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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조심!”

사람들은 다급히 코와 입을 막았다.

부진환은 긴장한 얼굴로 낙청연을 보호했다.

낙청연은 손으로 가루를 흩날리며 주위를 경계했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낙정! 큰일입니다!”

그녀는 곧바로 낙정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역시나, 바닥에는 핏자국만 남아있었다.

낙정이 사라졌다.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

“도망쳤습니다!”

낙청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많고 혼란스러워 어디로 도망쳤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빨리 도망치지는 못했을 겁니다. 누군가 그녀를 구한 것 같습니다.”

부진환은 그 말에 미간을 구겼다.

“그자에게 한패가 있다는 말이냐?”

낙청연은 잠깐 고민했다. 낙정은 홀로 다니는 성격이라 한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낙월영이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누군가 두 사람을 끌어들여 한패로 만든 것 같았다.

“엄내심!”

부진환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여봐라. 지금 당장 엄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잡아들이거라. 한 명도 놓쳐서는 아니 된다!”

“알겠습니다!”

부진환은 걱정되어 직접 사람을 데리고 뒤쫓았다.

절대 낙정이 쉽게 도망치게 놔둘 수는 없었다.

낙청연은 송천초 일행과 함께 먼저 떠났다.

신분을 들켰으니 낙청연은 더는 분장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송천초 일행을 돌려보냈다.

“천초야, 이번 여행은 순조로웠느냐?”

낙청연은 진소한의 활력 찬 모습을 보았다. 기분이 아주 좋은 듯했다.

진소한은 송천초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버님께서 우리의 혼인을 동의했소. 이제 저 신산이 우리에게 황도길일을 골라주면 되오. 때가 되면 그대들을 혼례에 초대하겠소.”

그 말에 낙청연도 즐거웠다.

“참 잘 됐군!”

“며칠 동안 길을 재촉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목욕한 뒤 옷을 갈아입으시오. 내가 한턱내겠소. 내친김에 그대들의 혼사에 관해 의논해 보는 게 좋겠소.”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의 미소는 아주 달았다.

옷을 갈아입은 뒤 낙청연은 그들을 데리고 만복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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