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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네가 부진환을 위해 한 모든 일은 무엇을 위해서냐?”

“모든 건 마음에 따른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뿐이지. 결과나 대가 같은 건 중요치 않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다.”

초경은 말하면서 잔을 들었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그렇긴 하군. 많은 일들은 옳고 그름과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법이지.”

초경이 갑자기 물었다.

“이번에 누군가 날 이용했다고 하던데.”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네가 아니었어도 그들은 사람들을 죽였을 것이다. 다만 널 이용한다면 입막음을 좀 더 완벽히 할 수 있는 것뿐이지.”

초경은 사색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큰 파란을 일으킨 것과 그들에게 이용당한 것에는 내 책임도 있다.”

“능산 토지묘에는 다시 가지 않을 생각이다.”

낙청연은 약병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네 수련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주화입마에 빠지는 걸 막아줄 수 있다.”

“난 먼저 가보겠다.”

-

이날 오전, 갑자기 궁에서 사람이 와서 부진환에게 입궁하라고 했다.

낙청연은 우연히 상대방이 수희궁의 궁인인 걸 발견했다. 아마 태후가 부진환을 찾는 것 같았다.

낙청연은 그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녀는 새로 만든 약을 들고 낙월영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 바퀴 찾아봤지만 낙월영이 보이지 않아 소유에게 물었다.

“낙월영은 어디에 갇힌 것이냐?”

소유는 그녀의 말에 안색이 살짝 달라지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그만 미적거리고 말하거라.”

소유는 허탈한 얼굴로 대답했다.

“낙월영은 오래전에 잡혀갔습니다.”

낙청연은 놀랐다.

“누구한테 잡혀갔단 말이냐? 왜 지금껏 아무도 내게 얘기해주지 않은 것이냐?”

소유가 대답했다.

“왕야께서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 말에 낙청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낙월영이 잡혀간 것은 부진환을 위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어쩌다가 잡혀간 것이냐? 섭정왕부가 낙월영 하나 지켜보지 못한다는 말이냐?”

소유는 자책하며 말했다.

“왕부는 경비가 삼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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