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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091 - Chapter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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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낙청연은 허리를 숙이고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서늘한 음성으로 말했다.“넌 그저 섭정왕부에서 기르고 있는 약 노예에 불과하다.”말을 마친 낙청연은 낙월영의 손목을 덥석 잡은 뒤 죽 그어서 피를 냈다.낙월영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낙청연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고 피를 한 그릇 받아낸 뒤에야 낙월영을 놓아주었다.그리고 계집종까지 챙겨서 떠났다.낙청연은 해독약을 연구하는 속도를 높일 생각이었다. 낙월영이 살아있다면 점점 더 선 넘는 요구를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왕부는 잠잠할 날이 단 하루도 없을 터였다.떠나는 길에 낙청연은 계집종에게 당부했다.“운예각에 가서 옷을 가져다주거라. 내가 원한 것이라고 한다면 운예각이 내줄 것이다.”“알겠습니다.”낙청연이 또 당부했다.“뭐든 낙월영의 뜻에 따라서 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고생하게 될 거다.”“네.”저녁이 되고 낙청연은 섭정왕부에서 멀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곧 마차가 도착했고 낙청연은 부랴부랴 마중 나갔다.마차에 타고 있던 부진환은 그녀가 다가오자 다급히 마차에서 내렸다. 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낙청연을 품에 안았다.“본왕이 보고 싶었느냐?”낙청연은 그를 밀어냈다.“돌아가지 말고 별원에서 지내라는 말을 전하러 왔습니다.”그 말에 부진환의 미소가 굳었다.“무엇 때문이냐? 내가 뭘 잘못했느냐? 내가 네 기분을 상하게 하였느냐?”낙청연이 해명했다.“지금 간다면 낙월영이 왕야를 찾아 또 난리를 피울 겁니다. 왕야께서 머리가 아플까 걱정됩니다.”부진환은 심각한 얼굴로 낙청연의 손을 잡았다.“괜찮다. 네가 말한 방법을 쓴다면 아프지 않다.”낙청연은 거짓말이란 걸 알면서도 속아줬다.저번에 그는 두통 때문에 바닥을 뒹군 적이 있었다.“제 말대로 별원에 머무르세요! 오늘 당장 옮기세요!”낙청연의 태도는 강경했고 부진환은 주저하다가 물었다.“며칠 동안 머물러야 하느냐?”“그건 다음에 얘기하시지요. 일단 옮기세요.”“왕부로 돌아오지 마세요. 소유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보내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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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그런데 오히려 손을 잡혀서 품속에 쏙 안겼다.낙청연은 그제야 정신을 조금 차릴 수 있었다. 익숙한 향기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왜 여기에 계십니까?”부진환은 그녀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별원이 너무 춥다.”낙청연은 그를 억지로 밀어냈다.“그렇지요. 추울 뿐만 아니라 뱀도 있습니다.”낙청연도 한때 별원에서 지냈다.그때 그녀의 처지는 부진환보다 몇 배는 더 어려웠다.부진환도 과거 그녀가 겪었던 일을 떠올린 건지 마음 아픈 얼굴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청연아, 그때 내가 널 매우 힘들게 했구나.”“내가 미안하다.”어둠 속에서 낙청연은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이미 지나간 일이니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습니다.”“별원의 추위를 견디지 못하겠습니까?”부진환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와 떨어져 있는 걸 견디지 못하겠다.”낙청연은 살짝 설레면서 마음이 약해졌다.“왕야가 별원에서 지내지 않는다면 왕부에서 괴로운 건 저와 왕야입니다.”“날이 밝으면 돌아가마. 오늘 밤은 이곳에서 묵어도 되겠느냐?”부진환은 밤새 경도로 돌아왔다.별원에 도착해 과거 그녀가 지냈던 곳을 바라보니 힘겹게 버텼어야 했을 그때 그 겨울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이곳까지 찾아와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다.“알겠습니다.”낙청연은 결국 동의했다.그의 품에 안기니 안도감이 들었고 낙청연은 이내 쏟아지는 잠기운에 잠이 들었다.어두운 밤, 부진환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살살 어루만졌다. 그의 얼굴에는 애틋함이 역력했다.-날이 밝고 낙청연이 깨어났을 때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이불 안에서 아직 온기가 느껴지는 걸 보니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했다.침상에서 일어난 낙청연은 문 앞으로 걸어가 기지개를 켰고 지초가 옷을 가져와 그녀에게 걸쳐줬다.“왕비 마마, 이제 가을이라 공기가 찹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셔야 합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날이 좋으니 밖에 나가서 걸어야겠다.”이제 막 정원을 나섰는데 낙월영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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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송천초는 손을 닦은 뒤 궤를 열고 서신을 꺼냈다.낙청연은 서신을 열어보았고 내용을 확인한 뒤 안색이 달라졌다.송천초는 의아한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왜 그러십니까? 그대의 도움을 바라는 겁니까?”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협박 서신이다.”서신에는 낙청연이 현산 제자를 사칭한 사실을 알고 있으니 자신과 협력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만약 낙청연이 그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진짜 현산 제자를 모셔 와서 진실을 밝히고 그녀의 명성이 떨어지게 할 것이라 했다.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그녀가 사기꾼이라는 걸 알릴 것이라 했다.송천초는 서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누구일까요? 오래전부터 그대를 노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낙청연은 미간을 좁힌 채로 잠시 사색에 잠겼다.“날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너도 당분간 조심하거라.”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였다.“전 괜찮습니다. 그대도 조심하세요. 오랫동안 그대를 지켜본 듯합니다. 그대가 현산 제자가 아니란 것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낙청연이 막 점을 치기 시작했을 때 유명세가 필요해 현산 제자의 이름을 빌린 적이 있었다.서신을 쓴 사람은 적어도 그녀가 언제 경도에 나타났는지 알고 있었다.-밤이 되고 낙청연이 자려고 준비하는데 지초가 헐레벌떡 달려왔다.“왕비 마마, 후원에서 누군가 왕비 마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낙청연은 송천초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원에 가보니 부진환이 보였다.그는 흰색 옷을 입고 조용히 달빛을 받으며 서 있었다. 그의 어깨 위로 달빛이 쏟아졌고 부진환은 달빛 아래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왜 또 돌아왔습니까?”부진환은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잡은 뒤 그녀를 이끌고 후문으로 나갔다.“너랑 갈 곳이 있다.”낙청연은 그가 자신을 데리고 만복루로 올 줄은 예상치 못했다.평소라면 떠들썩했어야 할 만복루가 아주 조용했다.2층에 올라가니 만복루의 요리사가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린 듯했다.탁자 위에는 엄청난 양의 식재료가 놓여있어 2층 전체가 주방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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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부진환은 조금 풀이 죽은 얼굴로 접시를 치우며 위로했다.“괜찮다. 요리사가 해줄 것이다.”낙청연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듯했다. 분명 요리사에게서 배운 것인데 그 맛을 내기는 어려웠다. 틈이 생긴다면 더 연습해볼 생각이었다.그의 실망한 기색에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아주 달군요! 아주 맛있습니다!”부진환은 흠칫했다.그녀의 아름다운 미소에 부진환은 마음속이 간질거렸다.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든 뒤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그를 위로하느라 한 말인 걸 알지만 그래도 그녀의 미소를 보면 기분이 좋았다.옆에 있던 요리사는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지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잠시 뒤 음식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밤늦게까지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만복루에서 나올 때 낙청연은 너무 많이 먹어 배가 터질 것 같았다.부진환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잠시 걷자꾸나. 이따가 본왕이 널 데려다주겠다.”낙청연은 트림을 했다.“절 살찌우려고 일부러 많이 먹인 겁니까? 제가 예전처럼 살찌면 왕야께서는 기뻐하실 겁니까?”부진환은 그녀를 품에 안고 나지막하게 웃었다.“눈치챘구나.”“왕야!”낙청연은 화가 난 얼굴로 손을 들었고 부진환은 그녀의 손을 잡은 뒤 손등에 입을 맞췄다. 부진환은 부드럽게 말했다.“본왕은 널 좋아한다. 네가 뚱뚱해도 날씬해도 상관없다.”“정말입니까?”낙청연은 그의 목에 팔을 건 뒤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제가 너무 무거우면 왕야께서 절 안아 들지 못할까 봐 겁이 납니다.”부진환은 가볍게 그녀를 안았다. 마치 아이를 안은 듯했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안을 수 없으면 업으면 되지.”낙청연은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그의 어깨에 뺨을 기댔다.“업지 못하면 어찌합니까?”“업지 못하면... 너와 함께 누워 있으련다...”부진환은 낙청연을 안고 천천히 걸었고 두 사람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조용한 거리에서 달빛이 그들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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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부진환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낙청연이 설명했다.“예전에 점을 쳐본 적이 있습니다. 천궐국에 혼란이 생기는데 그 시작이 남쪽이라고 했습니다.”“그리고 진주가 때마침 남쪽에 있지요!”“엄씨 가문은 진주에서 흥하기 시작해 그곳에서 신망이 두텁습니다. 엄 태사가 이렇게 단호히 관직에서 물러난 걸 보면 진주에 숨겨둔 세력이 엄청날지도 모릅니다.”그 말에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표정도 굳어졌다.“엄 태사는 무력을 쓸 생각인가 보구나.”부진환은 낙청연의 손을 잡았다.“청연아, 고맙다.”낙청연은 살짝 놀랐다.“뭐가 고맙습니까?”“이렇게 중요한 일을 내게 알려줘서 고맙다.”낙청연은 궁금한 듯 물었다.“뭘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잠깐 고민하던 부진환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그가 관직에서 물러나 경도를 떠난다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지!”낙청연 또한 그 방법에 동의했다.엄 태사가 죽어야만 모든 것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낙운희에게 도와달라고 전하겠습니다. 반드시 엄 태사를 죽여야 합니다!”낙청연은 이내 마차에서 내려 낙운희를 찾았고 엄 태사가 관직에서 물러난 소식을 그녀에게 알렸다.“네게 복수할 기회가 왔다.”“지금부터 엄 태사를 주시하거라. 일단 손을 쓰지는 말고 섭정왕이 보낸 사람과 협조해 그가 경도에서 멀리 떨어진 후 손을 쓰거라.”가면 아래 낙운희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증오가 불타오르고 있었다.“알겠습니다!”낙운희는 곧장 떠났다.드디어 복수할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반드시 엄 태사를 죽여 어머니의 복수를 할 것이다!그날 엄 태사의 마차가 경도를 떠났다.어두운 곳에서 몇 개의 대오가 조용히 경도를 떠났고, 경도의 성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엄 태사에 대한 추격이 시작되었다.같은 시각, 조정의 관원이 대폭 교체되었고 엄씨 일당의 세력은 거의 뿌리째 뽑혔으며 새로 발탁된 사람들이 많았다.하지만 이 때문에 관직이 많이 비워졌다. 그중 대부분은 무관직이었고 심지어 금군의 일부 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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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황명입니다. 이번 무술 대회에서 섭정왕이 직접 인재를 선발하여야 하니, 두 왕비와 함께 대회를 구경하도록 특별히 허락한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부진환이 성지(聖旨)를 받아보니, 진짜 성지가 틀림없었다.금서는 주위를 보더니, 곧 웃으며 물었다 “이번에 황상께서 특별히 두 왕비와 동행하도록 허락했는데, 어찌 측왕비는 보이지 않으십니까?”무술 대회의 소식을 들은 낙월영은 자신도 참석하겠다고 대문 안에서 고함질렀다. “왕야, 왕야!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금서는 이 소리를 듣고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왕야께서 정녕 측왕비는 데려가지 않을 모양입니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번 무술 대회는 낙월영과 상관없는 일이니,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금서는 웃으며 말했다. “설마 어명을 어기려는 겁니까?”이 한마디에 부진환은 어쩔 수 없이 낙월영을 데려가야 했다.어쨌든 그건 성지이다.엄 태사가 갓 관직에서 물러나 엄가는 권세를 잃었다. 만약 이때 그가 성지를 어기면 득의망형(得意忘形) 해보이고, 황제에 대해 너무 불경해 보인다.부진환과 낙청연은 서로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은 이번에 엄 태사가 분명 음모를 꾀할 거라는 것을 눈치챘다.“염려 마십시오. 괜찮을 겁니다.” 낙청연이 위로했다.곧이어, 낙월영이 나왔다. 그는 즉시 앞으로 다가가 부진환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 “왕야, 드디어 저를 데리고 나가는 겁니까? 너무 오랫동안 왕부에만 있어서 갑갑했습니다.”“무술 대회 같은 이런 떠들썩한 일에 어찌 저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왕야는 정말 저를 제일 이뻐합니다..”부진환은 낙월영이 너무 싫었다. 그러나 반항할 생각만 하면, 그의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졌다.그는 어쩔 수 없이 낙월영을 데리고 마차에 올라탔다.낙청연은 화는 나지 않았다. 그러나 낙월영의 그 역겨운 모습이 싫어서 혼자 다른 마차를 타고 무술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갔다.무대 아래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삼면 누각 위에는, 모두 황제의 친인척들이 앉아있었다.사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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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아니면 왕비께서 직접 내려가서 한번 찾아보시겠습니까? 만일 연뿌리 두 개를 파내면, 제가 상을 푸짐히 드리겠습니다!”익살스럽고 오만한 이 어투는 누구 봐도 낙청연을 왕비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분명 노비로 대하고 있었다.주위의 사람들은 듣더니,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낙청연이 섭정왕부에서의 위치가 이 정도로 미천한가?보다 못한 부지환은 냉랭하게 말했다: “이 계절에 어찌 연근이 있겠느냐? 괜한 짓 하지 말거라.”그러나 낙월영은 부진환의 팔을 잡아당기며 어리광을 부렸다.“아니, 왕야, 혹시 있으면요! 왕비에게 내려가 찾아보라고 하세요!”말을 하더니, 손목의 옥팔찌를 빼내 연못에 던졌다.그러고는 턱을 치켜들고 낙청연에게 말했다. “내려가십시오. 이 옥팔찌는 왕비에게 주는 상입니다!”그 모습은 마치 개를 부리는 것 같았다.부진환의 두 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팠다.낙청연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부진환의 표정을 보더니, 다시 매서운 눈빛으로 낙월영을 한번 쳐다보고는 돌아서, 연못에 훌쩍 뛰어내렸다.첨벙첨벙하는 물소리가 들리더니, 주위에서 놀라는 소리가 잇따라 전해왔다.“정말 뛰어내렸습니다.”“세상에!”부진환은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억지로 통증을 참고 있었으며,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낙월영은 이 모습을 보더니 득의양양해서 웃으며 부진환의 손을 잡더니 말했다. “왕야, 왕비가 정말 말을 잘 듣습니다.”그 어투는 마치 한 마리의 개를 형용하는 것 같았다.낙월영은 매우 득의양양했다. 그는 모든 사람 앞에서 낙청연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모조리 짓밟고 말 것이다!정비면 또 어떠하고 공주면 또 어떠하냐! 낙청연은 어디까지나 그녀가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는 개에 불과하다!그녀는 낙청연에게 망신을 주어, 수도에서 몸 둘 곳이 없게 할 것이다!연못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수군거리고 있었다.낙청연은 물속에 들어갔다가 곧 다시 뭍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물가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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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곧이어, 무술 대회가 시작되었다.다행히 낙월영도 더 이상 이상한 짓을 꾸미지 않고, 조용히 무술 시합 과정을 보고 있었다.낙청연은 이번 무술 대회의 규칙을 알아보았다. 칼에는 눈이 없으므로 이번 시합에서 무기와 암기의 사용은 금지한다고 했다.그러나 고수들이 맞대결하는 과정에서 순간 손을 거두지 못할 때가 있고 모두가 거리낌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번 시합 과정에서 생사는 하늘에 맡긴다고 했다.최종 승부는 결과를 결정하지 않는다.중요한 건 시합하는 과정에서의 표현이다. 부진환은 그중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선발할 것이다.부경한에게 이번 무술 대회는 단순히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자유로웠다.모든 사람은 도전할 수 있었다. 한 경기당 10명이고, 승자는 휴식을 취하다 두 번째 경기에 진입한다.따라서 각 경기의 승리자는 자신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 도전할 수 있다.첫 경기는 아주 빨리 끝났다. 부진환은 진지하게 부경한과 이번 경기의 적합한 사람을 분석했다.부경한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곁에 있는 태감에게 이름을 적어 두게 했다.시합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는데, 세 번째 경기 때, 엄평소가 무술 시합에 참여했다.그는 연달아 3명에게 도전했는데, 모두 승리했다.맨 마지막에, 엄평소는 고개를 들더니, 낙청연을 쳐다보았다.“왕비의 무공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저에게 왕비와 겨루어 볼 수 있는 영광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이 말이 떨어지자, 주위의 시선은 모두 낙청연에게 옮겨졌다.엄평소가 그녀에게 도전하다니!낙청연은 약간 놀랐다.엄평소의 증오가 불타는 눈빛을 보고 낙청연은 문득 뭔가 알 것 같았다.이것이 바로 태후 성지의 목적이겠지!역시 낙월영이 곧 입을 열었다. “왕야, 왕비를 나가서 겨루게 해주세요. 저도 누가 이길지 보고 싶단 말입니다.”“왕비의 실력이면, 이번 시합은 더할 나위 없이 재밌을 겁니다.”“왕야, 승낙하십시오.”낙월영은 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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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부진환은 긴장하여 손바닥에 땀이 났다.낙청연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지만, 반격할 힘이 없었다.엄평소는 또다시 주먹으로 낙청연의 복부를 힘껏 쳤다. 낙청연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엄평소는 낙청연의 머리채를 덥석 잡더니 그녀의 귀가에 대고 매섭게 말했다. “너의 재주가 참 대단하더구나! 나를 관직에서 물러나 진주(秦州)로 돌아가게 하다니! 너는 섭전왕부의 대 공신이다!”“네가 한번 맞춰보거라, 부진환이 너를 구할 것 같으냐?”“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너를 죽일 테니까!”엄평소는 낙청연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가렸다.그리고 그의 주먹을 꽉 쥔 다른 한 손은 예리한 쇳조각을 달고 낙청연의 복부를 공격하려고 했다.낙청연은 그 암기를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부진환의 심장은 곧 튀어나올 것 같았으며, 강렬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반대편 누각 구석에 앉아 있던 부운주도 몹시 긴장하여 주먹을 움켜쥐었다.낙청연의 실력은 설사 엄평소를 이기지 못한다 해도 전혀 반격할 힘이 없을 정도는 아니다.이때 나서서 그녀를 도와줘야 하나?부운주는 망설이었다.이 위기일발의 순간에 난폭한 검은 그림자가 사람들 속에서 날아오더니, 온몸에 살기가 가득한 채로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왔다. 그는 엄평소의 목덜미를 잡고 그를 땅에 때려눕혔다.“아!” 엄평소는 놀라서 소리쳤다.낙청연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랑목……”랑목의 두 눈은 독기로 가득했고 맹수처럼 노기 등등했다. 그는 엄평소의 옷깃을 잡더니 아주 세게 그를 내팽개쳤다.“감히 나의 누이를 다치게 해, 너의 천한 목숨을 거두겠다!”말을 하더니 또다시 달려가 그를 때렸다.엄평소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반격했지만, 힘은 현저히 랑목에게 미치지 못했다.특히 격노한 랑목에게는 더욱 미치지 못했다.랑목은 한 대 또 한 대, 엄평소의 몸을 내리쳤다. 그 소리는 사람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엄평소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 날카로운 빛이 번뜩이었다.낙청연은 순간 안색이 변하더니 급히 소리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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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부운주였다!랑목은 주먹을 쥐고 다시 달려들었다.사람들은 부운주를 위해 마음을 졸였다. 랑목은 만족 사람이다. 그의 실력은 모든 사람이 다 보았다.부운주의 그 병약한 몸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낙청연은 알고 있었다. 부운주는 때마침 잘 나타났다는 것을. 이것은 그의 재주를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랑목의 주먹을 부운주는 역시 생각대로 받아냈다.뒤이어 두 사람은 격렬하게 수십 번을 싸웠다.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사람은 5황자입니까?”“5황자의 실력이 언제 이렇게 강해졌습니까?”“그러게, 말입니다. 허약하고 병이 많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사람들의 의론이 분분한 가운데, 부운주는 이미 랑목의 허점을 찾아냈다. 부운주는 갑자기 랑목을 넘어뜨리더니, 매섭게 랑목의 얼굴을 가격했다.낙청연은 즉각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 “멈추십시오!”부운주는 흠칫 놀라더니, 손을 멈췄다.랑목은 훌쩍 일어나 반격하려 했지만, 낙청연이 그를 잡아당겼다.“랑목이 졌습니다.” 낙청연은 바로 결과를 발표했다.낙청연은 복잡한 눈빛으로 부운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5황자, 축하드립니다.”부운주는 결국 자유로운 생활을 택하지 않았고 수도에 남아있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이제 더는 자신의 실력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았다.지금 부운주의 야심은 아주 명백했다.부운주는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그는 읍하여 예를 행하며 말했다. “양보해줘서 고맙소!”곧이어 그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엄평소를 보며 말했다. “엄평소는 암기를 소지했기 때문에 규칙을 위반했소. 이미 중상을 입었으니, 죽일 필요는 없소.”“랑목 왕자는 만족으로서 무술 시합에 개입한 것도 규칙에 어긋난 행동이오. 무술 시합이 이미 끝났으니 이 일은 이로써 종결하고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소.”부운주는 침착하게 말했으며, 기가 충만했다.이런 처리 방식은, 엄평소의 목숨을 살려준 셈이고, 또한 랑목의 체면도 봐준 셈이다.어쨌든 그는 만족 사람이다. 무모하게 이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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