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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감히 본왕의 왕비를 죽이려고 하다니, 본왕에게 의견을 물은 적이 있소?”

부진환의 냉철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조정 전체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아무도 감히 그의 위엄에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고 침묵했다.

부진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계집종 따위가 감히 조정에서 헛소리를 지껄이다니? 심지어 그 말을 진짜 믿을 줄은 몰랐소.”

“다들 아침이라 잠이 깨지 않은 것이오? 아니면 정신을 집에 두고 온 것이오?”

부진환의 차가운 목소리에는 노여움이 담겨있었다.

황제가 곧바로 말했다.

“낙청연이 저 신산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경도에서 요사스러운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힌 적이 없소. 신분을 이용해 백성들을 해친 적도 없지. 그녀를 입궁시켜 대국사에 임명하려 한 것은 짐의 생각이오.”

“낙청연을 죽이려고 한다면 우선 짐에게 먼저 죄를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니오?”

조정의 문무 대신들이 너도나도 무릎을 꿇었다.

“용서하여주시옵소서!”

낙청연이 태연하게 말했다.

“전 대국사가 될 생각이 없었습니다. 요사스러운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힌 적은 더더욱 없고요.”

“하지만 지금 보니 대국사를 하지 않는다면 제가 켕기는 게 있어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이겠군요.”

“그러니 오늘 전 낙청연의 신분으로 대국사의 자리에 앉겠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낙청연은 참으로 오만방자했다!

황제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곧바로 명령을 내리려 했다.

“잘 됐군. 짐이 지금 당장 명령을...”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전 밖에서 노여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라를 망칠 요녀가 대국사가 되다니요! 폐하, 폐하의 셋째 형님에게 속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 목소리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고개를 돌려 보니 존귀하고 화려한 옷차림의 태후가 천천히 걸어왔다. 멀쩡한 모습을 보니 전혀 앓는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비록 태후의 몸에서 병의 기운이 보이긴 했지만 상상했던 것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

태후는 진짜 앓고 있었지만 병 때문에 침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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