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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부진환은 고개를 숙이더니 낙청연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승상부고 뭐고 상관없다. 반드시 널 아끼며 절대 섭섭하게 하지 않을 테다!”

낙청연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 절대 대신 혼인을 하지 않을 겁니다!”

부진환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본왕이 직접 찾아가 혼담을 꺼내겠다! 어쨌든 이번 생에는 넌 본왕의 것이다!”

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가볍게 웃었다.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때의 저는 뚱뚱하고 못생겼습니다. 정말 혼담을 꺼낼 수 있다는 말입니까? 믿음이 안 갑니다.”

“지금 이 얼굴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부진환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름다운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확실히 지금의 네 모습이 더 좋지만…”

낙청연은 다음 말이 궁금했다.

“좋지만?”

부진환이 낙청연의 허리를 꽉 껴안자 둘은 풀숲에 누워버렸다.

낙청연의 귓가에는 부진환의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본왕은 예전의 너를 먼저 좋아하게 된 것이다.”

낙청연의 콩닥거리는 심장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

둘은 날이 밝아서야 하산하여 마차에 타 다시 길을 떠났다.

낙청연의 예상 밖인 건, 계양으로 가는 길 내내 전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는 것이다.

전에 갔던 길은 맞지만, 어떤 곳에 머물든 처음 보는 풍경으로 가득했다.

낙청연은 궁금한 표정으로 마차에 앉은 부진환에게 물었다.

“대체 언제 이런 곳을 찾은 겁니까? 부하를 보내 찾은 겁니까?”

부진환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네가 좋다면 된 것이다.”

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감언이설이지만 참 듣기 좋다고 생각했다.

“며칠을 길에서 보내다 중추절도 다 지났는데, 어찌 급해하지 않는 겁니까?’

부진환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계양 등회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끝나지 않는다고 하면 끝나지 않는 겁니까?”

부진환은 확고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 길 여행을 하며 오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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