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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그 말에 부진환이 미간을 구겼다.

그는 그녀가 일부러 자신을 유인했음을 깨달았다.

“난 관심 없소.”

부진환은 몸을 돌려 떠나려 했고 낙정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진짜 관심 없습니까?”

“오늘 낙정의 모습이 아주 익숙하지 않습니까?”

부진환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낙정은 그가 걸음을 멈추자 그가 이 일에 관심이 없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낙청연이 만족 진영에 한 번 갔다가 돌아온 뒤로 랑심이 저렇게 됐지요. 그래서 전 일부러 만족 진영에 가서 조사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발견했습니다.”

“왕야의 모비가 여국 공주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왕야께서는 낙청연의 어머니가 여국 대제사장이라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부진환은 그 말에 흠칫하면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낙정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낙청연이 그 사실을 왕야께 알리지 않은 모양이군요.”

“두 분 겉보기에는 서로 은애하지만 서로에게 감추는 것이 아주 많은듯하군요.”

“사람을 조종하는 물건은 낙청연의 어머니가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낙청연의 어머니와 만족 왕은 과거가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비밀을 만족 진영에 숨겨두었지요.”

“그래서 낙청연이 만족 왕이 될 수 있었던 겁니다.”

“왕야, 이제 아시겠지요?”

“낙청연이 천궐국으로 돌아온 건 왕야의 독을 해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은 독을 계속해 연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랑심은 그녀의 실험품입니다.”

“그리고 왕야 또한 마찬가지지요.”

“또 한 가지 있습니다. 낙청연의 어머니와 탁성은 아주 친한 사이입니다.”

“한때 왕야의 모비와 낙청연의 어머니께서도 왕래가 잦았습니다. 동족이니까요.”

“왕야께서는 낙청연의 어머니가 왕야의 모비를 해쳤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습니까?”

“왕야께서 독에 조종당하는 것도 어쩌면 낙청연의 어머니가 한 짓일지 모릅니다.”

일련의 말에 부진환은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그는 두 주먹을 꽉 쥐고 노발대발했다.

“닥치시오!”

“내게 이런 것들을 알려주는 건 본왕과 낙청연의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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