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무술 대회가 시작되었다.다행히 낙월영도 더 이상 이상한 짓을 꾸미지 않고, 조용히 무술 시합 과정을 보고 있었다.낙청연은 이번 무술 대회의 규칙을 알아보았다. 칼에는 눈이 없으므로 이번 시합에서 무기와 암기의 사용은 금지한다고 했다.그러나 고수들이 맞대결하는 과정에서 순간 손을 거두지 못할 때가 있고 모두가 거리낌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번 시합 과정에서 생사는 하늘에 맡긴다고 했다.최종 승부는 결과를 결정하지 않는다.중요한 건 시합하는 과정에서의 표현이다. 부진환은 그중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선발할 것이다.부경한에게 이번 무술 대회는 단순히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자유로웠다.모든 사람은 도전할 수 있었다. 한 경기당 10명이고, 승자는 휴식을 취하다 두 번째 경기에 진입한다.따라서 각 경기의 승리자는 자신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 도전할 수 있다.첫 경기는 아주 빨리 끝났다. 부진환은 진지하게 부경한과 이번 경기의 적합한 사람을 분석했다.부경한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곁에 있는 태감에게 이름을 적어 두게 했다.시합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는데, 세 번째 경기 때, 엄평소가 무술 시합에 참여했다.그는 연달아 3명에게 도전했는데, 모두 승리했다.맨 마지막에, 엄평소는 고개를 들더니, 낙청연을 쳐다보았다.“왕비의 무공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저에게 왕비와 겨루어 볼 수 있는 영광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이 말이 떨어지자, 주위의 시선은 모두 낙청연에게 옮겨졌다.엄평소가 그녀에게 도전하다니!낙청연은 약간 놀랐다.엄평소의 증오가 불타는 눈빛을 보고 낙청연은 문득 뭔가 알 것 같았다.이것이 바로 태후 성지의 목적이겠지!역시 낙월영이 곧 입을 열었다. “왕야, 왕비를 나가서 겨루게 해주세요. 저도 누가 이길지 보고 싶단 말입니다.”“왕비의 실력이면, 이번 시합은 더할 나위 없이 재밌을 겁니다.”“왕야, 승낙하십시오.”낙월영은 또
부진환은 긴장하여 손바닥에 땀이 났다.낙청연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지만, 반격할 힘이 없었다.엄평소는 또다시 주먹으로 낙청연의 복부를 힘껏 쳤다. 낙청연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엄평소는 낙청연의 머리채를 덥석 잡더니 그녀의 귀가에 대고 매섭게 말했다. “너의 재주가 참 대단하더구나! 나를 관직에서 물러나 진주(秦州)로 돌아가게 하다니! 너는 섭전왕부의 대 공신이다!”“네가 한번 맞춰보거라, 부진환이 너를 구할 것 같으냐?”“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너를 죽일 테니까!”엄평소는 낙청연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가렸다.그리고 그의 주먹을 꽉 쥔 다른 한 손은 예리한 쇳조각을 달고 낙청연의 복부를 공격하려고 했다.낙청연은 그 암기를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부진환의 심장은 곧 튀어나올 것 같았으며, 강렬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반대편 누각 구석에 앉아 있던 부운주도 몹시 긴장하여 주먹을 움켜쥐었다.낙청연의 실력은 설사 엄평소를 이기지 못한다 해도 전혀 반격할 힘이 없을 정도는 아니다.이때 나서서 그녀를 도와줘야 하나?부운주는 망설이었다.이 위기일발의 순간에 난폭한 검은 그림자가 사람들 속에서 날아오더니, 온몸에 살기가 가득한 채로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왔다. 그는 엄평소의 목덜미를 잡고 그를 땅에 때려눕혔다.“아!” 엄평소는 놀라서 소리쳤다.낙청연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랑목……”랑목의 두 눈은 독기로 가득했고 맹수처럼 노기 등등했다. 그는 엄평소의 옷깃을 잡더니 아주 세게 그를 내팽개쳤다.“감히 나의 누이를 다치게 해, 너의 천한 목숨을 거두겠다!”말을 하더니 또다시 달려가 그를 때렸다.엄평소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반격했지만, 힘은 현저히 랑목에게 미치지 못했다.특히 격노한 랑목에게는 더욱 미치지 못했다.랑목은 한 대 또 한 대, 엄평소의 몸을 내리쳤다. 그 소리는 사람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엄평소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 날카로운 빛이 번뜩이었다.낙청연은 순간 안색이 변하더니 급히 소리쳤다.
부운주였다!랑목은 주먹을 쥐고 다시 달려들었다.사람들은 부운주를 위해 마음을 졸였다. 랑목은 만족 사람이다. 그의 실력은 모든 사람이 다 보았다.부운주의 그 병약한 몸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낙청연은 알고 있었다. 부운주는 때마침 잘 나타났다는 것을. 이것은 그의 재주를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랑목의 주먹을 부운주는 역시 생각대로 받아냈다.뒤이어 두 사람은 격렬하게 수십 번을 싸웠다.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사람은 5황자입니까?”“5황자의 실력이 언제 이렇게 강해졌습니까?”“그러게, 말입니다. 허약하고 병이 많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사람들의 의론이 분분한 가운데, 부운주는 이미 랑목의 허점을 찾아냈다. 부운주는 갑자기 랑목을 넘어뜨리더니, 매섭게 랑목의 얼굴을 가격했다.낙청연은 즉각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 “멈추십시오!”부운주는 흠칫 놀라더니, 손을 멈췄다.랑목은 훌쩍 일어나 반격하려 했지만, 낙청연이 그를 잡아당겼다.“랑목이 졌습니다.” 낙청연은 바로 결과를 발표했다.낙청연은 복잡한 눈빛으로 부운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5황자, 축하드립니다.”부운주는 결국 자유로운 생활을 택하지 않았고 수도에 남아있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이제 더는 자신의 실력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았다.지금 부운주의 야심은 아주 명백했다.부운주는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그는 읍하여 예를 행하며 말했다. “양보해줘서 고맙소!”곧이어 그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엄평소를 보며 말했다. “엄평소는 암기를 소지했기 때문에 규칙을 위반했소. 이미 중상을 입었으니, 죽일 필요는 없소.”“랑목 왕자는 만족으로서 무술 시합에 개입한 것도 규칙에 어긋난 행동이오. 무술 시합이 이미 끝났으니 이 일은 이로써 종결하고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소.”부운주는 침착하게 말했으며, 기가 충만했다.이런 처리 방식은, 엄평소의 목숨을 살려준 셈이고, 또한 랑목의 체면도 봐준 셈이다.어쨌든 그는 만족 사람이다. 무모하게 이번
부경한은 이 일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 성지 때문에 낙청연을 다치게 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무방하오. 이번 무술 대회는 우호국이 참여하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었소.”“섭정왕비께서 만족 왕자를 의제(義弟)로 두다니, 짐은 정말 탄복하오!”“왕비는 많이 다쳤으니, 왕비와 랑목 왕자는 먼저 돌아가 쉬어도 좋소.”낙청연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표했다. “황상, 감사합니다.”바로 뒤에 랑목은 낙청연을 부축하여 돌아갔다.마침 부설루가 근처에 있었고, 3층에서는 무술 대회의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었기 때문에 낙청연은 일단 랑목과 함께 부설루로 돌아가 휴식하기로 했다.행우가 약을 달여왔다.낙청연은 창가에 앉아 무술 대회의 진행을 주시해보고 있었다. 부운주의 적수가 한 명도 없는 걸 보고 낙청연은 부운주가 곧 조정에 들어가게 될 거라는 것을 알았다.“누이, 아직도 아프오?” 랑목은 차 한잔을 들고 왔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다. 그리 심하게 다친 편이 아니니, 며칠만 휴식하면 나을 거다.”“랑목, 네가 갑자기 왜 수도에 온 것이냐? 만족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 급한 거냐?”낙청연은 하늘에서 맴도는 그 응익도 보았다.아신도 함께 왔다.랑목은 다급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만족은 아무 일 없소. 누이에 관한 일 때문에 급히 달려온 것이오.”“나? 무슨 일인데?” 낙청연은 곤혹스러웠다.랑목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며칠 전에 어떤 사람이 우리 부족 사람으로 가장하고, 누이에 대해 수소문하고 다녔소.”“나까지 가장하여 연라까지 속였소.”“비록 연라는 그녀에게 기밀을 많이 털어놓지 않았지만, 그녀는 산 위의 그 궁전의 존재를 알게 되었소. 그리고 그곳까지 다녀온 모양이오.”“내가 알게 된 후, 사람을 시켜 그녀를 잡으려고 했지만, 그녀는 도망갔소.”“여인이었소.”“아, 그 여인의 초상화가 있소.”랑목은 말을 하면서 품속에서 초상화를 꺼내 낙청연에게 건넸다. 낙청연은 그 초상화를 펼쳐보고 저도 몰래
랑목은 거침없이 부진환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방 먹였다. 부진환은 연신 뒤로 물러났다.랑목은 독한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경고하는데 다시 한번 누이를 이런 식으로 대하면 당신을 죽여버리겠소!”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가의 피를 닦으며 물었다. “낙청연은? 낙청연을 만나야겠소.”“누이가 어디에 있던 당신이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 랑목은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랑목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황제의 생신이던 그날, 이 섭정왕이 서슴없이 낙청연을 그에게 내주었던 그 일을.이 역겨운 놈!랑목은 누이가 왜 이 사람과 함께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오늘도 다른 사람이 누이를 죽이려는 것을 보고도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랑목은 불만이 많았다.두 사람의 두 눈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 적의가 폭발했다.분위기는 매우 긴장하였고 곧 싸울 것 같았다.낙청연이 정원에 들어서자, 바로 이 장면을 보았다. 그는 다급히 앞으로 달려가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당신들 뭐 하자는 겁니까?”“콜록, 콜록, 콜록……” 급한 낙청연은 또 기침하며 아픈 가슴을 움켜쥐었다.두 사람은 매우 놀라더니, 동시에 앞으로 달려가 낙청연을 부축했다.낙청연은 두 사람의 손을 밀쳐내더니, 고개를 돌려 랑목을 보며 말했다. “내가 너보고 뭐라고 했느냐?”랑목의 방금 전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내 찔려 말했다. “잘못했소.”“사죄드려!” 낙청연의 표정은 엄숙했다.랑목은 내키지 않았지만 부진환을 보며 말했다. “그…… 미안하게 됐소.”부진환은 낙청연의 손을 잡더니 말했다. “됐어, 화내지 마. 본왕이 너무 급했다.”“오해일 뿐이야.”낙청연은 그의 손을 밀쳐내더니 말했다. “그리고 당신!”“내가 죽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합니까?”“그리고 랑목은 한동안 수도에 남을 겁니다. 앞으로 자주 볼 테니, 과거의 원한은 씻어버리세요.”부진환은 이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다 네 말대로 하마!”“일단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거라. 본왕이 지금 사람을 시켜
부진환은 분명 질투하는 어투였다.낙청연은 귤을 까 부진환의 입에 한 조각 넣어주더니, 웃으며 말했다. “랑목은 정말 저를 누이로 생각합니다.”“랑목은 어려서부터 그의 누이와 사이가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누이가 랑목 때문에 죽은 뒤로부터 누이는 그의 일생의 집념과 한이 되었습니다.”“나중에 랑심이 그의 누이가 되었습니다. 그는 랑심의 말을 잘 따랐지만, 랑심은 결국 그를 죽이고 싶어 했습니다.”“그리고 또 나중에 제가 만족에 가니, 만왕은 내가 그의 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랑목은 저를 친 누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이 말을 듣던 부진환은 매우 곤혹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본왕도 줄곧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왜 만왕은 너를 자기 딸이라고 굳게 믿는 것이냐?”낙청연은 속삭였다: “만왕과 낙해평은 생김새가 똑같습니다! 그들은 형제였습니다!”“저의 어머니는 수도에 와서 낙해평과 혼인하기 전에, 만족의 만왕과 과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어머니는 수도로 와서 낙해평과 혼인했습니다.”부진환은 듣더니 몹시 놀라 했다.“그러니까 너의 어머니는 사랑했지만 가질 수 없으니, 낙해평을 만왕으로 생각하고 그와 혼인한 것이었구나!”“그러니 너는 낙해평의 딸이 아니라, 만왕의 딸이었구나!”“어쩐지 만왕이 왕위를 너에게 물려주더라.” 부진환은 이제야 문득 깨달았다.낙청연은 몇 가지 일은 말하지 않았다. 필경 그런 비밀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했다.부진환은 말을 하더니, 또 중얼거렸다. “그러니 너와 랑목은 배다른 형제였구나.”“진짜 친남매였네……”이 점을 의식하고 나서 부진환의 어투는 많이 경쾌해졌다.낙청연은 턱을 괴고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아직도 그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줄 생각입니까?”부진환은 담담하게 말했다. “찾아 줘야지!”“그가 정말 본왕의 처남인 것을 봐서, 그에게 좀 쉬운 일거리를 찾아 주겠다.”낙청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랑목이 허락할 것 같지 않습니다.”“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랑목을 쳐다보았다.“랑목, 너 먼저 돌아가거라. 나는 갈 곳이 있다.” 낙청연은 뒤돌아 뛰어갔다.랑목은 탕후루(糖葫蘆) 두 개를 손에 들고 몇 걸음 뒤쫓아갔다. “누이, 어디 가는데 왜 나를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오?”낙청연은 그를 돌볼 겨를도 없이, 이미 거리에서 뛰쳐나갔다.낙청연은 부설루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조용히 가게로 갔다.후원에 들어서자, 마침 송천초가 등에 지는 광주리를 들고 정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송천초는 다급해서 말했다.“마침 잘 오셨습니다. 거리에 붙은 고시를 보았습니까? 황상께서 당신을 궁으로 들여 대국사에 봉한답니다!” 송천초는 고시 한 장을 건넸다.“이것은 우리 대문에 붙어있던 겁니다.”“요 며칠 제가 약초를 캐러 나간 사이 그들이 왔다 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안 보이자 이 고시를 붙여 놓고 간 것 같습니다.”“어떡합니까?”송천초도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다.낙청연은 다시 고시를 한번 살펴보았다. 그 위에는 그를 궁에 들어가 천궐국의 미래 운세를 추산하라고 적혀 있었고, 그 뒤에, 대국사에 봉한다고 했다.송천초는 탄식하며 말했다. “이번에 당신의 이 신분은 더 이상 숨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좀 더 지켜보자 꾸나.” 낙청연은 어떻게 부진환에게 말해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필경 부진환은 저낙을 형제로 생각하고 있다……낙청연은 저녁까지 있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왕부로 돌아가려고 했다.후문으로 나가자마자, 어두운 골목에서 어떤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앞길을 가로막았다.“저 신산, 당신을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검은색 도포 아래에서, 익숙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낙정이였다.낙청연은 멍해 있더니 그녀를 경계하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낙정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남긴 서신을 당신은 이미 보았을 거요.”그 서신은 뜻밖에도 낙정이 남긴 거였다.살다 별일을 다 보겠네. 낙정이 그녀와 협력하려고 하다니! 자기의 능력에 대해 자신이 없
그녀의 공력을 크게 증진할 수 있는 그 사담을 낙정은 아직도 잊지 않았다.다만 안타깝게도 송천초의 곁에는 매우 무서운 놈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다. 억지로 뺏으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저낙과 송천초의 관계를 이용하면 어쩌면 성공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저낙은 너무 고집스럽다!그녀를 위해 쓸 수 없다면, 그를 없앨 수밖에 없다!낙청연은 후원으로 돌아왔다.송천초는 의아해서 물었다. “들어가지 않으셨습니까? 왜 또 돌아오셨습니까?”낙청연은 쉿 하는 소리를 냈다.그는 송천초를 끌고 방 안으로 들어와, 그 일을 송천초에게 말했다.그 일을 듣고 난 송천초는 다급히 말했다. “이 여인은 당신을 가만둘 것 같지 않습니다. 아니면 궁에 들어가 대국사직을 맡으세요. 그 신분이면 함부로 못 할지도 모르니까요!”낙청연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대국사, 음…… 나중에 이야기하자.”낙청연은 한밤중까지 기다렸다가 낙정이 보이지 않자, 살그머니 섭정왕부로 돌아왔다.돌아가자마자 랑목이 길을 막았다. “누이, 어디 갔다 온 것이요? 부진환이 왔다 갔소.”“그래? 그럼, 넌 뭐라고 말했느냐?”“누이의 상처가 재발하여 약을 먹고 잠에 들었다고 했소.”낙청연은 웃으며 랑목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말했다. “아주 잘했다.”“다음에도 밤에 내가 없으면, 이렇게 부진환을 상대하면 된다!”랑목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누이와 함께 가고 싶소. 우리를 다 속이고 누이 혼자 몰래 뭐 하는 거요?”“나중에 알게 될 거다!”아마 이 신분도 얼마 숨기지 못할 것 같다.--그 뒤로, 낙청연은 매일 가게에 가서 한참 있다 돌아왔다.이날, 과연 궁에서 사람이 와, 황상의 성지를 전달했다.그를 종묘에서 천궐국의 국운을 추산하라고 했다. 만약 잘 추산해내면 그녀를 대국사에 봉한다고 했다.환관은 매우 친절했다. “저 신산, 잘 준비하도록 하시오. 3일 뒤 제가 모시러 오겠소!”“앞으로 당신은 천궐국의 제일 대국사요. 소인은 미리 감축드리오!”낙청연은 은자를 하나 꺼내 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