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는 낙청연 손에 든 그 책자를 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탁성은 애가의 충복이다. 절대로 그 어떤 죄증도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다.”“애가를 속이려고? 아직은 좀 미숙하다.”낙청연은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성백천은 당신 아들입니다. 이건 사실 아닙니까? 그리고 이 책자의 내용을 결합하면 충분히 당신에게 죄를 물을 수 있습니다.”“정말 낙월영을 풀어주지 않을 겁니까?”태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절대 풀어주지 않는다!”그 순간, 낙청연은 태후 눈빛에 서린 살기를 보았다.설마 성백천을 죽여 증거를 소멸하려는 건가?낙청연은 등골이 오싹했다.역시, 탁성 삼촌은 태후에게 속아, 모든 가치를 철저하게 이용당했다.태후는 그와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그러니 그와 낳은 아들의 목숨은 더더욱 신경 쓰지 않는다.“좋습니다. 성백천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럼, 부운주는요?”“둘 중의 하나는 신경 쓰겠지요?”“태후 마마, 급히 저에게 답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천천히 잘 생각해보십시오.”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화가 난 채로 돌아서 가버렸다.낙청연이 방에서 나가자, 태후는 저도 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낙청연은 그곳에서 나와 바로 성백천과 헤어졌다.낙청연의 이번 행동은 태후를 시험해보기 위한 거였다. 만약 성공하면 태후는 낙월영을 풀어줄수도 있으니까.하지만 설사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는 이 일을 폭로할 생각이 없었다.그는 탁성 삼촌과 약속했다.절대 성백천의 신분을 폭로하지 않는다고.궁에서 나가기도 전에, 생각밖에 엄내심을 만났다.엄내심을 보고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보아하니 엄내심은 또 그녀를 향해 달려온 것 같았다.“협상이 실패한 거야?” 엄내심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낙청연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이 일로 일부러 궁에 들를 필요까지 있느냐?”“당연히 와야지. 나는 네가 못하는 일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너에게 증명하고 싶거든.”“나는 네가 부진환을 연모하는 걸 다 알고 있다. 너
낙청연은 왕부로 돌아왔다.부진환을 다시 찾아가 상의하려고 했지만, 부진환은 일 보러 나가고 없었다.방으로 돌아온 낙청연은 영고의 용도를 다시 연구할 생각이었다. 부진환의 병을 억제할 수만 있다면 낙월영을 구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이때, 소유가 찾아왔다“왕비 마마.”“무슨 일이냐?”“왕비께서 조사하라고 한 일을 모두 끝냈습니다. 이건 그날 밤 당직자들의 진술입니다. 저는 이미 일일이 조사해보았습니다. 내부 첩자는 없었습니다.”낙청연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부 첩자가 없다고?낙청연은 소유가 건넨 문서를 보더니 말했다. “그래 알겠다. 내가 좀 더 보마.”“예!”낙청연은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모든 사람의 진술을 훑어보았다.진술에 의해, 낙청연은 머릿속으로 그날 밤 왕부의 방어 상황을 그려냈다.낙청연은 여러 차례 반복해서 봐도, 시종 왕부에 분명 첩자가 있다고 생각되었다.그렇지 않으면 수비 몰래 왕부에 침입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 상황은, 그전에 발생했던 상황과 매우 흡사했다.누구도 자객이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자객이 도망가는 모습은 모두 보았다.다만 따라잡지 못하고, 또 그를 놓쳤다.왕부의 사람이 아니라면, 또 누구겠는가?그러나 소유가 애써 오랫동안 조사했지만, 첩자는 없다고 한다!낙청연은 순간 머릿속에 뭔가 떠올랐다.그는 저도 몰래 주먹을 불끈 쥐었다.문서를 내려놓고, 방에서 나갔다.정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는 부운주를 만났다.“청연.”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다가 말했다. “5황자, 무슨 일입니까?”부운주는 난처한 기색을 띠며, 한참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오늘 황형이 갑자기 또 나를 잡으려고 하던데, 혹시 태후가 또 무슨 일을 벌인 거냐?”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는 부운주와 함께 화원의 정자에 앉아 입을 열었다 “낙월영이 지금 태후의 손에 있습니다. 태후는 낙월영으로 부진환을 협박하고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운주는 많이 놀란 표정이었다.“그래서 황형은 나와
그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방안으로 쳐들어갔다.방안의 여인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소리를 내기도 전에, 그는 그녀의 입을 틀어막더니, 일장으로 기절시켰다.그리고 즉시 방안에서 뛰쳐나와, 도망가려고 했다.그러나 그가 달려나가자마자, 앞쪽에서 누군가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낙청연은 주먹을 불끈 쥐고, 눈앞의 이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왜 송천초를 잡은 겁니까?”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그녀의 두봉을 벗겨보았다. 그제야 그가 잡은 사람은 낙월영이 아니라 송천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놀란 표정을 보고 낙청연의 마음은 순간 한기가 서렸다.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일장으로 송천초의 등을 쳐, 그녀를 낙청연 쪽으로 밀쳐냈다.낙청연은 즉시 앞으로 달려가 송천초를 받았다.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그 기회를 틈타 도망가려고 했으나 그는 도망갈 수가 없었다.낙운희와 무영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즉시 나타나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았다.세 사람은 즉시 싸우기 시작했다.낙청연은 송천초를 내려놓고,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의 무공 수법을 조용히 지켜보았다.전에 그녀가 쫓았던 그 자객이 확실했다.하마터면 부경리까지 죽일 뻔한 그 자객이었다.낙청연은 줄곧 이 모든 것은 모두 고 신의의 짓인 줄 알았다. 하여 고 신의가 죽은 뒤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그 자객은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양쪽에서 협공하자,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일장에 의해 심하게 땅에 내동댕이쳐졌다.다시 일어나 도망가려고 할 때, 낙청연 손에 든 만월비가 그의 목을 겨누었다.낙청연은 그의 면사를 확 벗겨냈다.낙청연은 만월비를 손에 꽉 쥐고 힘을 주었다. 그는 몹시 분노했다. “역시 당신이었군요!”“5황자!”부운주는 차마 낙청연의 눈을 보지 못하고, 막 해명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선혈이 쏟아졌다.낙청연은 무영에게 분부했다
낙청연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날카로운 만월비로 그를 겨누었다.“제가 섭정왕부에 시집오기 전부터 당신은 저를 이용했습니까? 그렇습니까?”“그리고 제가 섭정왕부에 시집온 뒤, 여러 번 저에게 접근하여 저를 데리고 떠나려 한 것도, 모두 당신이 계획한 겁니까? 일부러 부진환이 우리 사이에 사적인 감정이 있다고 오해하게 한 겁니까?”“부운주, 저는 당신을 진정한 벗으로 생각했단 말입니다! 모든 사람이 저를 역겨워하고, 싫어할 때, 당신이 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당신은 어둠속에 갇힌 저에게 유일한 한 줄기의 빛이었습니다.”“하지만 이 빛이 이렇게 더러운 줄은 몰랐습니다.”낙청연의 마음은 괴로웠다.자신뿐만 아니라, 이미 죽은 낙청연을 위해서 마음이 아팠다.유일하게 잘해줬던 사람이 그녀에게 접근한 이유가 바로 그녀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니!부운주는 이 말들을 들으니, 바늘에 찔린 듯 마음이 아팠다.“청연, 비록 예전에 너를 속였지만, 그래도 나는 너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다. 황형이 너에게 준 상처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설마 나를 용서할 수 없단 말이냐?”“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 다시는……”부운주는 애원했다. 그는 낙청연 용서의 눈길을 간절히 바랐다.하지만 그런 눈빛은 결코 없었다.낙청연은 매서운 눈빛으로 적을 보듯이 그를 노려보았다.낙청연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내가 아직도 그 미련한 바보이고, 그 뚱뚱하고 사람들이 싫어하며 역겨워하는 낙청연이라면요?”“당신의 마음은 과연 바뀌었을까요?”“지금은 제가 당신을 도와 왕위를 뺏을 수 있는 쓸모 있는 사람이니, 저에게 용서를 구하는 거 아닙니까?”부운주의 마음은 몹시 아팠다. 그는 자신이 낙청연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도 몹시 후회했다.부운주는 또 입을 열려고 했다. “청연……”낙청연은 단호하게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더 이상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에게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부운주는 약간
다만 여전히 곤혹스러운 눈빛으로 부운주를 한번 쳐다보았다.부운주가 협조할까?낙청연은 즉시 소유에게 분부했다 “소문을 퍼뜨려라. 섭정왕이 암살당하여, 생명이 위태롭다고. 그리고 즉시 목 장원과 성 태의를 모셔 오너라.”소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부운주도 즉시 데려가 옥에 가두었다.낙청연이 말했다. “당신은 일단 좀 누워있으세요. 제가 바로 궁에 들어가 태후를 만나겠습니다.”“별일 없으면, 오늘 밤 바로 낙월영을 데려올 수 있을 겁니다.”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돌아서 가려고 했다.그때 부진환이 덥석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부디 조심하거라.”“낙월영은 중요하지 않다. 너 자신부터 잘 지켜야 한다.”“본왕이 소소더러 황제를 찾아가게 할 터이니, 반드시 안전하게 돌아와야 한다!”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염려 마십시오. 저는 멍청하지 않습니다.”부진환은 그제야 낙청연의 손을 놓았다.낙청연과 소소는 함께 궁으로 들어갔다. 소소는 황제를 찾아가 섭정왕이 암살당한 일을 보고하고 낙청연은 바로 수희궁으로 찾아갔다.이 일은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반드시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수희궁.낙청연은 한참을 기다려서야 태후를 만날 수 있었다. 태후는 자다가 일어나 단장하고 나온 것 같았다.“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하게 늦은 시간에 애가를 만나려고 하는 거냐? 설마 너의 목숨으로 섭정왕과 낙월영을 이루게 도와줄 거냐?”낙청연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저는 바보가 아닙니다.”낙청연은 바로 그 서신을 꺼내 태후 앞에 던졌다.“오늘 밤, 5황자가 부진환을 암살하여 지금 부진환은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태롭습니다.”“5황자는 현장에서 바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그의 거처에서 이 서신들을 찾아냈습니다.”“이건 그중 한 봉입니다.”“그 위에 글씨는 태후의 필적이 맞습니까? 태후께서 5황자에게 시킨 겁니까?”“보아하니 엄씨 집안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처한 모양입니다. 설마 이 방법밖에 없었습니까?”낙청연은 차분하고 느긋
곧이어, 시위들이 낙청연을 잡았다.태후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오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낙청연, 너는 너 자신이 매우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애가가 원하는 건 바로 네 목숨이다. 네가 직접 찾아왔으니, 내가 어찌 너를 놓아주겠느냐?”“네가 애가를 행자(行刺) 하려다 애가의 시위에게 그 자리에서 주살(誅殺) 당했다. 그리고 애가는 조용히 낙월영을 풀어줄 거다. 그럼, 부진환은 당연히 이 일을 그냥 넘어갈 거다.”“네가 정말 애가를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아무것도 아닌 주제에!”바로 이때, 밖에서 궁인이 총총한 발걸음으로 들어왔다. “태후 마마, 황상께서 오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태후는 안색이 확 바뀌더니, 곧 말했다. “일단 낙청연을 가두거라.”곧이어 낙청연은 모퉁이에 있는 그 벽 쪽으로 밀쳐졌다.기계가 열리자, 벽면에 문이 나타났다.어둠 속에서, 낙청연은 안으로 밀려들어 갔다.문이 다시 닫히자, 주위는 완전히 어둠에 빠져들었다.낙청연의 두 눈은 아직 어둠에 적응되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바닥 곳곳에서 바스락바스락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듣기만 해도 머리털이 곤두섰다.갑자기, 낙청연의 발목이 조여왔다.창백한 손이 낙청연의 발목을 잡았다.힘은 몹시 강했다.“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낙월영의 살려 달라는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낙청연은 몸을 쭈그리고 낙월영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나 많은 벌레까지 손에 잡혔다.놀란 낙청연은 낙월영의 손을 힘껏 뿌리치더니, 곧바로 약 가루 한 병을 꺼내 주위에 뿌렸다.그러자 벌레와 개미들이 잇달아 흩어졌다.이때, 밖에는 소소가 황상을 따라 수희궁에 찾아왔다.“황상, 이 늦은 밤 무슨 일입니까?”부경한은 주위를 훑어보았으나 낙청연이 보이지 않자,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모후, 낙청연은?”“셋째 형이 암살당할 뻔한 일 때문에 낙청연이 모후에게 보고하러 오지 않았습니까?”태후는 약간 놀라 하며 말했다. “낙청연은 이곳에 온 적이 없습니다.”“섭정왕이 암살
태후의 손가락은 옷깃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낙청연은 도발적인 눈빛으로 태후를 쳐다보며 말했다. “낙월영은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만약 태후 마마께서 여전히 추궁하고 싶다면 먼저 밀실부터 잘 설명해보십시오.”소소는 다급히 낙월영을 대신 받았다.황제도 다급히 말했다 “셋째 형이 걱정되니, 짐이 당신과 함께 섭정왕부로 가겠소.”일행은 곧이어 수희궁에서 나왔다.태후는 화가 나서 물건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소리쳤다. “낙청연!”그들은 낙월영을 데리고 왕부로 돌아왔다.대문 입구에서, 낙청연은 어두운 곳에 그 흑포를 입은 사람을 보았다.그리하여 낙청연은 부경한과 그들을 먼저 들여보내고 혼자 어두운 곳으로 걸어갔다.“네가 정말 낙월영을 구해내다니!”“내가 너를 우습게 봤구나!”엄내심은 차갑고 인정할 수 없다는 어투로 말했다.낙청연은 살짝 웃더니 말했다. “우리는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니, 일찌감치 협력할 생각은 접어라.”“부진환은 네가 원하는 걸 줄 수 없다.”엄내심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여전히 나를 연적으로 생각하는구나! 그러니 이토록 나를 방어하는 게 아니냐?”“그런 거야?”낙청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 아직 자격 미달이다.”이 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몸을 돌려 왕부로 돌아갔다.낙월영은 정신을 잃었다. 그들은 바로 낙월영을 방으로 데려가 가두었다.태후는 낙월영을 많이 괴롭혔다. 그 벌레와 개미들은 그녀의 몸에 대량의 상처를 남겼다.다만 목숨은 해치지 않았을 뿐이다.낙청연은 낙월영을 내려놓고 나가려고 했지만, 낙월영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왕야는? 왕야를 만나겠다!”“왜 네가 나를 구한 거냐? 왜 왕야가 아니야!”낙청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월영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렇게 고생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느냐?”“편안하게 살고 싶으면, 분수에 맞게 조용히 살거라!”낙청연의 매서운 눈빛에 낙월영은 겁에 질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눈빛에 다소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낙청연은 방에서 나갔다.그는 시위들에게 이곳
”그리고 사실 저는 이미 당신 모비의 사인을 알아냈습니다.”이제야 낙청연은 이 사실을 얘기했다.낙청연은 그 책자를 꺼내, 부진환에게 건넸다.부진환은 책자를 열어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책자를 다 보고 나서 그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물었다. “이 사람은, 여국 사람이냐?”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씨 집안은 진작에 계획을 세우고, 처음부터 그를 속인 것 같습니다.”부진환의 두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엄가!”부진환이 이토록 화내는 모습을 보고 낙청연은 한마디 더 했다 “성백천 출생의 비밀은, 왕야께서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필경 그는 죄가 없으니까요.”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태후는 더 이상 낙월영의 일을 추궁하지 않았다. 필경 낙월영은 태후에게 그렇게 오랫동안 갇혀 있었으니, 그도 뭐라고 변명할 수 없었다.엄씨 집안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부진환은 며칠 휴가를 내고 집에서 요양했다. 그도 자신이 암살 당할뻔 한 일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이틀 뒤, 낙청연은 지뢰에 가서 부운주를 풀어주었다.“청연.” 부운주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낙청연은 옥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이젠 나가도 됩니다.”낙청연은 약병을 부운주에게 주며 말했다. “이건 해독약입니다.”“당신은 이제 떠나도 됩니다. 왕야는 당신이 섭정왕부를 떠나도 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이 넓은 세상 어디든 마음대로 가십시오.”부운주는 약병을 꽉 움켜쥐고 말했다. “청연, 정녕 나를 용서해줄 수 없는 것이냐?”“헛소리는 인제 그만 좀 하십시오.” 낙청연은 돌아서 가버렸다.부운주는 지뢰에서 나와 남각으로 돌아왔다. 잠깐 후 소유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재촉했다.“5황자, 얼른 짐을 챙겨서 이곳을 떠나십시오.”부운주는 주먹을 움켜쥐었다.예전에 그는 이곳에 갇혀 줄곧 도망갈 생각만 했다.그러나 지금은 떠나려고 하니, 섭섭했다.“낙청연을 한 번만 더 만나볼 수 있느냐?” 부운주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물었다.소유는 차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