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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낙청연은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정말 약효가 나타났다.

“랑심, 내가 여기 서 있을 테니 나를 죽여, 이리 와.”

랑심은 매서운 눈빛으로 다시 비수를 움켜쥐고 일어나 낙청연을 향해 찌르려고 했다.

그러나 두 걸음 남겨두고, 랑심은 더욱 강렬한 통증에 시달려 땅바닥에 쓰러지더니, 데굴데굴 뒹굴었다.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워했다.

“아—”

“낙청연,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

랑심은 너무 고통스러워 울부짖었다.

낙청연은 냉소하더니, 몸을 쭈그리고 앉아 말했다.

“나를 죽이고 싶지 않으냐? 어서 와봐.”

“나를 죽일 생각만 하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지 않으냐?”

“그래도 나를 죽일 거냐?”

랑심의 눈빛은 온통 증오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좀처럼 비수를 움켜쥘 수가 없었다. 아픈 나머지 그녀는 손톱으로 땅바닥에 깊은 골을 냈다.

“낙청연! 나를 죽여라! 어서 나를 죽여라!” 랑심은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낙청연은 살짝 웃더니 말했다 “나는 너를 죽이지 않는다.”

“오히려 너를 살려줄 테다. 살아서 네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어도, 영원히 죽이지 못하는 너를 지켜보겠다.”

낙청연은 랑심으로 시험해보고 싶었다. 혹시 부진환을 구할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랑심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땅에서 데굴데굴 뒹굴었다.

그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분명 통증을 느끼지 못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랑심은 목이 찢어질 듯 소리를 질렀다.

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얼굴에 새긴 ‘노’ 자는 너를 노예로 만들지 못했지만, 지금 너는 어쩔 수 없이 노예가 되어야 한다.”

“평생 너에게 다른 선택은 없다.”

낙청연은 말을 마치고, 랑심에게 약병을 하나 던져주고 자리를 떴다.

멀어지는 낙청연의 뒷모습을 보더니, 랑심은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다시 비수를 움켜쥐고 낙청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낙청연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랑심은 통증에 시달려 또다시 무릎을 털썩 꿇었다.

입에서 선혈이 솟구쳐 나왔다.

낙청연은 힐끔 뒤돌아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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