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071 - Chapter 1080

3007 Chapters

제1071화

다만 여전히 곤혹스러운 눈빛으로 부운주를 한번 쳐다보았다.부운주가 협조할까?낙청연은 즉시 소유에게 분부했다 “소문을 퍼뜨려라. 섭정왕이 암살당하여, 생명이 위태롭다고. 그리고 즉시 목 장원과 성 태의를 모셔 오너라.”소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부운주도 즉시 데려가 옥에 가두었다.낙청연이 말했다. “당신은 일단 좀 누워있으세요. 제가 바로 궁에 들어가 태후를 만나겠습니다.”“별일 없으면, 오늘 밤 바로 낙월영을 데려올 수 있을 겁니다.”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돌아서 가려고 했다.그때 부진환이 덥석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부디 조심하거라.”“낙월영은 중요하지 않다. 너 자신부터 잘 지켜야 한다.”“본왕이 소소더러 황제를 찾아가게 할 터이니, 반드시 안전하게 돌아와야 한다!”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염려 마십시오. 저는 멍청하지 않습니다.”부진환은 그제야 낙청연의 손을 놓았다.낙청연과 소소는 함께 궁으로 들어갔다. 소소는 황제를 찾아가 섭정왕이 암살당한 일을 보고하고 낙청연은 바로 수희궁으로 찾아갔다.이 일은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반드시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수희궁.낙청연은 한참을 기다려서야 태후를 만날 수 있었다. 태후는 자다가 일어나 단장하고 나온 것 같았다.“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하게 늦은 시간에 애가를 만나려고 하는 거냐? 설마 너의 목숨으로 섭정왕과 낙월영을 이루게 도와줄 거냐?”낙청연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저는 바보가 아닙니다.”낙청연은 바로 그 서신을 꺼내 태후 앞에 던졌다.“오늘 밤, 5황자가 부진환을 암살하여 지금 부진환은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태롭습니다.”“5황자는 현장에서 바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그의 거처에서 이 서신들을 찾아냈습니다.”“이건 그중 한 봉입니다.”“그 위에 글씨는 태후의 필적이 맞습니까? 태후께서 5황자에게 시킨 겁니까?”“보아하니 엄씨 집안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처한 모양입니다. 설마 이 방법밖에 없었습니까?”낙청연은 차분하고 느긋
Read more

제1072화

곧이어, 시위들이 낙청연을 잡았다.태후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오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낙청연, 너는 너 자신이 매우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애가가 원하는 건 바로 네 목숨이다. 네가 직접 찾아왔으니, 내가 어찌 너를 놓아주겠느냐?”“네가 애가를 행자(行刺) 하려다 애가의 시위에게 그 자리에서 주살(誅殺) 당했다. 그리고 애가는 조용히 낙월영을 풀어줄 거다. 그럼, 부진환은 당연히 이 일을 그냥 넘어갈 거다.”“네가 정말 애가를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아무것도 아닌 주제에!”바로 이때, 밖에서 궁인이 총총한 발걸음으로 들어왔다. “태후 마마, 황상께서 오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태후는 안색이 확 바뀌더니, 곧 말했다. “일단 낙청연을 가두거라.”곧이어 낙청연은 모퉁이에 있는 그 벽 쪽으로 밀쳐졌다.기계가 열리자, 벽면에 문이 나타났다.어둠 속에서, 낙청연은 안으로 밀려들어 갔다.문이 다시 닫히자, 주위는 완전히 어둠에 빠져들었다.낙청연의 두 눈은 아직 어둠에 적응되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바닥 곳곳에서 바스락바스락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듣기만 해도 머리털이 곤두섰다.갑자기, 낙청연의 발목이 조여왔다.창백한 손이 낙청연의 발목을 잡았다.힘은 몹시 강했다.“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낙월영의 살려 달라는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낙청연은 몸을 쭈그리고 낙월영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나 많은 벌레까지 손에 잡혔다.놀란 낙청연은 낙월영의 손을 힘껏 뿌리치더니, 곧바로 약 가루 한 병을 꺼내 주위에 뿌렸다.그러자 벌레와 개미들이 잇달아 흩어졌다.이때, 밖에는 소소가 황상을 따라 수희궁에 찾아왔다.“황상, 이 늦은 밤 무슨 일입니까?”부경한은 주위를 훑어보았으나 낙청연이 보이지 않자,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모후, 낙청연은?”“셋째 형이 암살당할 뻔한 일 때문에 낙청연이 모후에게 보고하러 오지 않았습니까?”태후는 약간 놀라 하며 말했다. “낙청연은 이곳에 온 적이 없습니다.”“섭정왕이 암살
Read more

제1073화

태후의 손가락은 옷깃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낙청연은 도발적인 눈빛으로 태후를 쳐다보며 말했다. “낙월영은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만약 태후 마마께서 여전히 추궁하고 싶다면 먼저 밀실부터 잘 설명해보십시오.”소소는 다급히 낙월영을 대신 받았다.황제도 다급히 말했다 “셋째 형이 걱정되니, 짐이 당신과 함께 섭정왕부로 가겠소.”일행은 곧이어 수희궁에서 나왔다.태후는 화가 나서 물건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소리쳤다. “낙청연!”그들은 낙월영을 데리고 왕부로 돌아왔다.대문 입구에서, 낙청연은 어두운 곳에 그 흑포를 입은 사람을 보았다.그리하여 낙청연은 부경한과 그들을 먼저 들여보내고 혼자 어두운 곳으로 걸어갔다.“네가 정말 낙월영을 구해내다니!”“내가 너를 우습게 봤구나!”엄내심은 차갑고 인정할 수 없다는 어투로 말했다.낙청연은 살짝 웃더니 말했다. “우리는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니, 일찌감치 협력할 생각은 접어라.”“부진환은 네가 원하는 걸 줄 수 없다.”엄내심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여전히 나를 연적으로 생각하는구나! 그러니 이토록 나를 방어하는 게 아니냐?”“그런 거야?”낙청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 아직 자격 미달이다.”이 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몸을 돌려 왕부로 돌아갔다.낙월영은 정신을 잃었다. 그들은 바로 낙월영을 방으로 데려가 가두었다.태후는 낙월영을 많이 괴롭혔다. 그 벌레와 개미들은 그녀의 몸에 대량의 상처를 남겼다.다만 목숨은 해치지 않았을 뿐이다.낙청연은 낙월영을 내려놓고 나가려고 했지만, 낙월영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왕야는? 왕야를 만나겠다!”“왜 네가 나를 구한 거냐? 왜 왕야가 아니야!”낙청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월영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렇게 고생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느냐?”“편안하게 살고 싶으면, 분수에 맞게 조용히 살거라!”낙청연의 매서운 눈빛에 낙월영은 겁에 질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눈빛에 다소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낙청연은 방에서 나갔다.그는 시위들에게 이곳
Read more

제1074화

”그리고 사실 저는 이미 당신 모비의 사인을 알아냈습니다.”이제야 낙청연은 이 사실을 얘기했다.낙청연은 그 책자를 꺼내, 부진환에게 건넸다.부진환은 책자를 열어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책자를 다 보고 나서 그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물었다. “이 사람은, 여국 사람이냐?”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씨 집안은 진작에 계획을 세우고, 처음부터 그를 속인 것 같습니다.”부진환의 두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엄가!”부진환이 이토록 화내는 모습을 보고 낙청연은 한마디 더 했다 “성백천 출생의 비밀은, 왕야께서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필경 그는 죄가 없으니까요.”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태후는 더 이상 낙월영의 일을 추궁하지 않았다. 필경 낙월영은 태후에게 그렇게 오랫동안 갇혀 있었으니, 그도 뭐라고 변명할 수 없었다.엄씨 집안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부진환은 며칠 휴가를 내고 집에서 요양했다. 그도 자신이 암살 당할뻔 한 일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이틀 뒤, 낙청연은 지뢰에 가서 부운주를 풀어주었다.“청연.” 부운주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낙청연은 옥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이젠 나가도 됩니다.”낙청연은 약병을 부운주에게 주며 말했다. “이건 해독약입니다.”“당신은 이제 떠나도 됩니다. 왕야는 당신이 섭정왕부를 떠나도 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이 넓은 세상 어디든 마음대로 가십시오.”부운주는 약병을 꽉 움켜쥐고 말했다. “청연, 정녕 나를 용서해줄 수 없는 것이냐?”“헛소리는 인제 그만 좀 하십시오.” 낙청연은 돌아서 가버렸다.부운주는 지뢰에서 나와 남각으로 돌아왔다. 잠깐 후 소유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재촉했다.“5황자, 얼른 짐을 챙겨서 이곳을 떠나십시오.”부운주는 주먹을 움켜쥐었다.예전에 그는 이곳에 갇혀 줄곧 도망갈 생각만 했다.그러나 지금은 떠나려고 하니, 섭섭했다.“낙청연을 한 번만 더 만나볼 수 있느냐?” 부운주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물었다.소유는 차가운
Read more

제1075화

부경리도 있었다.내원에는 이미 술상이 차려져 있었다. 모두가 자리에 앉자, 진 태위가 먼저 술잔을 들었다.“이번에 우리 집안이 화를 당했는데, 왕야와 왕비 덕분에 다행히 화를 모면할 수 있었소. 오늘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바요.”진 태위는 매우 진지했다.낙청연과 부진환도 술잔을 들었다.“진 태위, 별말씀을 다하십니다..”술잔을 비우고, 진 태위는 또 말했다. “왕비, 지금 수도의 모든 다관에서 당신이 변경에서 적을 막아낸 전설을 얘기하고 있소. 얼마나 영민하고 용맹스러운지 모르오!”“혹시 왕비가 직접 한번 말해주면 안 되겠소? 우리 백리가 듣고 배워서 앞으로 변경 생활을 더욱 잘 적응할 수 있게 말이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놀라서 물었다. “변경? 둘째 공자께서 변경에 가신다고요?”진백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오늘은 왕야와 왕비가 구해준 은혜에 대한 답례이자, 저를 위한 송별연이요!”“내일 나는 바로 평녕성으로 출발할 거요.”“형님이 못다 한 일을 내가 이어서 하겠소.”낙청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당신 눈은?”진백리는 웃으며 영롱구를 꺼내더니 말했다. “말하자면, 왕비에게 감사드려야 하오.”“나에게 새로운 눈이 생겼소.”낙청연은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했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부경리가 웃으며 말했다. “이 일은 그때 영롱구를 잃어버린 것부터 얘기해야 하오. 이 영롱구가 해자에 빠졌을 때, 나는 내려가서 찾으려고 했소.”“그런데 둘째 공자는 목숨 걸고 바로 뛰어든 거요.”“그때 밤은 어두웠고 바람은 강해서 나는 그가 물속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돌아가서 사람들을 불러 건져내려고 했지만, 결국 그는 그 영롱구를 찾아서 나왔소.”진백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약간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 “사실 그때 나도 좀 충동적이었소. 물속에 내려가자 금방 무력해졌고, 영롱구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소.”“확실히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소.”“그런데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눈앞에 스쳐 지
Read more

제1076화

어느덧 또 중추절이 다가왔다.소유가 운예각의 옷을 들고 찾아와, 이틀 후에 어떤 옷을 입고 연회에 참석할 것인지를 묻자 낙청연은 저도 몰래 작년 궁연에서 일어났던 일이 떠올라, 별로 궁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낙청연은 서방으로 찾아왔다.부진환은 한창 공문을 결재하고 있었다.“이틀 뒤면 또 중추절 연회가 열리는 날입니다.”부진환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응”낙청연은 의자에 앉아, 팔을 들고 무료하게 먹을 갈며 말했다.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응”낙청연은 부진환 손에 든 공문을 낚아채더니 일구일자 말했다. “저는 가고 싶지 않단 말입니다.”부진환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그는 다시 공문을 가져와 계속해서 보기 시작했다.“가기 싫으면 가지 말자. 마침 본왕도 가고 싶지 않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순간 멍해있더니, 부진환이 그렇게 진지하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더는 방해하지 않고 일어나 서방에서 나왔다.나가면서 낙청연은 소유에게 물었다. “예전에 왕야는 중추절 연회에 참석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소유가 대답했다. “중추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이므로 왕야는 매년 참석했습니다.”“게다가 왕야는 황자이자 섭정왕이므로 지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병권까지 장악하고 있습니다. 엄씨 일당이 이 일로 크게 떠벌릴까 봐, 왕야는 매년 빠짐없이 참석했습니다.”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그런데 금방 그는……”됐어, 어차피 그는 참석할 것 같다.어쨌든 그녀가 안 가도 된다고 승낙했으니 됐다.올해 중추절은, 낙운희와 함께 계양으로 가서 지내자.뒤이어 낙청연은 지초를 데리고 나갔다. 특별히 명절을 보내러 가니, 선물을 준비하러 갔다.부진환도 공문을 결재하고 총총한 걸음으로 나갔다.어두운 골목에서 줄곧 섭정왕부의 동정을 살펴보던 그 그림자는 슬그머니 왕부의 후원에 들어왔다.어느 정원에서, 낙월영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들렸다.“나를 내보내 줘! 왕야께서 나를 가두라고 하신 거야?
Read more

제1077화

“난 하고 싶던 일을, 이루지 못한 적이 없다!”반드시 부진환과 한배를 타고 말 테다!엄내심은 말을 마치고 곧바로 떠났다.낙월영은 즉시 계집종의 옷을 갈아입고 슬그머니 정원을 빠져나왔다.그러고는 시기를 찾아 약병에 든 약을 왕야가 저녁에 마실 술에 부었다.-날이 어두워졌다.방에는 이미 반찬이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에 아무도 없자 낙월영은 살금살금 방에 들어가 푸짐한 반찬을 보며 오늘 밤의 행복을 상상한 채 기다렸다. “왕야.” 문밖에서 계집종이 인사를 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왕야께서 돌아오셨다!낙월영은 즉시 침대 밑으로 숨어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혹시 모르니 왕야께서 술을 마신 다음에 나와야 했다.그러나 밖의 사람은 문 앞까지 왔지만 잠깐 서 있더니 몸을 돌리고 떠났다.낙월영은 실망했다.-부진환은 걸음을 옮겨 주방으로 향했다.주방의 하인들을 물러가게 하고 부진환은 혼자 주방에서 바삐 움직였다.그러고는 수병(酥餅) 한 접시를 들고나왔다.지나가던 소유는 주방에서 나오는 왕야를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왕야, 이건…”“별거 아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좀 가져왔을 뿐이다.” 부진환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며 수병 한 조각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소유는 흠칫했다.음식을 가지러 갔는데 왜 얼굴에 솥바닥의 먼지가 묻어 있는 걸까?소유가 부진환에게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으라고 알려주려던 찰나, 부진환이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반찬을 왕비 정원에 보내거라. 오늘 저녁은 왕비와 함께 먹어야겠구나.”소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침대 밑에 숨에 잠에 들 뻔하던 낙월영의 귀에 마침내 발걸음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계집종들이 들어와 모든 반찬을 가져가고 말았다.낙월영은 너무 급해 하마터면 뛰쳐나갈 뻔했다.하지만 절대 폭로하면 안 된다!사람이 다 떠난 후에야 낙월영은 침대 밑에서 기어 나왔다.생각에 잠긴 낙월영은 어차피 왕야께서 저녁에 오실 테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생각했다.낙월영은 약병을 꺼내더니 남은 약을 모두
Read more

제1078화

부진환은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마...... 이런 모양인 거 같은데. 일단 먹어보거라. 괜찮을 거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싫은 눈빛으로 의심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본왕이 방금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너도 한번 맛보거라.” 부진환은 포기하지 않고 수병을 하나 집어 낙청연에게 내밀었다.낙청연은 반신반의하며 앞으로 다가가 한입 베어 물었다.그 순간, 입술이 그의 손가락을 스쳤다.두 사람은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괜찮은 거…… 같습니다……” 낙청연은 나머지 반을 다 먹었다.왠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부진환은 자기 손가락에 묻어 있는 수병 부스러기를 귀신에게 흘린 듯이 핥았다.순간 부진환의 가슴이 뜨끔했다.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는 낙청연의 매력적인 자태에 침을 삼켰다.낙청연이 고개를 드는 순간, 커다란 손이 뻗어와, 그녀의 뒤통수를 잡았다.그 준수하고 설레는 얼굴이 바짝 다가와, 갑자기 그녀의 입술에 묻은 수병 부스러기를 핥았다.손을 떼는 순간, 서로를 마주 보았다. 낙청연은 긴장해서 그녀의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고요한 주위는 서로의 가쁜 숨소리와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두 사람은 서로 참고 참았지만 결국 서로에게 빠져들었다.뜨거운 입맞춤을 한 후, 부진환은 그녀를 번쩍 안고 침상으로 갔다.침상 휘장이 내리고, 촛불이 꺼졌다.얼굴이 귀밑까지 빨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어둠 속에서, 낙청연이 부진환의 옷을 벗기려고 하자, 그는 한 손으로 낙청연의 손을 누르더니, 뜨거운 손바닥으로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움직이지 마, 본왕이 할게.”……얼마나 지났을까! 날이 밝을 무렵에 낙청연은 땀에 흠뻑 젖어 잠이 들었다.날이 밝자, 부진환은 일어났다.지초가 물을 들고 문밖에 왔다.부진환이 방문을 열었다.“왕야……”“쉿” 부진환은 급히 손짓하며 고개를 돌려 한번 쳐다보았다.“좀 더 자게 놔두거라.”지초는 기쁨을 참을
Read more

제1079화

“왕야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초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낙청연은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섰다. 정원으로 나가보니 부진환이 뒷짐을 지고 낙청연을 기다리고 있었다.“소유, 이만 출발하자고 하거라. 왕부를 부탁하겠다.”소유가 답했다.“왕야, 걱정하지 마십시오.”“출발이라고 하였습니까?” 낙청연은 의문스러웠다.부진환은 자연스레 낙청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계양에 가자고 하지 않았느냐.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계양의 등회(燈會)에 늦겠구나.”낙청연은 잠에 덜 깬 채 얼떨떨한 정신으로 마차에 올랐다.출발하고 나서야 낙청연은 한 사람이 빠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잠깐, 운희가 빠졌습니다!”그러나 부진환은 낙청연을 끌어당겼다.힘에 못 이긴 낙청연은 부진환의 다리에 주저앉았지만, 부진환은 이 기회를 틈타 낙청연을 품에 안았다.“계양에서 만나자고 이미 말해주었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대체 언제 일어나신 겁니까? 일을 다 처리하신 걸 보니…”부진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보다는 일찍 일어났다.”말을 마친 부진환은 갑자기 다가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도 아프냐?”낙청연은 귀가 빨개진 채 대답했다 “당, 당연한 말씀을…”부진환은 낙청연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그럼 다음에는 좀 천천히 해야겠구나.”말을 마친 부진환은 혹시라도 낙청연이 불편할까 봐 마부에게 속도를 줄이라고 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계양의 등회에 늦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속도로 언제 도착하겠습니까?”부진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거라. 늦을 일은 없을 거다.”“잠이 덜 깬 것 같으니 내 품에서 좀 더 자거라.”부진환은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그렇게 낙청연은 팔로 부진환의 감싸고 어깨에 기댄 채 편히 잠에 들었다.날이 어두워져서야 낙청연은 깨어났다.마차는 이미 멈춰 섰고, 낙청연은 부진환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낙청연은 몸을 일으켜 문발을 거두려 했다.“언제 도착한 겁니까?”그러나 부진환은 또다시 낙청연을
Read more

제1080화

부진환은 고개를 숙이더니 낙청연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승상부고 뭐고 상관없다. 반드시 널 아끼며 절대 섭섭하게 하지 않을 테다!”낙청연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 절대 대신 혼인을 하지 않을 겁니다!”부진환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본왕이 직접 찾아가 혼담을 꺼내겠다! 어쨌든 이번 생에는 넌 본왕의 것이다!”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가볍게 웃었다.“그렇습니까? 하지만 그때의 저는 뚱뚱하고 못생겼습니다. 정말 혼담을 꺼낼 수 있다는 말입니까? 믿음이 안 갑니다.”“지금 이 얼굴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부진환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름다운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확실히 지금의 네 모습이 더 좋지만…”낙청연은 다음 말이 궁금했다.“좋지만?”부진환이 낙청연의 허리를 꽉 껴안자 둘은 풀숲에 누워버렸다.낙청연의 귓가에는 부진환의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본왕은 예전의 너를 먼저 좋아하게 된 것이다.”낙청연의 콩닥거리는 심장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둘은 날이 밝아서야 하산하여 마차에 타 다시 길을 떠났다.낙청연의 예상 밖인 건, 계양으로 가는 길 내내 전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는 것이다.전에 갔던 길은 맞지만, 어떤 곳에 머물든 처음 보는 풍경으로 가득했다.낙청연은 궁금한 표정으로 마차에 앉은 부진환에게 물었다.“대체 언제 이런 곳을 찾은 겁니까? 부하를 보내 찾은 겁니까?”부진환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네가 좋다면 된 것이다.”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감언이설이지만 참 듣기 좋다고 생각했다.“며칠을 길에서 보내다 중추절도 다 지났는데, 어찌 급해하지 않는 겁니까?’부진환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걱정하지 말거라. 계양 등회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끝나지 않는다고 하면 끝나지 않는 겁니까?”부진환은 확고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한 길 여행을 하며 오다 보니
Read more
PREV
1
...
106107108109110
...
30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