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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랑목을 쳐다보았다.

“랑목, 너 먼저 돌아가거라. 나는 갈 곳이 있다.” 낙청연은 뒤돌아 뛰어갔다.

랑목은 탕후루(糖葫蘆) 두 개를 손에 들고 몇 걸음 뒤쫓아갔다. “누이, 어디 가는데 왜 나를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오?”

낙청연은 그를 돌볼 겨를도 없이, 이미 거리에서 뛰쳐나갔다.

낙청연은 부설루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조용히 가게로 갔다.

후원에 들어서자, 마침 송천초가 등에 지는 광주리를 들고 정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송천초는 다급해서 말했다.

“마침 잘 오셨습니다. 거리에 붙은 고시를 보았습니까? 황상께서 당신을 궁으로 들여 대국사에 봉한답니다!” 송천초는 고시 한 장을 건넸다.

“이것은 우리 대문에 붙어있던 겁니다.”

“요 며칠 제가 약초를 캐러 나간 사이 그들이 왔다 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안 보이자 이 고시를 붙여 놓고 간 것 같습니다.”

“어떡합니까?”

송천초도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낙청연은 다시 고시를 한번 살펴보았다. 그 위에는 그를 궁에 들어가 천궐국의 미래 운세를 추산하라고 적혀 있었고, 그 뒤에, 대국사에 봉한다고 했다.

송천초는 탄식하며 말했다. “이번에 당신의 이 신분은 더 이상 숨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지켜보자 꾸나.” 낙청연은 어떻게 부진환에게 말해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필경 부진환은 저낙을 형제로 생각하고 있다……

낙청연은 저녁까지 있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왕부로 돌아가려고 했다.

후문으로 나가자마자, 어두운 골목에서 어떤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저 신산, 당신을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검은색 도포 아래에서, 익숙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낙정이였다.

낙청연은 멍해 있더니 그녀를 경계하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낙정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남긴 서신을 당신은 이미 보았을 거요.”

그 서신은 뜻밖에도 낙정이 남긴 거였다.

살다 별일을 다 보겠네. 낙정이 그녀와 협력하려고 하다니! 자기의 능력에 대해 자신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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