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61 - 챕터 1070

3005 챕터

제1061화

낙청연은 미간을 잔뜩 구겼다.“저렇게 자신 있는 모습을 보니 왕야가 자신을 찾아 협력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합니다.”부진환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고민했다.“야망도 있고 독기도 있는 사람이다. 친아버지도 팔아넘길 수 있는 사람이니 분명 바라는 것이 엄청날 거다. 그자와 협력하는 것은 성가신 일을 자초하는 것이지.”낙청연은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엄씨 가문을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태상황의 병은 하루아침에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태후가 독을 썼다는 증거도 없을 것입니다.”부진환은 그녀의 걱정 가득한 모습에 서서히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다가가 위로했다.“엄씨 가문을 쓰러뜨리지는 못해도 그들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낙청연은 놀라며 의아한 얼굴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방법이 있는 것입니까?”부진환은 뒷짐을 지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그 사람들이 죽어 그들의 자백을 얻지 못하게 됐다.”“하지만 전부 죽었으니 더욱 의심스러운 일이지.”“엄씨 일당은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것이다. 엄씨 가문을 위해 일한 자들이니 그들의 목숨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다.”“본왕은 이번 기회를 빌려 그 사람들이 엄씨 가문에 등을 돌리게 설득할 것이다.”“엄씨 가문의 세력이 예전만 못하다면 증거가 없어도 언젠가는 그들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낙청연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보아하니 그녀가 걱정할 필요는 없는 듯했다.-그날, 엄 태사는 엄수심을 조정으로 끌고 갔다.조사해보니 자신의 영패를 훔친 사람이 바로 엄수심이라면서 말이다.한바탕 가슴 아픈 얼굴로 딸 교육을 잘못했다면서 연기했고 자발적으로 한 달 동안 엄수심에게 금족령을 내렸으며 직접 엄수심을 옥까지 보내 자신의 혐의를 완전히 없애버렸다.그런데 하필 옥에서 심문받을 때가 되니 엄수심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고 이튿날 옥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낙청연은 그 얘기를 들은 뒤 마음이 착잡했다.그건 분명 엄내심이 꾸민 짓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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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네가 부진환을 위해 한 모든 일은 무엇을 위해서냐?”“모든 건 마음에 따른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뿐이지. 결과나 대가 같은 건 중요치 않다.”“우리 모두 마찬가지다.”초경은 말하면서 잔을 들었다.낙청연은 살짝 놀랐다.“그렇긴 하군. 많은 일들은 옳고 그름과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법이지.”초경이 갑자기 물었다.“이번에 누군가 날 이용했다고 하던데.”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네가 아니었어도 그들은 사람들을 죽였을 것이다. 다만 널 이용한다면 입막음을 좀 더 완벽히 할 수 있는 것뿐이지.”초경은 사색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큰 파란을 일으킨 것과 그들에게 이용당한 것에는 내 책임도 있다.”“능산 토지묘에는 다시 가지 않을 생각이다.”낙청연은 약병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네 수련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주화입마에 빠지는 걸 막아줄 수 있다.”“난 먼저 가보겠다.”-이날 오전, 갑자기 궁에서 사람이 와서 부진환에게 입궁하라고 했다.낙청연은 우연히 상대방이 수희궁의 궁인인 걸 발견했다. 아마 태후가 부진환을 찾는 것 같았다.낙청연은 그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녀는 새로 만든 약을 들고 낙월영을 찾아갈 생각이었다.하지만 한 바퀴 찾아봤지만 낙월영이 보이지 않아 소유에게 물었다.“낙월영은 어디에 갇힌 것이냐?”소유는 그녀의 말에 안색이 살짝 달라지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그만 미적거리고 말하거라.”소유는 허탈한 얼굴로 대답했다.“낙월영은 오래전에 잡혀갔습니다.”낙청연은 놀랐다.“누구한테 잡혀갔단 말이냐? 왜 지금껏 아무도 내게 얘기해주지 않은 것이냐?”소유가 대답했다.“왕야께서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습니다.”그 말에 낙청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낙월영이 잡혀간 것은 부진환을 위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어쩌다가 잡혀간 것이냐? 섭정왕부가 낙월영 하나 지켜보지 못한다는 말이냐?”소유는 자책하며 말했다.“왕부는 경비가 삼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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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낙청연이 죽지 않는다면 낙월영을 데려갈 생각은 말거라!”“낙월영은 이곳에 오래 있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낙청연이 죽는 게 싫다면 낙월영이 죽는 걸 지켜보거라!”태후는 분노했고 그로 인해 낙월영의 비명이 더욱 처참해졌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괴로운 비명이었다.“왕야! 왕야, 구해주십시오!”“왕야... 왕야의 마음에 있는 사람은 제가 아닙니까? 왜 낙청연을 죽이는 것을 이렇게 망설이십니까...”“낙청연이 도울 수 있는 건 저도 도울 수 있습니다! 왕야, 구해주세요!”낙월영은 처절했다.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았다.낙청연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 낙월영이 어디에 갇혀있는지 볼 생각이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대신에 부진환이 살짝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온 힘을 다해 고통을 참는 것 같았다.그의 인내력이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낙청연은 걱정되었다.태후는 부진환이 낙월영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들은 부진환이 여국 성수와 사상환에 조종당해 이토록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는 걸 아직 몰랐다.“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부진환이 걸음을 옮기려 하는데 갑자기 호위 여럿이 튀어나와 그의 길을 막았다.태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내게 네 선택을 기다릴 여유 따위는 없다!”부진환은 괴로움 때문에 결국 승낙했다.“알겠습니다. 낙청연으로 낙월영을 바꾸겠습니다.”태후는 그 말을 듣더니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어 보였다.“그러면 네가 낙청연의 머리를 들고 날 찾아오는 걸 기다리겠다.”곧이어 태후는 손을 내저었고 호위가 물러섰다.부진환은 빠른 걸음으로 수희궁을 나왔고 억지로 버티며 먼 길을 걸었다.낙청연은 조용히 그를 뒤따랐고 부진환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그녀는 곧바로 다가가며 그를 부축했다.“왕야!”부진환은 그녀를 보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그녀의 위로 쓰러졌다.옆에 궁인이 지나가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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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낙청연은 흠칫 놀라면서 멍한 얼굴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그의 빨개진 눈동자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부진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수고했다.”낙청연은 그의 증상과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했을 것이다.낙청연은 손을 뻗어 그의 손을 꼭 쥐며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제가 꼭 해결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조금만 더 기다리세요.”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다.”낙청연의 입꼬리에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그녀는 부진환이 이번에 자신을 내쫓지 않았다는 것에 기뻤다.“이젠 저를 쫓지 않을 생각이십니까?”부진환은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내가 쫓으면 떠날 것이냐?”“앞으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네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거라.”낙청연은 눈썹을 까딱였다.“약속 지키셔야 합니다.”마차가 갑자기 멈췄고 두 사람은 심하게 흔들렸다.“어떻게 된 일이냐?”낙청연은 발을 들고 밖을 내다보았고 마차 앞을 막고 서 있는 검은 망토를 두른 사람을 보았다.반만 보이는 얼굴이 익숙했다.엄내심.떠들썩한 장터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엄내심은 간이 컸다.낙청연은 엄내심을 마차에 태웠다.“어떠냐? 나와 협력할 것이냐?”엄내심이 웃으며 물었고 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그녀를 훑어봤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엄내심이 웃으며 말했다.“낙월영이 태후 마마의 손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그녀는 부진환을 보며 말했다.“사랑하는 여인을 구하려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엄씨 가문의 여식과 혼인하시지요.”그 말에 부진환과 낙청연의 안색이 돌변했다.낙청연은 그 순간 엄내심의 목적을 깨달았다.“섭정왕부에 시집올 생각이구나!”“왕비가 되고 싶어서는 아니겠지.”“미래 황후의 자리가 목적이구나!”낙청연은 그제야 엄내심의 야망을 알았다.엄내심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왕비는 참 똑똑한 사람이군. 내 목적을 알아맞힌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나와 오랫동안 싸웠던 엄수심은 본인이 내 생각을 아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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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바로 그때, 마차가 섭정왕부의 문 앞에 도착해 멈춰 섰다.“사람을 잘못 찾았군.”부진환은 낙청연의 손을 잡고 일어난 뒤 마차에서 내렸다.두 사람은 함께 섭정왕부로 돌아갔다.엄내심은 답답한 심정으로 마차 안에 앉아있었다.부진환이 황제가 되는 걸 원치 않을 리가 없었다!낙청연은 부진환에게 이끌려 왕부로 돌아갔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엄내심이 진짜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그녀와 협력하지 않을 생각이다.”부진환은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게다가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낙청연은 돌아가 조금 더 연구해볼 생각이었는데 부진환이 남각으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낙청연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부진환은 무엇을 할 생각일까?낙청연은 곧바로 그를 따라갔다.역시나, 부진환은 소서에게 부운주를 잡으라고 한 뒤 그를 포승으로 결박했다.낙청연은 곧바로 그를 말렸다.“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태후가 부운주의 생사를 신경 쓴다면 제 목숨을 조건으로 내걸지는 않았을 것입니다.”부진환은 날카로운 눈매로 말했다.“그건 부운주가 참혹하게 당한 모습을 보지 못해서다.”“친아들인데 어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냐!”부진환이 소서에게 분부했다.“데려가거라!”낙청연은 곧바로 소서를 말렸다.“안 됩니다! 다른 방법이 있을 겁니다. 죄 없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인질인 부운주는 이미 충분히 불쌍했다. 그런데 그를 가지고 낙월영을 맞바꾸려 하다니, 낙월영은 자격이 없었다.부진환은 낙청연의 초조한 모습을 보더니 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 마당으로 끌고 나왔다.“왜 그러느냐? 마음이 아프냐?”부진환은 가슴 아픈 듯, 또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부진환은 낙청연과 부운주의 일이라면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낙청연은 팔을 뻗어 그의 목에 감더니 발꿈치를 들면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 순간, 부진환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귀가 빨갛게 물들었다.낙청연은 천천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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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태의원.지금의 성백천은 이미 정식으로 목 장원을 사부로 모시고 태의원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낙청연이 도착했을 때, 성백천은 마침 왕진을 나갔다.목 장원은 낙청연을 약방으로 불렀다.“나는 왕비가 올 것을 알고 있었소.”“엄씨 집안 일 때문이요?”목 장원이 물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목 장원, 당신은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에 부딪쳐있는지 잘 알고 있을 거요. 성백천은 어쩌면 매우 중요한 존재일지도 모르오.”목 장원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알겠소.”“다만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그의 신분을 폭로하지 않았으면 좋겠소.”“당신도 알겠지만, 이건 성백천에게 목숨이 달린 일이요.”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목 장원, 염려 마시오. 내가 잘 알아서 처리하겠소.”잠깐 후, 성백천이 돌아왔다.“왕비 마마, 어찌 이곳까지 오셨소?”“태후 마마에게 진맥하러 가야 하는데, 함께 갈 태의원 사람이 필요하오.”“당신이 함께 가주면 좋겠소.”성백천은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수희궁.낙청연이 방 안에 발을 들이는 그 순간, 태후의 차가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섭정왕이 빨리 움직였군.”태후가 손짓하자, 숨어있던 시위들이 앞으로 다가오려고 했다.그러나 태후는 낙청연과 함께 들어온 성백천을 보더니, 안색이 삽시에 새파랗게 질렸다.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살짝 웃으며 말했다 “듣자니 요즘 태후 마마께서 울화가 심하고, 불안증세를 겪고 있다고 해서 특별히 성백천과 함께 태후 마마에게 진맥하러 왔습니다.”태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옆 사람들을 모두 물러가라고 손짓했다.그리고 문을 닫았다.성백천이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태후 마마께서 요즘 어떤 증상이 있으신지요? 신이 태후 마마의 맥을 짚어드리겠습니다.”태후는 손을 내밀어 성백천이 맥을 짚게 했다.“태후 마마는 확실히 약간 조울증 증세가 있고 간화가 비교적 왕성합니다. 부디 화를 적게 내셔야 합니다. 제가 태후 마마에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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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태후는 낙청연 손에 든 그 책자를 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탁성은 애가의 충복이다. 절대로 그 어떤 죄증도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다.”“애가를 속이려고? 아직은 좀 미숙하다.”낙청연은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성백천은 당신 아들입니다. 이건 사실 아닙니까? 그리고 이 책자의 내용을 결합하면 충분히 당신에게 죄를 물을 수 있습니다.”“정말 낙월영을 풀어주지 않을 겁니까?”태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절대 풀어주지 않는다!”그 순간, 낙청연은 태후 눈빛에 서린 살기를 보았다.설마 성백천을 죽여 증거를 소멸하려는 건가?낙청연은 등골이 오싹했다.역시, 탁성 삼촌은 태후에게 속아, 모든 가치를 철저하게 이용당했다.태후는 그와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그러니 그와 낳은 아들의 목숨은 더더욱 신경 쓰지 않는다.“좋습니다. 성백천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럼, 부운주는요?”“둘 중의 하나는 신경 쓰겠지요?”“태후 마마, 급히 저에게 답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천천히 잘 생각해보십시오.”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화가 난 채로 돌아서 가버렸다.낙청연이 방에서 나가자, 태후는 저도 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낙청연은 그곳에서 나와 바로 성백천과 헤어졌다.낙청연의 이번 행동은 태후를 시험해보기 위한 거였다. 만약 성공하면 태후는 낙월영을 풀어줄수도 있으니까.하지만 설사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는 이 일을 폭로할 생각이 없었다.그는 탁성 삼촌과 약속했다.절대 성백천의 신분을 폭로하지 않는다고.궁에서 나가기도 전에, 생각밖에 엄내심을 만났다.엄내심을 보고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보아하니 엄내심은 또 그녀를 향해 달려온 것 같았다.“협상이 실패한 거야?” 엄내심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낙청연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이 일로 일부러 궁에 들를 필요까지 있느냐?”“당연히 와야지. 나는 네가 못하는 일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너에게 증명하고 싶거든.”“나는 네가 부진환을 연모하는 걸 다 알고 있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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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낙청연은 왕부로 돌아왔다.부진환을 다시 찾아가 상의하려고 했지만, 부진환은 일 보러 나가고 없었다.방으로 돌아온 낙청연은 영고의 용도를 다시 연구할 생각이었다. 부진환의 병을 억제할 수만 있다면 낙월영을 구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이때, 소유가 찾아왔다“왕비 마마.”“무슨 일이냐?”“왕비께서 조사하라고 한 일을 모두 끝냈습니다. 이건 그날 밤 당직자들의 진술입니다. 저는 이미 일일이 조사해보았습니다. 내부 첩자는 없었습니다.”낙청연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부 첩자가 없다고?낙청연은 소유가 건넨 문서를 보더니 말했다. “그래 알겠다. 내가 좀 더 보마.”“예!”낙청연은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모든 사람의 진술을 훑어보았다.진술에 의해, 낙청연은 머릿속으로 그날 밤 왕부의 방어 상황을 그려냈다.낙청연은 여러 차례 반복해서 봐도, 시종 왕부에 분명 첩자가 있다고 생각되었다.그렇지 않으면 수비 몰래 왕부에 침입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 상황은, 그전에 발생했던 상황과 매우 흡사했다.누구도 자객이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자객이 도망가는 모습은 모두 보았다.다만 따라잡지 못하고, 또 그를 놓쳤다.왕부의 사람이 아니라면, 또 누구겠는가?그러나 소유가 애써 오랫동안 조사했지만, 첩자는 없다고 한다!낙청연은 순간 머릿속에 뭔가 떠올랐다.그는 저도 몰래 주먹을 불끈 쥐었다.문서를 내려놓고, 방에서 나갔다.정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는 부운주를 만났다.“청연.”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다가 말했다. “5황자, 무슨 일입니까?”부운주는 난처한 기색을 띠며, 한참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오늘 황형이 갑자기 또 나를 잡으려고 하던데, 혹시 태후가 또 무슨 일을 벌인 거냐?”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는 부운주와 함께 화원의 정자에 앉아 입을 열었다 “낙월영이 지금 태후의 손에 있습니다. 태후는 낙월영으로 부진환을 협박하고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운주는 많이 놀란 표정이었다.“그래서 황형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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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그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방안으로 쳐들어갔다.방안의 여인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소리를 내기도 전에, 그는 그녀의 입을 틀어막더니, 일장으로 기절시켰다.그리고 즉시 방안에서 뛰쳐나와, 도망가려고 했다.그러나 그가 달려나가자마자, 앞쪽에서 누군가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낙청연은 주먹을 불끈 쥐고, 눈앞의 이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왜 송천초를 잡은 겁니까?”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그녀의 두봉을 벗겨보았다. 그제야 그가 잡은 사람은 낙월영이 아니라 송천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놀란 표정을 보고 낙청연의 마음은 순간 한기가 서렸다.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일장으로 송천초의 등을 쳐, 그녀를 낙청연 쪽으로 밀쳐냈다.낙청연은 즉시 앞으로 달려가 송천초를 받았다.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그 기회를 틈타 도망가려고 했으나 그는 도망갈 수가 없었다.낙운희와 무영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즉시 나타나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았다.세 사람은 즉시 싸우기 시작했다.낙청연은 송천초를 내려놓고,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의 무공 수법을 조용히 지켜보았다.전에 그녀가 쫓았던 그 자객이 확실했다.하마터면 부경리까지 죽일 뻔한 그 자객이었다.낙청연은 줄곧 이 모든 것은 모두 고 신의의 짓인 줄 알았다. 하여 고 신의가 죽은 뒤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그 자객은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양쪽에서 협공하자,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일장에 의해 심하게 땅에 내동댕이쳐졌다.다시 일어나 도망가려고 할 때, 낙청연 손에 든 만월비가 그의 목을 겨누었다.낙청연은 그의 면사를 확 벗겨냈다.낙청연은 만월비를 손에 꽉 쥐고 힘을 주었다. 그는 몹시 분노했다. “역시 당신이었군요!”“5황자!”부운주는 차마 낙청연의 눈을 보지 못하고, 막 해명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선혈이 쏟아졌다.낙청연은 무영에게 분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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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낙청연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날카로운 만월비로 그를 겨누었다.“제가 섭정왕부에 시집오기 전부터 당신은 저를 이용했습니까? 그렇습니까?”“그리고 제가 섭정왕부에 시집온 뒤, 여러 번 저에게 접근하여 저를 데리고 떠나려 한 것도, 모두 당신이 계획한 겁니까? 일부러 부진환이 우리 사이에 사적인 감정이 있다고 오해하게 한 겁니까?”“부운주, 저는 당신을 진정한 벗으로 생각했단 말입니다! 모든 사람이 저를 역겨워하고, 싫어할 때, 당신이 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당신은 어둠속에 갇힌 저에게 유일한 한 줄기의 빛이었습니다.”“하지만 이 빛이 이렇게 더러운 줄은 몰랐습니다.”낙청연의 마음은 괴로웠다.자신뿐만 아니라, 이미 죽은 낙청연을 위해서 마음이 아팠다.유일하게 잘해줬던 사람이 그녀에게 접근한 이유가 바로 그녀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니!부운주는 이 말들을 들으니, 바늘에 찔린 듯 마음이 아팠다.“청연, 비록 예전에 너를 속였지만, 그래도 나는 너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다. 황형이 너에게 준 상처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설마 나를 용서할 수 없단 말이냐?”“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 다시는……”부운주는 애원했다. 그는 낙청연 용서의 눈길을 간절히 바랐다.하지만 그런 눈빛은 결코 없었다.낙청연은 매서운 눈빛으로 적을 보듯이 그를 노려보았다.낙청연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내가 아직도 그 미련한 바보이고, 그 뚱뚱하고 사람들이 싫어하며 역겨워하는 낙청연이라면요?”“당신의 마음은 과연 바뀌었을까요?”“지금은 제가 당신을 도와 왕위를 뺏을 수 있는 쓸모 있는 사람이니, 저에게 용서를 구하는 거 아닙니까?”부운주의 마음은 몹시 아팠다. 그는 자신이 낙청연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도 몹시 후회했다.부운주는 또 입을 열려고 했다. “청연……”낙청연은 단호하게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더 이상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에게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부운주는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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