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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근데 저 신산은 왜 대국사를 하지 않으려는 것이오?”

낙청연은 생각에 잠기더니 웃으며 말했다.

“장사도 미처 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국사라는 신분에 얽매이면 돈을 많이 벌지 못하잖습니까.”

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소리 내 웃었다.

“돈이 아주 궁한가 보오?”

“왜 한 번도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오?”

낙청연이 답했다.

“궁하지 않지만 돈을 좋아합니다.”

“그렇구먼, 알겠소. 하지만 황상께서도 이 자리는 저 신산께 남겨준다고 했으니 돈을 다 벌었거나 마음이 바뀐다면 언제든지 돌아와서 대국사의 자리에 오르시오.”

말을 마친 부진환은 낙청연을 궁 밖으로 배웅했다.

가는 길에 낙청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꺼냈다.

“황상의 미간에 혼탁한 기운이 보였습니다. 왕야께서 주위의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귀띔 좀 해주십시오.”

부진환은 의문스러워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누가 황상을 해친다는 말이오?”

낙청연이 답했다.

“황상의 겁은 천궐국의 재난과 같이 오게 됩니다.”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그제야 깨달은 듯 말했다.

“알려줘서 고맙소!”

하지만 낙청연은 일월경에서 부경한이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낙청연은 이런 방법으로 부진환을 알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출궁하고 낙청연은 곧바로 가게에 돌아갔다.

마차에서 내리면서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모퉁이에 선 검은 옷의 여인, 낙정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낙청연의 눈에는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곧바로 낙청연은 몸을 돌려 떠났다.

낙정의 계획이 실패했으니 낙청연을 죽이려고 들것이다.

마침 낙정이 낙청연을 노리고 있으니 이 기회를 틈타 낙정을 잡고 후환을 없애면 된다!

낙청연은 가게 주위의 지형에 따라 지도를 그렸다.

송천초를 이 모습을 보더니 농담 삼아 말했다.

“보아하니 또 누구를 해하려는 모양입니다.”

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진작 처리했어야 하는 사람이지.”

“숨어 있기만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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