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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부진환은 그윽한 눈빛으로 태후를 보며 말했다.

“태후께서 다치셨으니 태의에게 보시지요.”

태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본 뒤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곧 황제가 물러나라는 명령을 내렸고 부진환도 걸음을 돌렸다.

화원에 도착한 부진환은 태후와 마주쳤다.

“태후 마마께서는 아픈 척을 참 잘하시는군요. 엄평소와 엄 태사가 죽었는데도 무너지지 않으셨네요.”

태후는 차갑게 웃었다.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는데 내가 어찌 무너질 수 있겠느냐?”

“엄씨 가문에 나 혼자 남는다고 해도 난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난 태후이기 때문이다!”

태후의 눈빛은 결연하고 사나웠으며 야망이 가득했다.

부진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이것이 마지막 결승이 되겠군요. 태후 마마께서는 본인이 이길 것 같으신가요?”

태후는 확신하듯 말했다.

“난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떠났다.

-

낙청연이 옥에 갇히자마자 부진환이 부랴부랴 따라왔다.

“청연!”

부진환이 옥졸들을 물렸다.

주위에 사람이 없자 부진환은 낙청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옥에서 이틀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일은 본왕이 해결하마.”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최대한 시간을 끄시면 됩니다. 전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진환은 살짝 놀랐다.

“그래. 네 말대로 하마. 어찌 됐든 절대 너에게 아무 일 없게 할 것이다.”

낙청연은 웃었다.

“알고 있습니다.”

“참, 우리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부진환은 궁금한 듯 물었다.

“그것이 무엇이냐?”

낙청연은 그에게 손짓해 보이더니 그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비밀을 속삭였다.

그녀의 말에 부진환은 깜짝 놀랐다.

“왜 일찍 내게 알리지 않은 것이냐?”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이 비장의 무기를 쓰지 마세요.”

부진환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알겠다.”

부진환은 오래 있지 않고 금방 떠났다. 그는 태후가 가짜 증거를 만들어내는 걸 막으러 갔다.

그러나 부진환은 태후에게도 비장의 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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