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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평녕성.

소서가 부랴부랴 방에 도착했다.

“왕야, 그들을 막는 데 실패했습니다! 엄 태사의 사람들이 몇 갈래로 나뉘어져 랑심을 숨겨두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데리고 랑심을 쫓아갔는데 계양에서 만났던 정체불명의 자를 마주쳤습니다.”

“숲속이 너무 괴이해 차마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소서는 말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제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입니다.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왕야!”

흰옷을 입은 부진환이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에 섰다.

창가에서 불어 들어온 바람은 그를 흩어지게 할 것 같았다.

“이건 엄 태사가 형세를 뒤집을 수 있는 전환점이다. 그러니 당연히 최선을 다해 랑심을 지키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바라는 건 랑심의 진술일 뿐이니 어쩌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구나.”

랑심이 부진환의 손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엄 태사는 마음이 놓일 것이다.

그러니 엄 태사는 랑심에게서 본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확보하면 즉시 랑심을 제거할 것이다.

“그러면 이제는 어떻게 합니까?”

“경도로 돌아가야겠다.”

부진환이 심각한 어조로 말했고 소서는 근심됐다.

“하지만 왕야의 몸이...”

“그리고 왕비 마마께서 돌아오시면 어떡합니까?”

부진환은 살짝 움찔했다.

“시형은 이미 나와 같은 배를 탔다. 엄 태사는 그에게 날 암살하라고 명령했다. 만약 내가 살아서 경도로 돌아간다면 엄 태사는 그가 배신했다는 걸 알고 그를 죽이려 할 것이다.”

“난 시형이 내게 충성을 다해야 그의 목숨을 살려줄 것이다.”

“그러니 그는 잠시 평녕성을 지킬 것이다. 낙청연이 돌아온다면 시형이 그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해줄 것이다.”

“출발 준비를 하거라.”

소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도로 돌아가는 길에는 위험이 가득할 것이고 왕야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부디 가는 길이 순조롭길 바랄 뿐이었다.

-

무산(霧山).

바닥에 쓰러진 랑심이 깨어났을 때, 그녀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손에 들고 있는 비수를 닦고 있는 걸 보았다.

그 사람은 곧 그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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