 나타났다.“당신!” 낙청연이 막 입을 열었다.부진환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낙청연, 본왕은 너와 입씨름하고 싶지 않다! 당장 나의 섭정왕부에서 나가거라!”그 분노한 표정은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낙청연은 힘껏 그의 손에서 벗어나 말했다 “이게 바로 당신이 나의 방에 들이닥친 이유입니까?”“저는 안 간다고 말했습니다.”부진환은 약간 노한 표정으로 그녀의 턱을 덥석 움켜쥐고 그녀에게 바짝 다가갔다.“본왕이 모를 줄 아냐? 네가 왕부에 머무르려는 의도가 모두 부운주 때문이라는 것을.”“네가 만약 굳이 나가지 않겠다면 본왕은 너와 부운주의 일을 세상에 낱낱이 밝히겠다!”부진환의 표정은 분노가 가득했고, 어투에 강한 협박이 담겨 있었다.낙청연은 멍해졌다 “저를 쫓아내기 위해 이걸 가지고 협박하는 겁니까?”“좋습니다. 세상에 밝히십시오. 저와 5황자 사이는 결백하고 정정당당합니다. 두려울 게 없습니다.”이래도 낙청연은 떠나지 않는다.가슴 통증은 부진환의 마음을 급하게 했다.그는 다소 차가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침상에 눕혔다. “그래? 그럼, 본왕이 검사해보는 건 어때?”말을 하며 부진환은 즉시 낙청연의 두 손을 잡고 머리 위로 올렸다.낙청연은 갑자기 긴장해졌다. 그녀는 다리를 들어 그를 차버리려고 했다.그러나 부진환은 재빨리 그녀의 발을 잡았다.낙청연은 몸부림치며, 침상 안쪽으로 피했다.부진환은 미친 듯이 낙청연에게 다가갔다. “왜? 두렵냐?”“두려울 게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부운주와 결백하다면서? 죽든 살든 왕부에 남겠다더니, 왜? 왕비의 책임을 해야 할 때는 두렵냐?”낙청연은 또다시 침상에 눌렸다.무거운 몸이 그녀를 누르자, 낙청연은 몹시 긴장했다.낙청연은 애써 발버둥 치며 그를 밀쳐내려 했다.그러나 부진환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충혈된 그의 두 눈과, 창백한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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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증거를 찾는 일에 부진환의 도움이 필요한 모양이다.-깊은 밤.부진환이 돌아오지 않자 낙청연은 혼자 쉬기 시작했다.낙청연은 방에서 나침반을 들고나왔다.이제 일월경도 손에 넣었으니 천명 나침반도 완전해졌다. 낙청연은 일월경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싶었다.그렇게 낙청연은 엄가의 미래를 점치기 시작했다.그러나 결과가 나오자, 낙청연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엄가의 기운은 남아있었다.그렇다는 건, 이번 일에도 무사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내키지 않아 했다.이리저리 생각하다 엄 태사의 영패를 떠올린 낙청연은 이 물건을 증거로 엄가를 뒤엎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낙청연은 곧바로 방을 나섰다.부진환의 정원에 온 낙청연은 서방에서 나오는 소유를 보았다.소유는 낙청연을 보더니 말했다 “왕야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낙청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괜찮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다.”소유가 떠나자 낙청연은 문 앞의 돌계단에 가만히 앉아 턱을 괴고 대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 잠이 온 낙청연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부에 돌아온 부진환은 추워서 벌벌 떨며 계단에 잠든 낙청연을 보았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허리를 숙여 낙청연을 안아 올린 채 방으로 들어갔다.침상에 누운 순간, 낙청연은 눈을 번쩍 떴다.“오셨습니까?” 낙청연은 곧바로 일어나 앉았다.부진환은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처리할 일이 있어 오늘은 서방에서 자야겠다. 넌 잠이 오면 여기서 자거라.”말을 마친 부진환은 방을 나섰다.그러나 낙청연은 부진환을 따라 서방으로 들어가 눈을 비비며 말했다 “저도 이것 때문에 찾아왔습니다.”“엄가의 죄를 단정 지을 수 없을까 걱정되니 이것도 드리겠습니다.”낙청연은 엄 태사의 영패를 건넸다.부진환은 의아해하며 영패를 건네받았다 “그래, 알겠다.”사실 엄 태사는 낙청연이 평녕성에서 돌아오기 전부터 황상께 영패를 잃어버렸다고 알렸었다.그러니 영패가 있어도 큰 쓸모는 없었다.하지만 시도는 해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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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굉음이 울려 퍼지자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방문이 갑자기 열린 것이다.그러나 문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보아하니 바람이 불어 문이 열린 모양이었다.두 사람 모두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러나 진소한은 송천초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괜찮다, 바람일 뿐이구나.”말을 마친 진소한은 앞으로 다가가 방문을 닫았다.“아직 얼마나 더 해야 하느냐? 내가 도와주마.”진소한은 앉으라며 송천초를 끌어당겼다.그러나 송천초는 창백한 얼굴을 한 채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밀려왔다.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약재를 배합했으나 손이 저도 모르게 떨려왔다.진소한은 온저녁 방에서 송천초와 함께 있어 줬다.다음 날 날이 밝자 송천초는 곧바로 약재를 들고 급히 나섰다.“왕부에 가니 따라오지 않으셔도 됩니다.”진소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하거라.”송천초는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왔다.두 거리를 지나 인적이 드문 곳에 도착한 송천초는 발걸음을 멈추고 벽에 기댔다.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그림자가 송천초 앞에 나타났다.하얀 도포를 걸친 남자는 기세가 비범했다.남자는 송천초를 보더니 멈칫했다.송천초는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제발 저 좀 따라오지 마십시오!”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답했다 “지켜주는 것이다.”“알고 있습니다! 묶여 있는 신세인 건 알지만 시시각각 감시 좀 하지 마십시오!”“알몸으로 사람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란 말입니다!”송천초는 어젯밤 그 소리가 이 남자의 소행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는 진소한을 경고하는 것이었다.“시시각각 감시하지 않았다. 그 진소한은 어떤 목적이 있어 너를 접근한 것이 틀림없다!” 남자는 설명하려 했다.그러나 송천초는 화가 잔뜩 난 채 말했다 “그만하십시오!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저와 당신은 희망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진소한을 놓아주십시오!”순간, 남자는 흠칫했다.그러고는 내키지 않는 눈빛으로 송천초를 보며 말했다 “이 모습으로 되었는데도 무서운 것이냐?”“예! 아무리 사람 모습이라고 해도 당신은 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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