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 끌고 간 흔적이 있었다.낙청연은 흔적을 따라갔다.가장 무성한 숲속 풀밭에서 낙청연은 땅 위에 누워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낙청연이 재빨리 달려가 보니, 이 남자의 몸은 온통 불에 탄 흔적이었다. 옷도 새까맣게 탔고 몹시 초라했으며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다.옆에서 바스락바스락 기어 다니는 소리가 들렸다.낙청연은 쳐다보았다.어둠 속에서, 뱀 한 마리가 숲속에 기어들어 가는 소리였다. 몸은 온통 불에 탄 흔적이었고, 피와 살이 다 드러났으며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낙청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초경!”하지만 그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유리화(琉璃火)로 의해 입은 상처다.제월산장의 큰불은 유리화였다.일단 타기 시작하면 꺼지지 않는 지열의 불이다. 악귀를 쫓을 때 많이들 사용하는 불이다. 이 불은 요사한 요괴를 소멸할 수 있다.초경이 들어가 사람을 구하는 건, 자기 목숨을 가지고 모험하는 것과 다름없다.이에 따라 분명 원기가 크게 상했을 것이며, 많은 수련치를 잃게 되었을 것이다.낙청연은 몸을 쭈그리고 앉아 그 남자의 맥을 짚어보았다. 숨은 붙어있었다.낙청연은 즉시 일어나 소리쳤다. “천초!”낙청연이 부르는 소리를 들은 소소의 안색은 크게 변했다. 그는 즉시 숲속으로 달려갔다. 왕비가 무슨 위험이라도 있을까 봐 두려워했다.송천초와 진소한도 달려왔다.송천초는 땅 위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더니 감격하여 달려갔다. “아버지!”낙청연은 속으로 놀랐다. 뜻밖에 송천초의 아버지였다.초경은 송천초의 아버지를 구했다.“아버님이 어찌 이곳에 있느냐?” 진소한은 매우 놀랐다. 그는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 아버님을 등에 업었다.“일단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곳부터 찾자!”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쪽으로 가세요.”산장의 큰불은 끌 방법이 없었다. 그저 다 타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송천초는 산속의 지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들을 데리고 숲속으로 들어가 온천 옆에 왔다.이곳에는 물이 있었고, 지형도 평
그들은 안색이 확 변했다.“아버지, 심하게 다쳤습니다. 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말씀해보세요.” 송천초는 몹시 긴장했다.아버님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아, 송천초의 손을 잡고 말했다. “천초,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빨리 가거라, 지금 안 가면 늦다!”송우(宋禹)는 급한 나머지 송천초를 밀면서 말했다. “나는 상관하지 말고 어서 가거라. 얼른 산에서 내려가 서릉을 뜨거라!”“아버지, 제가 어찌 아버지를 버리고 혼자 가겠습니까? 가려면 우리 함께 가야 합니다!”진소한이 앞으로 다가가 송우를 등에 업더니 말했다. “그럼요, 아버님! 어찌 아버님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갈 거면 함께 가야 합니다.”낙청연은 아버님의 격렬한 반응을 보고 그는 분명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더 물어볼 겨를이 없었다. 그들은 일단 산에서 내려가기로 했다.어쨌든 아버님의 이러한 반응은, 이 산 위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설명한다.그들은 주위를 경계하며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산에서 내려갔다.이 산의 산봉우리는 몹시 가팔랐기 때문에 오르내리는 길은 하나밖에 없었다.밤이 되자 산속에 안개가 자욱했다. 돌계단이 미끄러울까 봐 아주 천천히 내려왔다.그런데 산 중턱에 이르자, 갑자기 하늘에서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 모두 깜짝 놀랐다.“아신……”곧이어 돌계단 아래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다들 멈췄다.뒤이어 랑목이 숨을 헐떡이며 기어 올라왔다.“누이, 서릉 각 곳에 수많은 난민이 나타났소. 말로는 많은 도적 떼가 서릉에 들어와서 곳곳에서 음식을 강탈한다고 하오. 내가 방금 그들을 보았는데, 이쪽으로 오고 있었소!”이 말을 들은 송우는 무척 긴장했다. “지금 하산해도 늦지 않소, 빨리!”그들은 즉시 발걸음을 재촉했다.그런데 얼마 가지 못하고, 아래에 수많은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횃불의 불빛이었다.촘촘하게 매우 밀집되어 있었다.인원수가 무시무시했다.“늦었습니다. 어서 산으로 올라갑시다!” 낙청연은 즉시 모두에게 머리를 돌려 산으로 달리
송우는 몹시 놀랐다.“뭐라고?”“만일 정말 그렇다면, 반드시 그들을 막아야 하오!”말을 마치고, 송우는 계속하여 말했다. “산장의 약재는 전부 타버리지 않았소! 지하 창고에 아직도 많이 보관되어 있소. 빙고가 옆에 있소, 큰불이 그곳까지 들어가지 않소.”“천초, 네가 그 열쇠를 어찌 여는지 알고 있지?”“안전해지면 약재를 전부 꺼내 사람들을 살리거라. 절대 그 도적놈들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이때 아신이 그들의 머리 위에 날아와, 경계하듯 울부짖었다.낙청연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들이 이곳까지 찾아온 모양이다.”곧 랑목이 돌아왔다. “누이, 그들이 곧 들이닥치오! 산장 뒤로 돌아가서 일단 숨어있기오.”“혹시 수색해보고 사람이 없으면, 철수할 수도 있소.”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출발했다. 길을 돌아 산장 뒤로 가서 그 도적 떼를 피했다.그들은 산장 뒤쪽의 숲속에 숨었다. 그곳에서 아직도 꺼지지 않은 산장의 불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낙청연은 생각하더니, 지면이 평평한 곳을 찾아 부적 몇 장을 꺼내 손바닥을 베어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누이, 뭐 하는 것이오?”낙청연은 뭔가를 그리면서 대답했다. “미혼진.”“날이 밝기 전에 그들이 만일 이곳까지 수색하러 온다면, 그들을 홀릴 수 있다.”다 그리고 나서, 낙청연은 랑목에게 주면서 말했다. “너는 저쪽으로 가서 이걸 나무에 붙이거라.”“알겠소.”그들은 즉시 근처에서 배치하기 시작했다.낙청연은 풍향을 확인하고, 미혼산을 하늘에 뿌렸다.그러고 나서 바로 풀숲에 숨었다.처음에 다들 얘기도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쪽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긴장되었다.잇달아 숨을 죽이었다.발걸음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그들은 여기저기 수색하고 다녔고 풀숲에 사람이 숨어 있는지 확인하려고 장검으로 마구 내리쳤다.어두운 빛 사이로 낙청연은 풀숲의 틈으로 자세히 그 사람들을 주시했다.그 사람들은 아무것
”랑목, 소소!” 낙청연이 소리쳤다.뒤이어 칼을 뽑더니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랑목과 소소도 즉시 멈춰, 전투에 들어갔다. 그들은 쫓아오는 적을 막았다.“청연!” 송천초는 걱정되어 소리쳤다.“먼저 가거라, 금방 따라갈 테니!” 낙청연이 재촉했다.송천초와 진소한은 빠른 걸음으로 도망갔다.낙청연은 뒤에 있는 적들과 싸우더니 그들이 여국 사람이라고 더욱 확신했다.결코 도적 떼가 아니다.그러니 제월산장은 유리화에 타버린 거다.한바탕 격렬한 전투를 벌여 일부 적을 해결했다.뒤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나타났다. 그중 우두머리는 분사검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걸어왔다.그 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낙청연을 노려보는 것 같았다.랑목은 앞으로 달려가 그들과 한바탕 싸우려고 했지만, 낙청연이 즉시 그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가자!”“싸움에 연연하지 말거라!”송천초와 그들을 위해 시간을 조금만 벌어주면 충분하다.세 사람은 즉시 돌아서 도망갔다.분사검을 든 남자는 걸음을 재촉하여 훌쩍 날아와, 장검으로 낙청연을 찌르려고 했다.낙청연은 위험을 느끼고 즉시 돌아서 맞받아 싸웠다.이때, 하늘에서 검은 그림자가 급강하여,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 남자를 할퀴자, 남자는 다급히 얼굴을 가렸다.낙청연은 멍 해있더니, 아신이 그를 막은 틈을 이용해 세 사람은 재빨리 도망갔다.한참을 달려, 끝내 그들을 따돌렸다.바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달려가려고 보니, 돌계단에 사람이 가득했다!낙청연은 민첩하게 날아가려던 랑목을 확 끌어당겼다. 세 사람은 일제히 풀숲으로 몸을 숨겼다.낙청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삼엄하게 지키고 있으니, 송천초와 그들은 분명 산에서 내려가지 못했을 거야.”랑목은 주위를 살펴보더니 말했다. “그럼, 그들은 어디로 갔소? 적이 사방에 널렸는데 어떻게 찾겠소?”뒤에 있던 사람이 곧 쫓아오게 생겼다.낙청연도 다급히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이때, 불빛 속에서 어떤 사람이 달려왔다. 랑목은 긴장하여 싸우려고 했다.그런데 목소리
송우는 옆에 앉아 휴식하며 말했다. “이 고비를 넘기면, 이 약재들을 가지고 나가 사람을 살리는데 쓰이도록 하시오.”진소한은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저 사람들은 우리가 산에 있다는 걸 이미 눈치챈 것 같습니다. 틀림없이 우리를 끝까지 찾아서 모조리 없애려고 할 겁니다. 우리를 잡지 못하면 쉽게 떠날 거 같지 않습니다.”“이곳에 얼마나 더 숨어있을 수 있겠습니까!”확실히 오래 숨어있을 수 없다.낙청연이 물었다. “랑목, 네가 올라오기 전, 서릉의 상황은 어떠하였느냐? 혹시 다른 도적 떼는 있었느냐?”랑목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있었소.”“게다가 좀 많았소. 그들은 여러 마을에서 소란을 피워 많은 유민이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음식을 빼앗아 먹는 상황을 초래하였소.”“누이의 병력 배치대로라면 막을 수 있을 것 같소.”랑목의 말을 듣고 낙청연은 별로 놀라지 않았으며,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이 사람들은 보통 도적떼가 아니라, 여국인들이 변장한 것이다.”“여러 곳에서 백성을 괴롭히는 건, 아마도 역병을 전파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결코 상대하기 쉽지 않다.”“우리가 데리고 온 삼천 기병은 분산하여 배치하였으니, 백성들의 평안을 지켜주기 위해 절대 이동시켜서는 안 된다.”“그들을 이동시켜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약도 가져다줘야 한다!”“만일 역병이 정말 퍼지면, 일만 대군이 더 온다고 해도 소용없다.”이 말을 듣던 송우는 몹시 걱정됐다. “이곳의 약은 다 가져가도 되는데, 관건은 어떻게 운반하겠소?”“이 산에 지금 이렇게 많은 적이 모여 있으니,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소.”낙청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에게 방법이 있습니다.”“이곳에 종이와 붓이 있습니까?”송천초가 다급히 대답했다. “있습니다.”송천초는 구석에 있는 책상 위에서 종이와 붓을 가져왔다.낙청연은 간단한 서신을 한 봉 썼다. 그리고 그 서신을 열 장 베껴 썼다.“천초, 처방전을 쓰거라.”송천초는 낙청연의 뜻을 알아차리고 처방전을 열 장 썼다.그리고 낙
낙청연은 즉시 랑목의 팔을 잡고 그를 뒤로 끌어당기더니, 바로 방향을 돌려 도망가려고 했다.그러나 이 순간, 스쳐 가는 그림자는 여전히 상대방에게 포착되었다.남자는 사냥감을 포착한 듯 눈빛이 반짝이었다. 그는 즉시 분사검을 들고 훌쩍 뛰어 쫓아왔다.낙청연은 랑목을 끌고 뛰기 시작했다. 산장의 불빛은 두 사람의 모습을 뚜렷하게 비추었다.뒤쪽에 쫓아오는 사람을 느끼고, 낙청연은 즉시 랑목을 끌고 방향을 돌려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누이, 먼저 가오, 내가 그를 막겠소!”랑목은 말을 마치고 약봉지를 낙청연에게 넘겨주고 뒤에서 쫓아오는 남자를 혼자서 상대하려고 했다.그러나 낙청연은 단호하게 랑목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안 된다! 너는 그의 상대가 못 된다!”“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겠소!” 랑목은 낙청연을 지켜주고 싶었다.하지만 낙청연은 동의하지 않았다.“누이 말도 이제 안 듣는 것이냐?”이 말을 들은 랑목은 입을 다물었다.낙청연은 즉시 나침반을 꺼내, 손바닥을 베어 피를 제물로 삼아 영을 불러 싸웠다.다만 이 산 위의 망령은 너무 적어 위력이 그리 크지 않았다.하지만 다행히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을 막을 수는 있었다.낙청연이 뒤를 돌아보니, 그 남자는 확실히 갇혀 있었다.두 사람은 신속하게 도망쳤다. 그들은 잠시 지세가 비교적 복잡한 곳에 숨었다. 주위는 매우 안전했다.낙청연은 아신을 소환했다. 그리고 약봉지와 서신 하나를 아신에게 주었다.“아신, 빨리 이 물건을 우리 병사들이 방어진을 친 곳으로 가져다주거라.”아신은 끈을 물고 바로 날아갔다.낙청연은 곧바로 랑목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아신은 우리의 위치를 폭로할 거야, 빨리 가자.”랑목은 시시각각 뒤를 경계하며 말했다. “누이, 그 사람을 가둬두지 않았소? 그러니 한동안은 쫓아오지 못할 것이오.”낙청연은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그 사람 손에 분사검이 있었어. 그러니 어떠한 망령도 그를 막을 수 없다.”“그저 잠깐 시간을 끌 뿐이야.”“빨리 가자.”랑목은 신속하게 낙청연
그리고 과일도 좀 땄다. 기회가 있으면 송천초와 그들에게 갖다 줄 생각이었다.아주 빠르게 아신이 돌아왔다.낙청연은 두 번째 약을 아신에게 주었다.두 사람은 신속하게 이동해, 위치를 바꾸었다.그 사람들은 낮에도 하산하지 않고 줄곧 여러 곳을 수색하고 있었다.낙청연과 랑목은 가끔 적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들은 언제나 소리 없이 상대방을 해결하고 조용히 떠났다.이렇게 산에서 떠돌아다녔다.연이어 손에 들고 있던 약봉지를 모두 보냈다.숲속에서, 침서가 천천히 걸어왔다. 땅 위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더니 눈빛이 사나워졌다.“주인, 그 사람들이 또 달아났습니다. 이 두 사람의 실력이 강한 것 같은데, 인력을 좀 더 파견할까요?”침서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사색에 잠겼다. 그의 눈가에 한줄기 뜨거운 빛이 타오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 여인은 참 재미있구나.”“사람을 전부 다 불러오거라.”“내가 그 여인을 가져야겠다!”옆에 있던 부하가 놀라서 물었다. “전부 말입니까? 하지만 그들에게 다른 임무가 있습니다.”침서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그 독수리는 이미 여러 번 하산하였다. 매번 물건을 물고 갔으니, 아마 약을 다 내려보냈을 것이다.”“송우, 이 늙은 여우 같은 놈, 쓸 수 있는 약재를 이렇게 많이 숨겨두다니! 지금 막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으니, 그들의 임무는 결국 실패한 거다.”“게다가, 그 개미 같은 목숨보다 나는 그 여인을 더 잡고 싶다.”침서의 눈동자는 뜨거운 불길이 타올랐다. “그리고 다른 그 몇 사람도 분명 산장 안에 숨어 있을 것이다. 수색하거라! 샅샅이 뒤져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예! 알겠습니다.”낙청연과 랑목은 또 다른 곳으로 옮겨 몸을 숨기고 휴식을 취했다.약봉지는 이미 전부 보냈으니, 역병의 전파를 늦추기에 충분할 것이다.낙청연은 서신에서 이미 당부했다. 이 처방전을 마을마다 다 전하고, 주변의 성까지 전달하라고 했다.약재를 준비하여, 반드시 미리 방지해야 한다.그래서 낙청연은 당분간 산 아래
수많은 적이 신속하게 몰려와 그들을 포위했다.송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를 내려놓으시오. 나를 데리고 당신들은 도망갈 수 없소.”“아버지, 절대 아버지를 버릴 수 없습니다.” 송천초의 태도는 확고했다.몇 사람은 각각 전투 준비를 했다.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칼날이 번뜩이고 살기등등했다.적은 수로 많은 적을 상대하려니, 모두 힘겨워했다.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특수한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낙청연도 침서가 자신을 줄곧 주시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처음 미혼진을 사용했을 때부터 침서가 그녀를 노린 것 같다.그러나 낙청연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낙청연은 손바닥을 베어, 피를 제물로 삼아 소령진을 쳤다.그는 이 산장 안의 모든 망혼을 소환했다.그리고 이번에는 막대한 힘이 형성되어, 강풍이 휘몰아쳤다. 침서는 안색이 굳어졌다.밤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추호의 두려움도 없었다. 오직 타오를수록 뜨거운 눈빛만 이글거렸다.“참 재미있군!”수많은 망혼은 무수한 처절한 비명을 내며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렀으며 몹시 맹렬했다.그들은 수많은 적을 날려 버렸다.한바탕 대란이 일어났다.침서는 분사검을 들고, 낙청연을 쳐다보며 달려왔다. 속도는 어찌나 빠른지 미처 당해 내기 어려웠다.낙청연은 일찍이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즉시 검을 들고 맞이했다.낙청연은 침서와 맞붙었다!두 번 겨룬 후, 낙청연은 어수선하고 순서 없는 동작으로 초식마다 기습했다. 오직 이렇게 해야만 이길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었다.침서는 약간 적을 얕잡아봤다. 그는 조심하지 않아 낙청연에게 손등이 긁혔다.몸 여러 곳에도 상처를 남겼다.침서는 궁지에 몰려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눈빛은 약간 의아했지만, 심오한 웃음기를 띠고 있었다.침서가 검으로 머리 뒤로 한 번 그으니, 면사가 밤바람에 날려갔다.드디어 그 준수하지만 사기가 가득한 얼굴이 드러났다.특히 그 매혹적인 봉안은 사람을 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