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031 - Chapter 1040

3005 Chapters

제1031화

“네!”“부진환이 지금 평녕성에 있든 있지 않든 지금 감히 날 만나지 못한다는 건 분명 이상한 일이다. 얼른 시형을 찾거라. 그를 만나야겠다.”“네!”그렇게 엄 태사는 성에서 조금 더 머물렀다.한 시진 뒤, 정광이 엄 태사의 앞에 섰다.“시형이 갇혀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엄 태사는 몸을 일으키며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갔다.방문을 열고 엄 태사는 기세등등하게 시형을 향해 걸어갔다.“태사...”시형은 바짝 긴장했다.엄 태사는 매서운 눈초리로 말했다.“부진환이 어떤 이득을 줬길래 날 배신한 것이오?”시형은 긴장한 얼굴로 설명했다.“태사, 낙청연이 당신의 영패로 절 속였습니다! 난 당신의 명령인 줄 알았습니다!”그 말에 엄 태사는 깜짝 놀랐다.그의 영패는 얼마 전 잃어버렸다. 하지만 태사부(太師府)에서 잃어버린 것인데 어떻게 낙청연의 손에 들어간 것일까?“내 영패인 게 확실한 것이오?”시형은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렇습니다!”엄 태사는 미간을 구기며 의심스러운 얼굴로 시형을 힐끗 바라봤다.“부진환이 다쳤다던데 사실이오?”“얼마나 심각하오?”시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 낙청연이 그를 찔러서 다치게 했습니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 상처가 심각할 것입니다!”그 말에 엄 태사의 눈동자가 빛났다.역시나 상처가 심각해 그를 만나러 오지 못한 것이었다.“그렇다면 당신을 한 번 더 믿겠소.”“당신은 이곳에 남아 부진환의 목숨을 빼앗을 기회를 노리시오. 할 수 있겠소?”“부진환을 죽인다면 당신에게 죄를 묻지 않겠소!”그 말에 시형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이를 악물며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엄 태사는 만족스럽게 떠났다.랑심을 얻었으니 더는 평녕성에서 시간을 지체할 필요가 없었다.엄 태사는 즉시 떠났다.-방 안에서 부진환은 계속 기침했고 소서가 안으로 들어왔다.“왕야...”부진환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막지 못한 모양이구나.”“왕야, 엄 태사가 폐하의 성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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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진백리는 대경실색했다.“계람아! 계람아!”그는 황급히 달려들었고 영롱구는 굴러서 도랑으로 들어갔다.초조해진 진백리는 손을 뻗어 그것을 건져내려 했지만 영롱구는 물을 따라 흘러갔다.진백리는 미칠 것만 같았다. 그는 일어서자마자 마당을 뛰쳐나와 도랑을 따라갔다.그는 아주 황급해 보였다.아직 눈이 다 낫지 않은 상태라 시야가 흐릿하다 보니 비틀거리면서 많은 것들과 부딪쳤다.그것은 그냥 영롱구가 아니었다.그 안에는 비참하게 죽은 그의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그는 아직 눈이 다 낫지도 않았고 아내와 아들도 보지 아직 다시 보지 못했다.잃어버려서는 안 돼! 잃어버릴 수는 없어!진백리는 비틀거리면서 태위부를 나섰고 도랑을 찾아내 자신의 영롱구를 되찾으려 했다.그러다가 우연히 시정에 들어서게 됐고 눈이 좋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과 부딪쳤다.시정잡배와 부딪치게 됐는데 상대는 불쾌한 얼굴로 그를 툭 밀쳤다.“눈이 멀었소?”“미안하오, 미안하오.”진백리는 황급히 사과했고 상대는 그를 힐끗 보더니 그를 덥석 잡았다.“당신은 그 매국노의 동생 진백리가 아니오?”그 말에 주위 사람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던졌다.진백리는 살짝 화를 냈다.“누가 매국노라는 것이오!”시정잡배는 냉소하며 말했다.“당신의 큰 형님 진천리가 아니겠소? 적과 내통해 나라를 배신하고 군향까지 삼켰지. 게다가 백성을 잡아 전쟁터에 내보내 그들이 만족인의 손에 죽게 했소.”“당신의 큰 형님은 좋은 사람이 아니니 당신 또한 그렇지 않겠소?”“진천리가 횡령한 돈에 당신 몫도 있겠지!”“우리 백성들이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빼앗았으면서 우리를 죽게 만들다니!”그 말에 주위 사람들도 그를 따라 욕했다.“매국노! 진씨 가문 사람들 모두 빌어먹을 놈들이지!”주위 사람들의 욕지거리와 모욕을 들은 진백리는 결국 역정을 내며 고함을 질렀다.“다 헛소문이오! 우리 큰형님은 매국노가 아니오!”“입 닥치시오!”진백리는 화가 나서 상대에게 주먹을 휘둘렀다.상대는 그의 주먹에 맞아 입에서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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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내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 않았소!”이소만은 이를 악물더니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영롱구는 미안합니다...”“큰 도련님께서 돌아오신다면 절 어떻게 벌하셔도 됩니다.”말을 마친 뒤 이소만은 다급히 떠났다.진백리는 계속 영롱구를 찾으러 다녔다.계람과 아들이 영롱구에서 살고 있는데 그런 영롱구가 도랑에 빠져 어디로 흘러갔는지 알 수 없었다.그들은 무척 추울 것이다.그러니 최대한 일찍 찾아야 한다!하류의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진백리는 계속해 찾았고 뒤에서 그를 몰래 쫓고 있는 시정잡배들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렇게 그는 아무도 없는 호숫가에 다다랐고 갑자기 시정잡배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그들은 자루로 진백리의 머리를 감싼 뒤 몽둥이로 진백리의 몸을 호되게 두들겼다.“매국노! 죽어야 마땅한 놈!”“때려죽여야지!”진백리는 그들을 떨쳐낼 수 없었고 자루에 시야가 가려진 채로 두들겨 맞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그 장면을 목격한 부경리가 즉시 호통을 쳤다.“그만하시오! 이게 뭐 하는 짓이오!”누군가 오자 시정잡배들은 재빨리 도망쳤다.부경리는 다가가서 사람을 구했고 그 순간 깜짝 놀랐다.“진씨 가문의 공자?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것이오?”“조금 전...”진백리는 이마의 피를 닦으며 말했다.“감사드리오, 7황자.”부경리는 한숨을 쉬었다.“진 태위께서 요 이틀간 조정에서 사람들의 표적이 되었다던데 이런 상황에서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 내가 데려다주겠소.”진백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단호히 말했다.“난 절대 큰형님이 적과 내통하여 나라를 배신하지 않았으리라 믿소. 섭정왕이 돌아온다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오.”부경리는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같은 생각이오.”“하지만 지금 경도에는 당신 가문에 불리한 소문이 많소. 누군가 일부러 그런 것이 틀림없소. 그러니 조심해야 할 것이오.”“내가 데려다주겠소.”진백리는 부경리를 향해 예를 갖췄다.“고맙소, 7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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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평녕성.소서가 부랴부랴 방에 도착했다.“왕야, 그들을 막는 데 실패했습니다! 엄 태사의 사람들이 몇 갈래로 나뉘어져 랑심을 숨겨두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데리고 랑심을 쫓아갔는데 계양에서 만났던 정체불명의 자를 마주쳤습니다.”“숲속이 너무 괴이해 차마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가지 못했습니다.”소서는 말하면서 무릎을 꿇었다.“제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입니다.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왕야!”흰옷을 입은 부진환이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에 섰다.창가에서 불어 들어온 바람은 그를 흩어지게 할 것 같았다.“이건 엄 태사가 형세를 뒤집을 수 있는 전환점이다. 그러니 당연히 최선을 다해 랑심을 지키려 할 것이다.”“하지만 그가 바라는 건 랑심의 진술일 뿐이니 어쩌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구나.”랑심이 부진환의 손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엄 태사는 마음이 놓일 것이다.그러니 엄 태사는 랑심에게서 본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확보하면 즉시 랑심을 제거할 것이다.“그러면 이제는 어떻게 합니까?”“경도로 돌아가야겠다.”부진환이 심각한 어조로 말했고 소서는 근심됐다.“하지만 왕야의 몸이...”“그리고 왕비 마마께서 돌아오시면 어떡합니까?”부진환은 살짝 움찔했다.“시형은 이미 나와 같은 배를 탔다. 엄 태사는 그에게 날 암살하라고 명령했다. 만약 내가 살아서 경도로 돌아간다면 엄 태사는 그가 배신했다는 걸 알고 그를 죽이려 할 것이다.”“난 시형이 내게 충성을 다해야 그의 목숨을 살려줄 것이다.”“그러니 그는 잠시 평녕성을 지킬 것이다. 낙청연이 돌아온다면 시형이 그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해줄 것이다.”“출발 준비를 하거라.”소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경도로 돌아가는 길에는 위험이 가득할 것이고 왕야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부디 가는 길이 순조롭길 바랄 뿐이었다.-무산(霧山).바닥에 쓰러진 랑심이 깨어났을 때, 그녀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손에 들고 있는 비수를 닦고 있는 걸 보았다.그 사람은 곧 그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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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랑심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산에서 내려갔다.랑심은 악랄한 눈빛으로 이를 악물었다.“낙청연, 기다려!”-엄 태사는 경도에 돌아가자마자 랑심의 증언을 조정에 바쳤다.그는 만족과 결탁해 평녕성을 공격한 모든 음모가 낙청연이 꾸민 짓이라고 했다.조정에서는 낙청연의 수많은 죄목을 세세히 열거하며 지금 당장 낙청연을 잡아들이고 섭정왕부를 봉하며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참수하여야 한다고 황제를 압박했다.부경한은 낙청연이 만족과 결탁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태상황의 창용새를 가지고 평녕성을 구하러 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현재 낙청연은 행방을 알 수 없고 섭정왕도 돌아오지 않았기에 부경한은 엄 태사의 압력을 막아낼 수 없었다.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간을 끈 끝에 결국 어쩔 수 없이 낙청연을 수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그렇지 않으면 진씨 집안을 모조리 죽이라고 난리일 것이다.부진환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되게 걸음을 재촉한 끝에 경도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졌다.결국 황궁에 도착할 때까지 버티지 못한 부진환은 급히 섭정왕부로 옮겨졌다.송천초는 초조한 마음을 안고 왕부에 도착했고 한 차례 치료해서 겨우 부진환의 목숨을 살렸다.부진환이 깨어나자 송천초는 다급히 물었다.“청연은요?”“그녀는 어디 있습니까?”“지금 곳곳에서 그녀를 수배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왜 이렇게 된 것입니까?”송천초는 조바심이 났다.부진환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녀는 괜찮다. 잡히지 않을 것이다.”“본왕은 입궁해야겠다.”부진환은 힘겹게 몸을 지탱하며 문을 나섰다.진천리의 일도, 낙청연이 한 일도 얼른 해명해야 했다.하지만 부진환이 황제를 만나러 가려는데 궁인이 그를 막았다.“왕야, 태후 마마께서 부르십니다.”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본왕은 폐하께 아주 중대한 군사 정황을 보고해야 한다. 나중에 태후 마마를 뵈러 가겠다.”상대는 또 그를 막았다.“태후 마마께서는 왕야를 만날 시간이 지금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왕야께서 오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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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주먹을 쥔 부진환의 손등은 힘줄이 불끈 튀어나왔다.그는 올라오는 비린내를 억지로 가라앉혔다.태후는 부진환의 모습을 보고, 그가 너무 마음이 아픈 나머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줄 알고 있었다.게다가 몸에 상처까지 더해져, 안색이 그토록 창백하다고 생각했다.“섭정왕,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제 애가 앞에서 연기할 필요 없소. 당신이 사랑하는 여인은 낙월영이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는데, 그 낙청연의 생사가 뭐가 그리 중요하단 말이오.”“낙청연 한 사람만 버리면, 우리 지금의 형세를 바로잡을 수 있소.”“좋지 않소?”모든 죄를 모두 낙청연에게 떠넘기면 엄씨 집안은 혐의가 없어지니 당연히 안심할 수 있다.부진환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낙월영의 목소리는 일분일초 그에게 극심한 통증을 가져다 두었다.“좋습니다. 당신들이 낙청연을 수배하는 건 본왕이 상관하지 않겠습니다.”“낙월영을 풀어주십시오!”태후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아직 당신에게 넘길 수 없소. 모든 일이 잠잠해지면, 낙월영도 무사히 당신 곁으로 돌아갈 것이오.”부진환은 돌아서 가버렸다.수희궁에서 나와, 부진환은 신속하게 그곳에서 빠져나왔다.외진 곳에 도착해서야 그는 담을 짚고 피를 토해냈다.왠지 점점 더 강하게 통제당하는 것 같았고, 통증도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이 수배가 낙청연을 만족에 남아있게 하면 좋겠다.이 천궐국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은 그가 혼자 짊어지면 된다.통증이 조금 사라지자, 부진환은 계속하여 황제를 찾아갔다.그리고 평녕성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낱낱이 밝혔다.낙청연이 수십 일 동안 성을 지킨 사실까지 포함하여 모두 밝혔다.그 자리에 있던 대신들은, 부진환의 말을 듣고 모두 놀라워했다.부경한은 즉시 말했다: “그렇다면, 낙청연은 공신이오! 즉시 낙청연에 대한 수배를 취소하시오!”엄 태사는 전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했다 “섭정왕은 낙청연이 수십 일 동안 성을 지켰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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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누이, 드디어 나왔군.” 랑목은 다급히 땅바닥에서 기어 일어났다.“이때까지 여기서 나를 기다린 것이냐?”랑목이 대답했다“매일 이곳에 찾아왔소.”“누이, 보름이 지났는데 대체 그 안에서 뭘 한 거요?”그렇다.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낙청연은 랑목의 어깨를 다독여 주더니 그에게 약 처방 한 묶음을 건네주었다 “그 투명한 버섯은, 앞으로 이렇게 약재로 사용하면 된다.”“많은 병과 상처를 치료할 수 있으니, 절대 음식으로 볶아서 먹으면 안 된다.”랑목은 매우 놀라웠다. 한 장 한 장씩 살펴보니, 처방전마다 모두 용도가 아주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누이, 이것은 모두 누이가 쓴 것이요?”랑목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또한 감격해 마지않았다. 알고 보니 누이는 이 보름 동안 그 안에서 이 처방전들을 쓰고 있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처방전은 골고루 다 갖추었으니, 꼭 머릿속에 담아 두어야 한다. 절대 처방을 잘못 써서는 안 된다.”“나는 아마도…… 돌아가야 할 것 같다.”이것은 그녀가 가기 전에 그들에게 남겨주는 물건이다.랑목은 듣더니, 눈가에 서운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누이, 며칠 더 머무르지 않소?”“천궐국에는 아직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어. 랑목, 앞으로 만족은 너에게 맡기마, 만약 무슨 소식이 있으면, 아신을 통해 나에게 서신을 보내거라.”랑목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럼, 연라를 누이와 함께 보내겠소.”“안 된다. 연라는 딱 봐도 만족인이니, 나와 함께 돌아가면 소동을 일으킬 수 있다. 나 혼자 돌아간다.”랑목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물었다: “그럼, 내가 이 처방전들을 다 외우면, 누이를 찾아가도 되오?”“신분이 노출되지 않게 꼭 잘 꾸미겠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하지만 오기 전에 반드시 나에게 서신을 보내야 한다.”“알겠소!” 랑목은 삽시에 활짝 웃었다.점심을 먹고, 랑목은 말을 타고, 낙청연을 바래다주었다.두 사람은 말을 타고 천지를 누비며, 며칠을 달렸다.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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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낙청연은 말을 채찍질하며 길을 재촉했다. 아직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날이 어두워지자, 작은 성에서 잠시 멈추어 쉬면서 옷도 갈아입었다.이 자주색 옷은 너무 눈에 띄었다.“장궤, 방 하나 주시오.”장궤는 돈을 받고 열쇠를 낙청연에게 건네주었다 “위층 3호방이요.”낙청연이 위층으로 올라갈 때, 장궤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초상화를 꺼내 펼치더니, 보고 또 보더니, 크게 놀라워했다.낙청연이 막 옷을 갈아입고,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였다.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위층으로 올라오는 소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방문을 확 걷어찼다.한 무리의 관병들이 들이닥쳐, 초상화를 꺼내 대조해 보더니 명령을 내렸다 “잡아라!”낙청연은 이렇게 잡히고 말았다.“왜 나를 잡는 것이냐?”“수배범, 너를 안 잡으면 누굴 잡겠느냐!”낙청연은 놀라서 멍해 있더니, 몸부림쳤다. “놓거라, 나는 섭정왕비이다!”“잡으려는 사람이 바로 섭정왕비이다!”곧 관아에 잡혀가게 되자,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싸우기 시작했다.하지만 바로 이때,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공중에서 내려오더니, 매섭지만 사람은 다치지 않는 솜씨로 모두 쓰러뜨린 후 곧바로 낙청연과 도망갔다.사람이 없는 작은 골목까지 도망간 후,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면사를 벗었다.뜻밖에 시형이었다.“당신이 왜 여기까지 왔소?”시형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줄곧 뒤에서 쫓아왔소. 어찌 그리 급하게 가는 것이요?”“급히 수도로 돌아가는 길이었소.”하지만 시형이 말했다 “당신은 이제 돌아갈 수 없소! 당신은 이미 수배범이 되었소!”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미 알고 있소.”“나의 초상화가 여기까지 전해졌으니, 나는 더욱 돌아가 어찌 된 일인지 알아내야 하오.”시형은 다급히 단호하게 말했다 “안 되오! 당신은 돌아가면 안 되오!”“당신이 돌아가면 당신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낙청연은 이 말을 듣더니, 의아해서 물었다 “무슨 뜻이요?”시형은 난처한 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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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낙청연은 한 농가에 들어가 천궐국의 베옷을 빌려 입고, 얼굴에 숯가루를 새까맣게 발랐다.그리고 수레를 한 대 사서, 위에 채소를 좀 싣고 천궐국으로 떠났다.이번에는 시형에게서 벗어날 수 있겠지!이번에 관문을 통과할 때,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낙청연은 순조롭게 천궐국 땅에 들어섰다.평녕성을 지나, 하루 종일 길을 재촉하여, 저녁 무렵에 또 어제 그 작은 성에 도착했다.낙청연은 그제야 재빨리 옷을 갈아입었다.검은색 옷차림에 삿갓을 쓰고, 손에 검을 쥐었으며, 강호 협객처럼 꾸몄다.또한 말 한 마리를 빌려, 계속해서 길을 재촉했다.밤낮을 쉬지 않고 며칠을 달려, 번화한 업주성(鄴州城)에 도착했다.시끌벅적한 집시(集市)에서.사람들은 둘러싸여 뭔가를 구경하고 있었다.바로 낙청연의 수배령이 벽에 붙어있었던 것이었다.“만족인과 결탁하여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참! 쯧쯧. 이런 사람은 잡히면 사형에 처해야 하오.”“양심이라곤 털끝만치도 없구먼!”주위는 온통 욕하는 소리였다.낙청연은 묵묵히 자리를 떴다. 이렇게 큰 죄명을 그녀에게 덮어씌우다니! 엄씨 집안 짓인가?그렇다면 그녀는 더욱 돌아가야 한다!절대 이런 오명을 뒤집어쓰고 구차하게 살아갈 수 없다!낙청연은 건량을 좀 사고, 하룻밤 휴식을 취한 후, 내일 계속해서 출발할 생각이었다.그래서 낙청연은 객잔으로 갔다.하지만 한밤중에, 잠잠하던 객잔 안에 갑자기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낙청연이 일어나 방문 가까이 다가가 보니, 밖에 한 무리의 관병이 나타났다.또 폭로된 건가?생각할 겨를도 없이, 낙청연은 바로 창문을 훌쩍 뛰어넘어 도망갔다.떠나려는데 골목 밖에 관병들이 쭉 깔려 있었다.“도망갔다! 어서 수색해!”낙청연은 흠칫 놀랐다. 더는 숨을 곳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갑자기 옆쪽 문이 열렸다. 낙청연은 놀라서 장검을 상대방의 목에 겨누었다.사내는 다급히 손을 들며 말했다 “왕상!”멍해 있던 낙청연은 다급히 방 안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았다.“저는 만족 사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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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랑심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웃음은 음흉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젯밤은 너였구나!”랑심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래 나였다.”“나는 줄곧 업주성에서 너를 기다렸다. 이곳은 네가 수도로 돌아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니까!”“수배범이 객잔에 있다고 내가 관아에 알렸다.”“어젯밤도 다 내가 안배한 것이다.”“어떠하냐? 낙청연, 너만 똑똑한 게 아니야!”랑심은 득의양양해서 말하며, 천천히 낙청연을 괴롭히는 쾌감을 맛보려고 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랑심의 그 보습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힘은 매우 강해진 것 같았고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다소 익숙한 약 냄새는 마치……약인 같았다.낙청연은 순간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낙정이다!랑심은 주머니를 열었다. 독사 한 마리가 불쑥 나와, 랑심의 손을 물었다.하지만 랑심은 아무렇지도 않았다.랑심은 무심코 독사를 잡더니, 독사를 들고 낙청연의 얼굴로 다가왔다.“나에게는 ‘노’ 자의 인두가 없으니, 독사가 너에게 ‘노’자를 하나 물게 하는 건 어떠하냐?”랑심 점점 광기 서린 웃음을 띠었다.독사의 쉬익 소리가 귓가에 들려올 때였다.낙청연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랑심, 기뻐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랑심은 순간 어리둥절했다.바로 뒤에, 낙청연은 온몸을 흠칫 떨더니, 내력으로 밧줄을 끊어버리고, 일장으로 랑심의 손목을 적중하자, 독사는 땅바닥에 떨어졌다.낙청연은 훌쩍 뛰어 일어나, 한 발로 랑심을 절 밖으로 걷어차 버렸다.랑심은 땅 위에 세게 넘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낙청연이 담담하게 걸어오고 있었다.그 강력한 힘을 보니, 전혀 약에 중독된 사람 같지 않았다!“그럴 리가 없다. 너는 어젯밤 분명 약에 중독되었어!”“그건 노영의 독문 십절산(獨門十絕散)이다. 그 약에 중독된 자는 적어도 12 시진은 공력을 잃게 된다!”낙청연의 지금 모습은 전혀 공력을 잃은 사람 같지 않았다!낙청연은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눈썹을 들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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