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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낙청연은 가슴이 저릿했다.

“비겁하긴!”

“마음 아프오? 마음 아프면 내게 나침반을 넘기시오. 당신과 부진환에게 살길을 마련해주겠소.”

“당신들이 경도를 떠나 다시는 조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어딜 가든 절대 뒤쫓아 가서 죽이지 않을 것이오.”

낙청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당신을 믿지 않소. 날 먼저 살려준다면 고민해보겠소.”

“나와 부진환이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나침반이 어디 있는지 절대 알려주지 않겠소.”

낙정은 인내심이 닳았다.

그녀는 당연히 낙청연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낙청연을 놓아준다면 혹시나 도망친 뒤 그녀에게 나침반을 주지 않는다면 어찌한단 말인가?

“낙청연, 당신은 참 간악하군. 당신과 내가 입장이 대립하지 않았다면 난 당신과 친구가 되었을 것이오.”

낙정은 낙청연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다 천 년 묵은 여우인데 누가 더 간악한지 비교할 의미가 있을까?”

“날 속일 생각은 마시오.”

낙정의 눈동자에 살기가 스쳤다.

“난 기회를 줬소. 날 원망하지 마시오.”

낙정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고개를 들어 하늘의 태양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제 곧 오시오. 준비되었소?”

“이 세상에 정말 아무런 미련도 없소?”

낙청연은 대꾸하지 않았다.

곧 오시가 되었고 태후가 명령을 내렸다.

“베거라!”

낙정이 검을 들었다.

낙청연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햇빛 때문에 눈이 시렸다.

서슬 퍼런 칼날에 비친 빛 때문에 낙청연은 긴장해서 손에 땀을 쥐었다.

그러다가 하늘을 날고 있는 아신이 보이자 낙청연은 기뻤다.

“잠깐!”

말을 타고 달려온 누군가가 진소한에게 안겨 말에서 내렸다.

동시에 돌덩이 하나가 낙정이 들고 있는 검에 부딪혔고 낙정은 뒤로 물러섰다.

송천초는 황급히 낙청연을 일으킨 뒤 그녀의 몸을 묶은 밧줄을 풀고 물건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제가 늦은 건 아니지요?”

송천초가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고 낙청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태후는 진노했다.

“감히 내 눈 앞에서 이딴 짓을 벌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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