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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주 부인, 알아야 할 건 다 알게 되었으니 당신을 그저 보내줄 수도 있소. 대신 당신에게 성의가 있는지 없는지를 봐야겠소.”

주 부인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낙청연과 송천초와 함께 후원으로 돌아왔다.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주 부인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그는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아들도 딸도 낳지 못했지만 그는 저를 내쫓지 않았고 첩을 들이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그가 오래전부터 외도했다는 건 아무도 모릅니다. 심지어 그 상대는 제 친동생입니다.”

“그들은 아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딸까지 있습니다.”

“그가 집에 가져오는 건 봉록뿐이지만 제 여동생에게는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그에게 그곳이 진짜 집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저 외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에 불과한 아내일 뿐입니다. 그가 그전에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 건 사실이지만 그 말을 제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전 그가 의심스러워 몰래 그를 미행했고 그러다가 우연히 그가 십여 년 동안 제게 숨긴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집안사람들과 함께 경도에서 도망치겠다고 했고 우선 돈부터 빼돌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도 쪽은 주부가 있고, 저 주 부인이 있으니 아무도 그가 도망갔다는 걸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요.”

“사람들 앞에서 보여준 은애하는 모습은 그저 연기에 불과했습니다. 절 방패막이로 쓰기 위해서였지요!”

“제가 지금까지 아이를 갖지 못한 것도 그가 오랫동안 제게 약을 먹여서입니다!”

“대체 왜!”

“전 이 집안을 오랫동안 꾸려왔고 세심히 살폈습니다. 단 한 번도 문제가 생긴 적이 없으니 공로가 없다고 했고 그동안 고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사건이 터지니 맨 처음 대신 칼을 맞는 사람이 제가 되어야 합니까!”

주 부인은 분개하여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복수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편히 경도를 떠나는 모습을 제가 어떻게 지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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