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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사람들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속세를 벗어난 듯한 기운에 위엄 섞인 모습을 한 자였다.

낙청연은 그 도사의 옷깃에 있는 무늬와 각인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현산도사(懸山天師)!”

현산도가(懸山道門)는 제자들의 계급에 따라 옷의 무늬와 각인이 정해진다.

그러나 이 자의 옷깃에는 현산도사만 입을 수 있는 금빛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현산에서 자줏빛 무늬 이상의 계급은 모두 산림 고사로 하산하는 일이 드물다.

대체 누가 현산도사까지 불러온 걸까?

현산도사는 콧방귀를 뀌더니 입을 열었다.

“보는 눈은 있구먼!”

“비겁한 소인배는 아닌 것 같은데, 어찌 우리 현문의 제자로 속이고 천궐국 황궁에서까지 협잡질을 하는 것이오?!”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그제야 깨달았다.

이 자는 낙정이 부른 것이었다.

문무백관은 이 말을 듣자 모두 깜짝 놀랐다.

“협잡질이라니? 그럴 리가 없소!”

“저 신산의 재주가 거짓이란 말이오?”

사람들은 의심이 생기고 말았다.

그러자 황제가 입을 열었다.

“자네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가?”

이 현산도사는 자신도 국운을 점칠 수 있다고 하여 자리에 참석하게 한 것인데, 보아하니 저낙을 헐뜯으러 온 것 같았다.

도사는 예를 올리며 말했다.

“황상, 이 일은 천궐국의 국운과 연관이 있어 소인이 나서는 겁니다! 이자는 자신을 현산의 제자로 속이고 허튼소리만 지껄이며 천하를 해하고 있습니다!”

“천궐국의 국운이 번성하고 평화로울 거라는 건 다 허튼소리입니다!”

“천궐국에 곧 큰 재난이 닥쳐 전쟁이 발발할 겁니다! 황상, 이 자의 말만 듣고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닙니다! 반드시 경계하셔야 하옵니다!”

현산도사의 말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부경한도 깜짝 놀라며 말했다.

“곧 재난이 닥친다는 말이냐?”

그러나 낙청연은 차분하고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도사, 말도 끝나지 않았는데 끊어버리면 어떡하란 말이오?”

“지금 하는 말이 바로 내가 하려던 말이오. 천궐국은 대란을 겪고 백 년의 평화를 얻을 것이오.”

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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