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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주먹을 쥔 부진환의 손등은 힘줄이 불끈 튀어나왔다.

그는 올라오는 비린내를 억지로 가라앉혔다.

태후는 부진환의 모습을 보고, 그가 너무 마음이 아픈 나머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몸에 상처까지 더해져, 안색이 그토록 창백하다고 생각했다.

“섭정왕,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제 애가 앞에서 연기할 필요 없소. 당신이 사랑하는 여인은 낙월영이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는데, 그 낙청연의 생사가 뭐가 그리 중요하단 말이오.”

“낙청연 한 사람만 버리면, 우리 지금의 형세를 바로잡을 수 있소.”

“좋지 않소?”

모든 죄를 모두 낙청연에게 떠넘기면 엄씨 집안은 혐의가 없어지니 당연히 안심할 수 있다.

부진환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낙월영의 목소리는 일분일초 그에게 극심한 통증을 가져다 두었다.

“좋습니다. 당신들이 낙청연을 수배하는 건 본왕이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낙월영을 풀어주십시오!”

태후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아직 당신에게 넘길 수 없소. 모든 일이 잠잠해지면, 낙월영도 무사히 당신 곁으로 돌아갈 것이오.”

부진환은 돌아서 가버렸다.

수희궁에서 나와, 부진환은 신속하게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외진 곳에 도착해서야 그는 담을 짚고 피를 토해냈다.

왠지 점점 더 강하게 통제당하는 것 같았고, 통증도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

이 수배가 낙청연을 만족에 남아있게 하면 좋겠다.

이 천궐국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은 그가 혼자 짊어지면 된다.

통증이 조금 사라지자, 부진환은 계속하여 황제를 찾아갔다.

그리고 평녕성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낱낱이 밝혔다.

낙청연이 수십 일 동안 성을 지킨 사실까지 포함하여 모두 밝혔다.

그 자리에 있던 대신들은, 부진환의 말을 듣고 모두 놀라워했다.

부경한은 즉시 말했다: “그렇다면, 낙청연은 공신이오! 즉시 낙청연에 대한 수배를 취소하시오!”

엄 태사는 전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했다 “섭정왕은 낙청연이 수십 일 동안 성을 지켰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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