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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낙청연은 미간을 잔뜩 구겼다.

“저렇게 자신 있는 모습을 보니 왕야가 자신을 찾아 협력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합니다.”

부진환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고민했다.

“야망도 있고 독기도 있는 사람이다. 친아버지도 팔아넘길 수 있는 사람이니 분명 바라는 것이 엄청날 거다. 그자와 협력하는 것은 성가신 일을 자초하는 것이지.”

낙청연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엄씨 가문을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

“태상황의 병은 하루아침에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태후가 독을 썼다는 증거도 없을 것입니다.”

부진환은 그녀의 걱정 가득한 모습에 서서히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다가가 위로했다.

“엄씨 가문을 쓰러뜨리지는 못해도 그들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낙청연은 놀라며 의아한 얼굴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방법이 있는 것입니까?”

부진환은 뒷짐을 지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 사람들이 죽어 그들의 자백을 얻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전부 죽었으니 더욱 의심스러운 일이지.”

“엄씨 일당은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것이다. 엄씨 가문을 위해 일한 자들이니 그들의 목숨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다.”

“본왕은 이번 기회를 빌려 그 사람들이 엄씨 가문에 등을 돌리게 설득할 것이다.”

“엄씨 가문의 세력이 예전만 못하다면 증거가 없어도 언젠가는 그들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낙청연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그녀가 걱정할 필요는 없는 듯했다.

-

그날, 엄 태사는 엄수심을 조정으로 끌고 갔다.

조사해보니 자신의 영패를 훔친 사람이 바로 엄수심이라면서 말이다.

한바탕 가슴 아픈 얼굴로 딸 교육을 잘못했다면서 연기했고 자발적으로 한 달 동안 엄수심에게 금족령을 내렸으며 직접 엄수심을 옥까지 보내 자신의 혐의를 완전히 없애버렸다.

그런데 하필 옥에서 심문받을 때가 되니 엄수심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고 이튿날 옥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낙청연은 그 얘기를 들은 뒤 마음이 착잡했다.

그건 분명 엄내심이 꾸민 짓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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