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6화

낙청연은 깜짝 놀라 흠칫했다.

부진환은 서늘한 눈빛을 한 채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휴서를 내줬는데 왜 왕부에 쳐들어오는 것이냐?”

“보고 싶지 않구나,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거라.”

말을 마친 부진환은 방으로 돌아가 쿵 하고 문을 닫았다.

낙청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왕야, 전 왕야께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에 있든 말든 제가 결정합니다.”

낙청연을 말을 마치고 곧바로 떠났다.

시위들은 낙청연을 감히 건드리지 못해 어쩔 수가 없었다.

낙청연은 무거운 기분으로 정원에 앉았다.

탁성 삼촌이 남긴 책자를 열어보려고 했으나 하얀 옷을 걸친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낙청연을 보자 부운주의 우울한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그려졌다.

“무사히 돌아왔으니 정말 다행이구나.”

“같이 차나 한잔 마시자.”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부운주를 따라 남각으로 향했다.

“혼자 있으면서 불편한 건 없습니까?” 낙청연은 깔끔하게 정리된 커다란 정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보아하니 부운주 혼자서 청소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불편한 건 없다. 적적할 뿐이지.” 부운주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습니다. 여긴… 감옥이겠지요.”

이번에 엄가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 부운주는 인질로 섭정왕부에 있을 필요도 없게 된다.

“황형이… 왕부에 있지 말라고 하는데 어찌할 생각이냐?” 부운주가 말했다.

순간 부운주는 낙청연을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충동까지 생겼다.

“드디어 너도 자유로워졌구나. 앞으로 그 누구도 너를 상관할 수 없고, 신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음모와 계략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겠구나.”

“혹시… 짐이 될지도 모르는 나와 함께 할 생각은 없느냐?”

부운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낙청연은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떠나지 않을 겁니다.”

부운주 머릿속의 아름답던 환상은 순간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황형이 널 이렇게 대하는데 대체 왜 떠나지 않는단 말이냐?” 부운주는 의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