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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진백리는 대경실색했다.

“계람아! 계람아!”

그는 황급히 달려들었고 영롱구는 굴러서 도랑으로 들어갔다.

초조해진 진백리는 손을 뻗어 그것을 건져내려 했지만 영롱구는 물을 따라 흘러갔다.

진백리는 미칠 것만 같았다. 그는 일어서자마자 마당을 뛰쳐나와 도랑을 따라갔다.

그는 아주 황급해 보였다.

아직 눈이 다 낫지 않은 상태라 시야가 흐릿하다 보니 비틀거리면서 많은 것들과 부딪쳤다.

그것은 그냥 영롱구가 아니었다.

그 안에는 비참하게 죽은 그의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

그는 아직 눈이 다 낫지도 않았고 아내와 아들도 보지 아직 다시 보지 못했다.

잃어버려서는 안 돼! 잃어버릴 수는 없어!

진백리는 비틀거리면서 태위부를 나섰고 도랑을 찾아내 자신의 영롱구를 되찾으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정에 들어서게 됐고 눈이 좋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과 부딪쳤다.

시정잡배와 부딪치게 됐는데 상대는 불쾌한 얼굴로 그를 툭 밀쳤다.

“눈이 멀었소?”

“미안하오, 미안하오.”

진백리는 황급히 사과했고 상대는 그를 힐끗 보더니 그를 덥석 잡았다.

“당신은 그 매국노의 동생 진백리가 아니오?”

그 말에 주위 사람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진백리는 살짝 화를 냈다.

“누가 매국노라는 것이오!”

시정잡배는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의 큰 형님 진천리가 아니겠소? 적과 내통해 나라를 배신하고 군향까지 삼켰지. 게다가 백성을 잡아 전쟁터에 내보내 그들이 만족인의 손에 죽게 했소.”

“당신의 큰 형님은 좋은 사람이 아니니 당신 또한 그렇지 않겠소?”

“진천리가 횡령한 돈에 당신 몫도 있겠지!”

“우리 백성들이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빼앗았으면서 우리를 죽게 만들다니!”

그 말에 주위 사람들도 그를 따라 욕했다.

“매국노! 진씨 가문 사람들 모두 빌어먹을 놈들이지!”

주위 사람들의 욕지거리와 모욕을 들은 진백리는 결국 역정을 내며 고함을 질렀다.

“다 헛소문이오! 우리 큰형님은 매국노가 아니오!”

“입 닥치시오!”

진백리는 화가 나서 상대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상대는 그의 주먹에 맞아 입에서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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