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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부진환은 조금 풀이 죽은 얼굴로 접시를 치우며 위로했다.

“괜찮다. 요리사가 해줄 것이다.”

낙청연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듯했다. 분명 요리사에게서 배운 것인데 그 맛을 내기는 어려웠다. 틈이 생긴다면 더 연습해볼 생각이었다.

그의 실망한 기색에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

“아주 달군요! 아주 맛있습니다!”

부진환은 흠칫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에 부진환은 마음속이 간질거렸다.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든 뒤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그를 위로하느라 한 말인 걸 알지만 그래도 그녀의 미소를 보면 기분이 좋았다.

옆에 있던 요리사는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지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잠시 뒤 음식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밤늦게까지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만복루에서 나올 때 낙청연은 너무 많이 먹어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부진환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잠시 걷자꾸나. 이따가 본왕이 널 데려다주겠다.”

낙청연은 트림을 했다.

“절 살찌우려고 일부러 많이 먹인 겁니까? 제가 예전처럼 살찌면 왕야께서는 기뻐하실 겁니까?”

부진환은 그녀를 품에 안고 나지막하게 웃었다.

“눈치챘구나.”

“왕야!”

낙청연은 화가 난 얼굴로 손을 들었고 부진환은 그녀의 손을 잡은 뒤 손등에 입을 맞췄다. 부진환은 부드럽게 말했다.

“본왕은 널 좋아한다. 네가 뚱뚱해도 날씬해도 상관없다.”

“정말입니까?”

낙청연은 그의 목에 팔을 건 뒤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제가 너무 무거우면 왕야께서 절 안아 들지 못할까 봐 겁이 납니다.”

부진환은 가볍게 그녀를 안았다. 마치 아이를 안은 듯했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안을 수 없으면 업으면 되지.”

낙청연은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그의 어깨에 뺨을 기댔다.

“업지 못하면 어찌합니까?”

“업지 못하면... 너와 함께 누워 있으련다...”

부진환은 낙청연을 안고 천천히 걸었고 두 사람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조용한 거리에서 달빛이 그들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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