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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낙청연은 곧바로 남각을 떠났다.

부진환이 부에 있는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낙청연은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왔다.

지초는 돌아온 낙청연을 보더니 기뻐하며 말했다 “왕비, 무사히 돌아오실 줄 알았습니다!”

“물을 받아오거라, 목욕을 해야겠다.”

“예!”

지초는 뜨거운 물을 가져와 꽃잎을 뿌려 넣었다. 그렇게 낙청연은 시원하게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밖을 지키거라. 혼자 좀 있어야겠구나.”

지초가 문을 나선 후에야 낙청연은 탁성 삼촌의 책자를 천천히 펼쳤다.

그 안에는 탁성 삼촌이 여국을 떠나고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적혀있었다.

글 사이에는 드넓은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다.

첩첩산중에서 학들과 춤을 추고 깊은 바다에서 물고기 떼와 헤엄치며…

홀로 수백 리를 걸었지만 새들의 지저귐과 반딧불이의 안내가 있어 한시도 적적하지 않았다.

낙청연은 한 구절 한 구절 읽으며 마치 탁성 삼촌의 심정이 느껴지는 듯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이게 바로 탁성 삼촌이 꿈에 그리던 삶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도산에 도착한 탁성 삼촌은 한 여인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다.

이 여인은 바로 지금의 태후였다!

그러나 그때 태후는 그저 엄가의 아씨일 뿐, 태후의 자리까지 오르진 않았다.

그때부터 둘은 정을 쌓았다.

훗날, 여인은 후궁에 들어가 연비(蓮妃)로 책봉되었고 탁성 삼촌도 이 감정을 가슴에 묻은 채 계속 천하를 유람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연비는 탁성 삼촌에게 편지를 써 후궁에서 사람들의 괴롭힘을 당하며 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마음이 아픈 탁성 삼촌은 결국 자신의 삶은 바꿀 결정을 내리게 된다.

바로 입궁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탁성 삼촌의 손에는 처음으로 무고한 사람의 피가 묻게 되었다.

탁성 삼촌은 연비를 도와 적을 처리하며 황후의 자리까지 오르게 만들었다.

몹쓸 짓도 하다가 보면 점점 더 익숙해진다.

탁성 삼촌의 마음도 괴로웠다. 이번이 마지막이라 하면서 결국엔 또다시 같은 짓을 저질렀다.

훗날 엄가는 횡령한 사실을 들켜 멸문의 벌을 받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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