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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보아하니 도사는 경도성에 금방 발을 디뎌 내 명성을 알아보지 못한 모양이오. 협잡질이었으면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소.”

이 말을 들은 현산도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정말 이 자를 오해한 모양이었다.

저낙의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니 정녕 재주가 있는 것이지, 협잘질하는 사기꾼은 아닌 것 같았다.

현산도사는 순간 저낙에 대해 알아보지 않은 게 후회됐다.

“내가 오해한 모양이오. 그럼 나도 저 신산께 사죄드리겠소.”

“저 신산은 확실히 재주가 있소. 어디 문파인지 알 수 있겠소? 왜 현산 제자의 명호로 사칭하는 것이오?”

낙청연은 평온하게 웃으며 답했다.

“문파는 없소.”

현산도사는 미간을 찌푸린 채 놀라며 안타까워했다.

“문파가 없으니 정통이 아닌 길을 걸은 것이오? 그럼 저 신산도 현산문의 제자로 들어오는 건 어떻소? 사죄의 의미로 내가 도를 몸소 전수해주겠소!”

조금 전까지만 해도 헐뜯다가 이제와서 제자로 받아들이겠다니, 주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낙청연은 승낙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도사, 마음은 고맙지만 난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좋소. 현산은 규칙이 많아 나와 어울리지 않소.”

현산도사는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은 앞다투어 자신을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하는데, 몸소 가르치려고 제자로 받아들이겠다는 데도 거절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현산도사는 저낙이 아주 경망스러워 보여 경멸하듯 웃으며 답했다.

“후배로서 이렇게 버릇이 없다니. 정통이 아닌 길을 오래 걸으면 잘못된 길이 될 수도 있소.”

낙청연은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를 제자로 삼기에는 도사의 역량이 부족하오.”

현산도사는 마치 농담이라도 들은 듯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그러면 말해보시오. 어떻게 역량이 부족하오?”

낙청연은 실눈을 뜨고 심오한 눈빛으로 천명 나침반을 꺼냈다. 눈길 몇 번만 줬을 뿐인데 일월경에서 현산도사의 과거와 미래가 보였다.

“도사는 15살에 현산도문의 제자로 들어와 20살에 도사의 자리까지 올랐소. 하지만 22살에 도문의 규칙을 어기고 한 여인과 부부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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