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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경도 전체를 뒤져보았는데도 낙정의 종적을 찾지 못했다.”

“엄씨 저택은 조사한 후 봉인했다. 하지만 아직 엄내심을 찾지 못했다. 저택 하인들에게 물어봤는데 엄 태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진주로 돌아간 뒤 엄내심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엄씨 저택에 돌아간 적도 없다고 한다.”

“아무도 엄내심이 어디를 갔는지 알지 못한다.”

낙청연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엄내심이 진작 낙정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 걸고 그녀를 구하지는 않았겠지요.”

“엄씨 가문이 쓰러진 건 사실이지만 경도에 엄내심을 도우려 하는 자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미 성을 떠났을지도 모릅니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본왕은 다시 입궁해야겠다. 넌 먼저 쉬거라.”

“알겠습니다.”

부진환은 또 부랴부랴 떠났다.

낙청연은 방으로 돌아온 뒤 먼저 송천초와 진소한이 혼례를 올릴 좋은 날을 골라주려 했다.

하지만 낙청연의 안색이 달라졌다.

명격을 합치니 화형이 나왔다.

게다가 요 몇 달 사이 재양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그중 가장 명확한 건 서쪽의 화형이었다.

송천초와 관련된 서쪽이라면 서릉 제월산장이 아닌가?

설마 송천초의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

어두운 밤, 멍한 얼굴로 차가운 침상 위에 누운 낙정은 오른쪽 눈에서 심한 통증과 어둠을 느끼고 있었다.

엄내심은 그녀의 상처를 싸맨 뒤 머리 뒤에 매듭을 지었고 낙정은 고통 때문에 흠칫했다.

“미안하오. 힘이 좀 많이 들어갔소.”

엄내심은 붕대를 다 감은 뒤 일어섰다.

낙정은 고개를 돌려서야 그녀가 보였다.

시선이 반쯤 가려진 듯한 느낌이 익숙지 않았다.

“내가 말하지 않았소? 당신이 원하는 걸 줄 수 있다고. 내 말을 듣지 않고 굳이 본인 계획대로 움직이더니 결국 일을 망치게 되지 않았소?”

“태후가 쓰러진 건 별것 아니지만 당신은 눈 하나를 잃었소!”

엄내심은 허리를 살짝 숙이며 낙정을 훑어보았다.

“앞으로 이 얼굴은 다시는 천궐국에 나타날 수 없소. 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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