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6화

어느덧 또 중추절이 다가왔다.

소유가 운예각의 옷을 들고 찾아와, 이틀 후에 어떤 옷을 입고 연회에 참석할 것인지를 묻자 낙청연은 저도 몰래 작년 궁연에서 일어났던 일이 떠올라, 별로 궁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낙청연은 서방으로 찾아왔다.

부진환은 한창 공문을 결재하고 있었다.

“이틀 뒤면 또 중추절 연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부진환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응”

낙청연은 의자에 앉아, 팔을 들고 무료하게 먹을 갈며 말했다.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응”

낙청연은 부진환 손에 든 공문을 낚아채더니 일구일자 말했다. “저는 가고 싶지 않단 말입니다.”

부진환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

그는 다시 공문을 가져와 계속해서 보기 시작했다.

“가기 싫으면 가지 말자. 마침 본왕도 가고 싶지 않다.”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순간 멍해있더니, 부진환이 그렇게 진지하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더는 방해하지 않고 일어나 서방에서 나왔다.

나가면서 낙청연은 소유에게 물었다. “예전에 왕야는 중추절 연회에 참석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

소유가 대답했다. “중추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이므로 왕야는 매년 참석했습니다.”

“게다가 왕야는 황자이자 섭정왕이므로 지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병권까지 장악하고 있습니다. 엄씨 일당이 이 일로 크게 떠벌릴까 봐, 왕야는 매년 빠짐없이 참석했습니다.”

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그런데 금방 그는……”

됐어, 어차피 그는 참석할 것 같다.

어쨌든 그녀가 안 가도 된다고 승낙했으니 됐다.

올해 중추절은, 낙운희와 함께 계양으로 가서 지내자.

뒤이어 낙청연은 지초를 데리고 나갔다. 특별히 명절을 보내러 가니, 선물을 준비하러 갔다.

부진환도 공문을 결재하고 총총한 걸음으로 나갔다.

어두운 골목에서 줄곧 섭정왕부의 동정을 살펴보던 그 그림자는 슬그머니 왕부의 후원에 들어왔다.

어느 정원에서, 낙월영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들렸다.

“나를 내보내 줘! 왕야께서 나를 가두라고 하신 거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