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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쯧쯧, 순애보인 엄평소만 불쌍하게 됐군요...”

낙청연은 입가에 미소가 걸린 채로 덤덤히 말했다.

“엄평소가 불쌍하다고?”

“그도 똑같이 낙월영을 속이고 그녀의 감정을 이용해 날 해치려 했다. 엄평소도 결국에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속아 비참하게 죽었으니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지.”

송천초가 탄식했다.

“정말 인과응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낙정이 도망쳤으니 쉽게 잡히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그녀는 그대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되었고 그대의 신분도 알게 되었으니 그 점을 이용할 겁니다!”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나와 같은 생각이구나.”

“낙정은 날 놔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찾지 않는다고 해도 낙정이 날 찾아오겠지.”

송천초가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면 방법이 있습니까?”

낙청연이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낙정이 날 상대하는 방식이 내 신분으로 말을 꾸며내는 것이라면 낙정의 신분으로 꾸며낼 수 있는 말은 더더욱 많다.”

“풍도 상회의 상대는 여국과 인접한 변방으로 직통할 수 있다. 그곳에서 유용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에 송천초의 눈이 반짝였다.

“제가 돕겠습니다.”

“저희 집이 그곳과 가깝습니다. 제가 가서 조사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저도 집에 한 번 돌아가야 했습니다. 계속 진소한의 시간을 끌 수는 없으니깐요. 이참에 그와 함께 아버지를 뵈러 가야겠습니다.”

낙청연은 의아한 얼굴이었다.

“드디어 그와 함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구나.”

“아쉽게도 난 이번에 너와 함께 갈 수 없다. 나 대신 아버지께 안부를 전해주거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방문하겠다!”

송천초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좋습니다. 이제 함께 제 고향의 산에 갑시다. 그 산은 아주 높은데 아침에는 구름이, 저녁에는 별이 손에 닿을 듯합니다. 평생 본 적 없는 광경일 겁니다.”

“그러면 전 짐을 정리하러 가겠습니다.”

송천초는 아주 신난 얼굴이었다.

낙청연 또한 그녀의 말을 들으니 아주 기대됐고 재빨리 송천초를 도와 짐을 정리했다.

“일이 끝난다면 꼭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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