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53화

“잘 됐소. 그러면 본왕이 저 신산에게 강요하지 않아도 되겠소.”

낙청연은 이제 부진환을 보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부진환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함께 술을 마신 지 오래된 것 같은데 오늘 달빛도 좋고 한잔하겠소?”

송천초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주방에서 술과 잔을 가져왔다.

“전 먼저 쉬겠습니다. 두 분은 얘기 나누시지요.”

송천초는 방으로 돌아갔고 부진환과 낙청연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부진환이 다시금 물었다.

“저 신산, 본왕이 고에 당했다거나 무슨 약에 당한 건 아닌지 봐주겠소?”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왕야, 그건... 제가 몇 번이나 확인해 보았지만 전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했습니다.”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며 표정이 심각해졌다.

“저 신산도 보아낼 수 없으니 이 세상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겠군.”

그의 무겁고 괴로운 어조에 낙청연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

“왕야, 그렇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보아내지 못했다고 해서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깐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 절대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뜻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끝내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걸 믿습니다.”

부진환이 저낙에게 이 일을 물은 건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서였다.

부진환은 낙청연을 쫓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부진환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나지막하게 웃었다.

“고맙소, 저 신산.”

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떠보았다.

“왕야, 감정 기복이 조금 심하신 것 같군요.”

“혹시 주 대인의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부진환은 술을 마시며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본왕이 가는 이 길은 살거나 죽거나 두 가지 결과뿐이오.”

“만약 이 길의 끝이 죽음뿐이라면 본왕은 그녀가 본왕과 함께 죽는 걸 바라지 않소.”

그의 무거운 말에 낙청연은 무거운 물건에 맞은 듯한 충격과 가슴을 헤집어놓는 괴로움을 느꼈다.

예전의 그는 고귀하고 자신감이 넘쳐 엄씨 가문을 상대하면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