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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아니면 왕비께서 직접 내려가서 한번 찾아보시겠습니까? 만일 연뿌리 두 개를 파내면, 제가 상을 푸짐히 드리겠습니다!”

익살스럽고 오만한 이 어투는 누구 봐도 낙청연을 왕비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분명 노비로 대하고 있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듣더니,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낙청연이 섭정왕부에서의 위치가 이 정도로 미천한가?

보다 못한 부지환은 냉랭하게 말했다: “이 계절에 어찌 연근이 있겠느냐? 괜한 짓 하지 말거라.”

그러나 낙월영은 부진환의 팔을 잡아당기며 어리광을 부렸다.

“아니, 왕야, 혹시 있으면요! 왕비에게 내려가 찾아보라고 하세요!”

말을 하더니, 손목의 옥팔찌를 빼내 연못에 던졌다.

그러고는 턱을 치켜들고 낙청연에게 말했다. “내려가십시오. 이 옥팔찌는 왕비에게 주는 상입니다!”

그 모습은 마치 개를 부리는 것 같았다.

부진환의 두 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팠다.

낙청연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부진환의 표정을 보더니, 다시 매서운 눈빛으로 낙월영을 한번 쳐다보고는 돌아서, 연못에 훌쩍 뛰어내렸다.

첨벙첨벙하는 물소리가 들리더니, 주위에서 놀라는 소리가 잇따라 전해왔다.

“정말 뛰어내렸습니다.”

“세상에!”

부진환은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억지로 통증을 참고 있었으며,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낙월영은 이 모습을 보더니 득의양양해서 웃으며 부진환의 손을 잡더니 말했다. “왕야, 왕비가 정말 말을 잘 듣습니다.”

그 어투는 마치 한 마리의 개를 형용하는 것 같았다.

낙월영은 매우 득의양양했다. 그는 모든 사람 앞에서 낙청연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모조리 짓밟고 말 것이다!

정비면 또 어떠하고 공주면 또 어떠하냐! 낙청연은 어디까지나 그녀가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는 개에 불과하다!

그녀는 낙청연에게 망신을 주어, 수도에서 몸 둘 곳이 없게 할 것이다!

연못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수군거리고 있었다.

낙청연은 물속에 들어갔다가 곧 다시 뭍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물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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