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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낙청연은 거짓말을 지어낼 수 없었다.

“왜? 어떻게 거짓말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이냐?”

부진환은 두 손으로 문을 짚은 채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윽하면서도 위험한 눈빛, 가까운 거리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낙청연은 침을 꿀꺽 삼킨 뒤 어쩔 수 없이 인정했다.

“맞습니다. 제가 바로 저낙입니다!”

“제가 속였다고 뭐라고 하지 마십시오. 왕야께서 절 별원으로 내쫓아 죽게 놔둔 겁니다. 만약 제가 왕야 몰래 돈 벌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전 이미 별원에서 굶어 죽거나 추워 죽었을 겁니다...”

그 말에 부진환은 미간을 팍 구기더니 그녀를 덥석 끌어안았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귓가에서 부진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하다. 전부 내 잘못이다.”

낙청연은 놀랐다. 자책하는 그의 모습에 괜히 마음이 약해진 그녀는 그의 등을 토닥였다.

“괜찮습니다. 이제 왕야를 탓하지 않습니다.”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어 이용당한 탓에 왕야가 절 엄씨 가문의 첩자라고 여긴 것 아닙니까?”

부진환은 그녀를 놓아준 뒤 다시 눈을 가늘게 뜨면서 위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전에 내가 취했을 때 나한테 뭘 한 것이냐?”

“당시 정신을 차렸을 때 뭔가 이상했다. 하지만 네가 사내라고 생각해 의심하지는 않았다.”

“낙청연, 본왕은 널 친우라고 생각했는데 넌 날 술에 취하게 만든 뒤 나한테 손을 댔지. 무슨 속셈이었느냐?”

부진환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고 낙청연은 다시금 뒷걸음질 쳐서 문에 등이 닿았다.

피할 길이 없었다.

“그때는 왕야의 손수건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상한 속셈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낙청연이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래?”

부진환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낙청연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뜨거운 숨결이 낙청연의 뺨에 닿았다.

“본왕은 그런 속셈이 있는데...”

낙청연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당장이라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경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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