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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넌 옷부터 입거라. 급한 것 없다. 본왕이 나가보마.”

부진환은 그녀를 놓아준 뒤 태연하게 밖으로 나갔다.

낙청연은 황급히 옷을 입었고 침상 위에서 가면을 발견해 썼다. 정리를 마친 뒤 그녀는 침착한 걸음으로 천천히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하 대인과 관차 여럿이 있었고 엄평소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하 대인이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어젯밤 저 신산은 어디에 있었소? 저녁에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더군. 저 신산은 어젯밤 누군가 저 신산의 저택 앞에 죽었다는 걸 알고 있소?”

낙청연은 속으로 놀랐다. 하 대인이 어젯밤 벌써 왔었다니, 시체도 그들이 옮겼을 것이다.

문을 두드렸는데 반응이 없었다고?

어제 그녀는 정말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녀는 부진환과 서로 시선을 주고받은 뒤 곧바로 대답했다.

“어젯밤 저는 섭정왕과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뒷짐을 진 부진환은 웃음기 어린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본왕이 말했다시피 본왕은 저 신산과 부설루에서 술을 마시다가 새벽에야 돌아왔소. 하 대인은 본왕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오?”

하 대인이 황급히 사과했다.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죽은 자는 엄씨 가문의 장자인 엄평소이지 않습니까? 왕야께서도 그의 신분이 조금 특별하다는 걸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 사람이 저 신산의 문 앞에 죽은 채로 발견되었으니 당연히 진실을 밝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저 신산도 억울한 일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부진환이 덤덤히 말했다.

“하 대인은 당연히 조사해야지. 저 신산도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고 본왕 또한 그럴 것이오.”

“조사가 필요하다면 편히 하시오.”

하 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왕야.”

“그러면 사람들을 데리고 저 신산의 집안을 수색하겠습니다. 그래야 상부에서 물을 때 제가 대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말을 마친 뒤 하 대인은 사람을 데리고 수색하러 갔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고 구해달라는 눈빛으로 부진환을 보았다.

방 안은 아직 엉망이었다...

부진환이 나지막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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