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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네가 여긴 어쩐 일이냐?”

“단서를 조금 알아냈습니다. 저와 황 부인 단둘이 얘기하게 해주세요.”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인 뒤 사람을 데리고 마당을 나갔다.

낙청연은 자리에 앉은 뒤 흐느끼는 황 부인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황 부인, 당신의 상황은 이미 조사했소.”

“당신은 그저 내게 누가 능산 툐지묘에 소원을 빌면 영험하다는 걸 알려줬는지만 얘기해주면 되오.”

그 말에 황 부인의 안색이 돌변했다.

그 말은 곧 낙청연이 그녀가 부군을 살해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걸 의미했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마시오. 난 주 부인을 봐주었소. 그리고 당신도 봐줄 것이오. 대신 내게 진실을 얘기하시오.”

황 부인은 고개를 숙이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류씨 집안의 첩인 류영아(柳瑩兒)가 알려준 것입니다.”

낙청연의 안색이 달라졌다.

송천초가 물었다.

“한 사람씩 말을 전하다가 소문이 퍼진 것은 아닐까요?”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계속 조사해야겠다.”

두 사람은 마당을 나섰고 부진환은 무척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벌써 끝났느냐? 무슨 얘기를 하더냐?”

낙청연은 자신이 발견한 것을 그에게 알려주었고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기면서 사색에 잠겼다.

“우연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조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전부 실종되었다.”

낙청연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천명 나침반에 근거하면 엄씨 가문은 아직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많은 증거들의 단서가 끊겼다.

이번에 엄씨 가문을 뒤엎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았다.

“다음은 류씨 집안의 첩 류영아입니다. 그녀가 엄씨 가문과 관련이 있을까요?”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가보자꾸나.”

류씨 집안도 마찬가지로 시체를 찾지 못했고 류씨 집안의 첩도 아무 얘기 하지 않았다.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직접 물으러 갔고 류영아는 그제야 사실을 얘기했다.

그렇게 낙청연과 부진환은 하루 사이 대여섯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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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고 낙청연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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