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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바로 그때, 숲속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초경은 흠칫 놀라더니 소맷자락을 펄럭이며 몸을 돌려 떠났다.

그는 뱀으로 변해 풀숲에 들어간 뒤 자취를 감추었다.

이내 부진환이 그곳까지 쫓아왔다.

낙청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부진환이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에는 혼자 앞서지 말거라. 아주 위험하다는 걸 모르는 것이냐?”

낙청연은 살짝 멍해졌다.

“쫓지 못할까 봐 걱정돼서 그랬습니다.”

부진환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따라잡았느냐?”

“도망쳤습니다.”

낙청연은 실망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 그냥 도망가게 놔두거라. 너만 무사하면 됐다.”

부진환은 여전히 미간을 잔뜩 구기고 있었고 반대로 낙청연의 입꼬리는 올라갔다.

세 사람은 그렇게 다시 마당으로 돌아왔다.

자세히 살펴봤으나 왕청이 남긴 그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

오직 백골뿐이었다.

“다른 단서는 없습니까? 이게 끝입니까?”

낙청연이 캐물었다.

부진환은 심각한 표정이었지만 그녀를 위로했다.

“더 있을 것이다.”

“일단 돌아가자꾸나. 본왕이 사람을 보내 처리하겠다.”

-

왕부로 돌아온 뒤 부진환은 또다시 바빠졌다.

왕청이 죽었기 때문에 얼른 다른 단서를 알아봐야 했다.

이미 엄씨 가문이 적과 내통했다는 증거를 장악했지만 엄씨 가문의 명령에 따라 일을 처리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죽기 시작했다.

만약 이 안건에 관련된 사람의 증언이 전혀 없다면 엄씨 가문의 죄를 묻기가 어려워진다.

부진환은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고 낙청연도 그 점을 보아냈다. 하지만 부진환은 일부러 낙청연의 앞에서 그 일을 거론하지 않았다.

겁을 먹은 송천초는 잠시 왕부에서 지내기로 했다.

방 안에서 낙청연은 그녀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이미 그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냐? 그래서 나를 따라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려 한 것이냐?”

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사악한 것을 내쫓아달라고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도 갑자기 인간의 형태를 갖추었으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은근히 그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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