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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3일째 되던 날 밤, 한 마을을 지날 때였다.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 면사를 쓰고 있었고, 기침 소기가 끊기지 않았으며, 구석에는 또 많은 사람이 누워있었다.

낙청연은 이건 분명 전염될 수 있는 역병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그는 즉시 소소에게 분부했다. “명령을 전하거라. 대오는 3리 뒤로 후퇴하고 돌아서 간다. 만일 또 비슷한 마을이 보이면 반드시 후퇴하고, 절대 지나가서는 안 된다.”

소소는 응했다. “예!”

뒤이어 대오는 뒤로 물러나 길을 돌아 서릉으로 출발했다.

소소는 명령을 내린 후 다시 돌아왔다. “왕비 마마는요?”

“내가 가서 보고 오마.” 낙청연은 말에서 내렸다.

“조심하십시오, 왕비 마마!” 소소는 재빨리 말에서 내려 낙청연을 따라 마을로 들어갔다.

주위는 온통 기침 소리였으며 마을 전체는 전혀 생기가 없었다. 소소는 손으로 입과 코를 가렸다.

낙청연은 길을 걸으면서 살펴보았다. 역병이 확실했다.

“청연!”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놀라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송천초와 진소한이었다.

송천초는 약 그릇을 진소한에게 건네더니, 황급히 달려왔다.

낙청연도 매우 놀랐다. “천초, 어찌하여 이곳에 있는 것이냐?”

송천초는 사방에 누워있는 백성들을 보더니 말했다. “이 마을을 지나다가 이곳에 역병이 생겨 이미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때 통제하지 못하면 역병은 퍼질 겁니다.”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춰 시간을 좀 지체했는데, 당신이 따라잡을 줄은 몰랐습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었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병세는 이미 안정된 것이냐?”

“예! 다행히 오늘 새로 연구한 약 처방이 효과를 보았습니다. 많은 경증 환자의 증세가 뚜렷하게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틀은 더 기다려 봐야 합니다. 완치된 사람이 있어야 제가 떠날 수 있습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래, 내가 도와주마.”

송천초는 마을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병은 빨리 확산하고 사나워 많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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