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01 - 챕터 1010

3111 챕터

제1001화

랑목이 앞으로 나서면서 무릎을 꿇었다.“부디 제게 공을 세워 만회할 기회를 주십시오. 이번에는 반드시 적을 물리치겠습니다!”랑심과 랑목만 다툴 줄 알았는데 청회도 가세했다.“왕상, 저희 중 선택할 생각이시라면 저도 이 중책을 맡을 수 있습니다!”그 말에 랑심이 미간을 구기며 그녀를 보았다.랑심의 태도에 다른 부족 사람들도 잇달아 통수 자리를 다투었다.그들은 아마 랑심이 엄씨 가문과 결탁하여 각 부족의 우두머리를 해치려 한다는 걸 다 알게 됐을 것이다. 그러니 랑심이 통수가 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랑심이라면 각 부족 우두머리를 죽게 내버려 둘 것이다!낙청연도 내친김에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저 또한 기회를 얻고 싶군요.”“전 평녕성을 잘 알고 있고 평녕성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길 자신도, 협상에서 우세를 차지할 자신도 있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랑심은 코웃음을 쳤다.“우습군. 이건 우리 만족의 일인데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오?”“당신 따위가 우리 병사들을 통솔할 생각이오?”하지만 왕은 랑심이 말을 잇지 못하게 했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병사를 이끌 생각이라면 응익신(鷹翼神)에게 맡기겠다. 난 응익신이 우리 만족을 보호해 가장 용맹하고 지략이 뛰어난 통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청회가 곧바로 대답했다.“네. 공평한 방법입니다!”사람들은 다들 찬성했다.랑심은 내키지 않았지만 반대할 수 없었고 그들은 막사에서 나왔다.말을 채찍질해 아주 먼 길을 달려 한 원림에 도착했다.낙청연은 처음으로 그들의 제사를 보았다.원림에는 각 부족의 신상이 모셔져 있었고 그중 가장 큰 석상이 응준(鷹隼)이고 그다음 큰 것이 등사였다.다른 것은 사자나 범 같은 것들이었다.낙청연은 어느 부족의 실력이 가장 강하면 그 부족이 다른 부족들을 이끌 것으로 생각했고 그 부족의 신상이 이 중에서 가장 크겠다고 생각했다.왕은 사람들을 데리고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냈다.잠시 뒤 각 부족의 우두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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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앓는 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낙청연도 놀랐다. 그 독수리는 랑심을 쪼았고 얼굴을 가린 랑심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독수리는 다시 돌아와 낙청연의 팔 위에 앉았다.낙청연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려 독수리를 보았다. 부리부리한 눈매에는 영기가 넘쳐흘렀다.독수리의 눈빛이 어쩐지 사람의 눈빛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이렇게 영성이 있다니?”낙청연은 믿기 어려웠다.처음에 낙청연은 왕이 무슨 수를 써서 독수리가 그녀의 몸 위에 안착했다고 생각했다.독수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보았고 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독수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주위 사람들은 대경실색했다.랑심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보았다.“이럴 수가...”아무도 응익신을 만질 수 없었다.“세상에, 낙청연은 대체 무슨 신분이란 말이오? 응익신은 낙청연을 쪼지 않았소.”“저렇게 얌전하다니!”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왕은 뒷짐을 지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내가 잘못 본 게 아니구나. 넌 틀림없이 내 딸이다. 원응아.”왕의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뭐라고?낙청연도 놀랐다.왕의 미소에 그녀는 순간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다.사람들의 의아한 눈빛을 바라보며 왕은 서서히 입을 열었다.“응익 부족과 등사 부족의 첫 번째 아이야말로 혈통이 가장 순수한 아이지.”“오늘 다시 태어나 응익신의 비호 아래 내 곁으로 돌아왔구나.”“지금부터 낙청연이 우리 일족의 통수다. 각 부족은 낙청연에게 충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전쟁이 끝난다면 낙청연은 우리 일족의 새로운 왕이 될 것이다!”말 한마디, 한 마디가 큰 충격을 안겨줬다.사람들은 한참 뒤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새로운 왕...”“왕상께서는 미리 계획이 있으셨던 것이군요. 응익신이 낙청연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군요.”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왕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 일을 들추어냈다.그녀는 전투에서 이겨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은 뒤 그 일을 언급할 줄 알았다.랑심은 다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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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뭐라고? 섭정왕비라고?”“낙청연이 섭정왕비라고?”왕도 그 말에 다소 놀랐다.낙청연은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랑목을 보았다.랑목도 놀란 얼굴이었고 미처 반응하지 못한 듯했다. 낙청연은 그가 왕위를 물려받게 도와줄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부왕은 낙청연을 그녀의 누이라고 선포했다.게다가 그녀가 새로운 왕이라고 했다.“난 섭정왕비가 맞소. 하지만 나와 섭정왕은 사이가 좋지 않소.”“당시 랑심과 랑목이 천궐국에 가서 황제의 생신을 축하했을 때 랑목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요구했고 섭정왕은 거절하지 않았소.”“그가 정말 나를 신경 썼다면 내가 랑목과 함께 가게 놔두지 않았겠지.”“랑심도 알고 있소. 그런데 왜 인제 와서 그 얘기를 하는 것이오? 당신은 처음부터 내가 만족 진영에 있는 걸 불만스럽게 여겼는데 말이오.”“나와 부진환은 물과 불같은 사이오.”낙청연은 침착하게 설명했다.랑심은 증오를 가득 품은 채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낙청연이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니,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의아했다.“그렇다면 당신은 섭정왕을 미워하는 것이오?”누군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낙청연은 태연하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하오.”“난 섭정왕부에서 단 하루도 편히 지낸 적이 없소.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했지. 난 부진환을 증오하오!”“그래서 나 또한 내가 섭정왕비라는 것을 밝히고 싶지 않았소. 그 호칭 자체가 역겨웠으니 말이오.”랑심은 초조하게 말했다.“궤변이오!”낙청연은 랑목을 보았다.평온한 눈빛이었지만 랑목은 그녀의 눈빛에서 위협을 느꼈다.낙청연은 그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녀는 자신이 진다면 랑심의 수단으로 랑목은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걸 경고했다.랑목은 왕위를 다툴 생각이 없었고 세력을 키우지도 않았으며 랑심이 하라는 일만 했다.랑심이 왕위를 물려받는다면 랑목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잠시 주저하던 랑목이 입을 열었다.“네, 제가 증언할 수 있습니다.”“섭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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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낙청연은 두 부족 사람들을 데리고 곧장 평녕성으로 향했다.방어 병력 배치도에 그녀는 계획을 적었다. 부진환은 그녀의 뜻을 이해했을 것이다.전방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말발굽 소리가 소란스레 들렸고 그들은 쉼 없이 달려 평녕성 밖에 도착했다.성루 위에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 만족의 습격에 그들은 바로 북을 치며 경고했고 불을 붙여 주위를 환히 비추었다.“역시 이때 평녕성의 방어가 약하군요. 이 기회를 틈타서 평녕성을 무너뜨립시다!”낙청연은 소리 내어 그들을 멈춰 세웠다.“잠시만! 함정이 있을 수도 있소!”랑심이 옆에서 비웃었다.“그들이 우리 부족을 습격하는 기회를 틈타 평녕성을 공격하자고 한 사람은 당신 아니오?”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난 성을 지키는 병사들이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 완전히 무방비하다는 말은 한 적이 없소.”“저번에 한 번 함정에 당했으면서 교훈을 얻지 못한 모양이오?”랑심은 울컥했다.“당신!”낙청연은 고개를 들어 성루를 바라보며 외쳤다.“성문을 지키는 장수는 어디 있소?”곧 성루 위에 위엄 있는 사람이 나타났다.상대를 확인한 순간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부진환!왜 그일까?그는 시형을 이곳에 남겨둬야 했다.그런데 왜 그가 성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낙청연은 부진환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차가운 목소리가 밤바람을 타고 귓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마치 얼음처럼 살을 엘 듯한 한기가 느껴졌다.“본왕은 사람을 보내 널 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네가 적에 투항할 줄은 몰랐다. 본왕을 배신한 자에게는 죽음뿐이다!”“죽을 각오는 돼 있느냐?”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낙청연이 입을 열려는 순간 랑심이 가볍게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섭정왕, 오랜만이오.”“섭정왕비가 만족에게 투항할 줄은 몰랐나 보오? 그렇다면 왕비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도 상상하지 못하겠군.”랑심은 말하면서 손뼉을 쳤다.낙청연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바로 다음 순간 노영이 사람을 가둔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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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어떻습니까?”부진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낙청연은 말을 이어갔다.“전 누구보다도 평녕성의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서로 쓸데없이 희생을 늘리지 맙시다.”그 말에 부진환은 몸을 날렸고 경공을 이용해 성루 위에서 내려왔다.“그래. 너와 공평하게 한 번 싸우겠다!”낙청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러나 랑심은 분노했다.“낙청연, 당신은 이 기회를 틈타 평녕성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소!”“지금 뭐 하는 것이오?”바로 그때, 옆에 있던 청회가 증오에 가득 찬 눈빛으로 랑심을 노려보았다.“우리의 최종 목적은 피해를 최소화해서 화담하는 것이오! 이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는데 또 전쟁을 선동하려 하다니, 무슨 속셈이오?”“우리 부족의 뛰어난 사람들을 일망타진하여 당신의 부귀영화를 이룩할 셈이오?”청회는 당연히 자기 친척과 친구가 전쟁터에서 죽길 원하지 않았다.낙청연과 섭정왕이 단독으로 싸우는 것은 그들에게 최고의 결과였다.랑심은 화가 나고 또 억울했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낙청연은 말을 채찍질하여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성루 앞의 그를 바라보는 데 마음이 복잡했다.이번 전투에서 부진환은 반드시 질 것이다.부진환은 왜 자신이 성을 지키려 한 것일까? 분명 시형에게 성을 지키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다.그렇게 한다면 시형을 다치게 해도 낙청연은 전혀 미안하지 않을 것이다.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살기가 날뛰었다.낙청연은 몸을 날리며 장검을 뽑아 들었고 부진환을 향해 검을 힘껏 휘둘렀다.전투는 일촉즉발이었다.전쟁터와 성루 위의 병사들은 긴장한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양쪽 병사들 앞에서 서로 여지를 남겨둘 수는 없었다.맞붙는 순간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그들의 모든 공격은 치명적이었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게다가 두 사람은 찰떡궁합이라 아주 격렬하고 위험하게 싸웠지만 전혀 다치지 않았다.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왜 시형이 아닙니까?”부진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쓸데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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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부진환은 갑자기 피를 울컥 토하고, 몸을 비틀거리더니 바닥에 주저앉았다.깜짝 놀란 낙청연은 앞으로 달려가 급히 그를 부축하려 했다.하지만 부진환은 붉어진 두 눈으로 차갑게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다가오려는 그녀를 제지했다.“본왕이 졌다. 진심으로 패배를 인정한다.”낙청연은 검을 꼭 움켜쥐고, 자신을 억제했다.“그렇다면, 지금 담판해도 됩니까?” 낙청연은 눈짓했다.담판하는 틈을 타 부진환을 따라 성으로 들어가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싶었다.하지만 부진환은 냉랭하게 말했다: “본왕이 중상을 입었는데, 이때 나와 담판 지으려는 건, 나를 강요하는 것이다.”“사람들은 당신이 이 기회를 틈타 나의 목숨을 노린다고 생각할 것이다.”“3일 후에 담판 짓자꾸나.”부진환은 속에서 올라오는 그 피비린내를 억지로 눌렀다.지금 부진환의 안색은 온통 창백했다. 이를 본 낙청연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부진환은 왜 거절하는 걸까?청회가 이때 입을 열었다: “3일 후 담판 짓는 것도 좋습니다. 철수하거라!”이럴 때 성안으로 들어가 담판 짓는 것은 확실히 타당하지 않다.분명 사람들은 만족이 남의 위험한 상황을 틈타 성을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낙청연이 부진환에게 중상을 입혔으니, 이미 담판을 위해 매우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다.만족 군대는 철수했다.낙청연도 어쩔 수 없이 떠나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부지환을 뒤돌아보았다.성문이 열리더니, 성안의 사람들은 급히 부진환을 데려갔다.고개를 돌려보니, 랑심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눈빛은 온통 적의와 의심으로 가득했다.“역시 섭섭합니까? 지금 연기하고 있는 거 맞죠?”낙청연의 눈빛이 돌연 차가워지더니 말했다: “연기를 하든 아니든, 너의 좋은 날은 곧 끝날 것 같구먼!”“우리 쌓이고 쌓인 원한을 한꺼번에 갚자꾸나!”말을 끝내고 낙청연은 말에 훌쩍 뛰어올라, 말을 채찍질하여 떠나갔다.랑심은 멀어지는 낙청연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이를 뿌드득 갈았다.--“왕야! 왕야!” 소소가 급히 달려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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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열여섯 개의 쇄골정 중에 이미 두 개가 튀어나왔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그렇지 않으면, 왕야는 정말 얼마 살지 못할 것이다.--낙청연과 만족 각 부락 사람이 막사로 돌아가는 길에, 그 독수리가 또 날아왔다.하늘에서 빙빙 날아다니는 것을 모두가 보았다.“응익신(鷹翼神).”뭇사람들은 모두 팔을 들어 예를 행했다.매우 경건했다.그런데 그 독수리는 맴돌더니, 낙청연의 어깨 위에 날아가 앉았다.뭇사람은 깜짝 놀랐다.“응익신도 우리의 승리를 축하하러 왔소.”사람들은 더욱 신나서 환호하며 막사로 돌아왔다.낙청연도 의아했다. 이 독수리는 그녀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낙청연은 속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원응이 아니라, 낙요라는 것을.만족의 응익신으로 추앙받는 이 독수리는 왜 자신을 선택했을까?막사에 도착하니, 만왕은 이미 막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기뻐하는 사람들을 보고, 만왕은 결과를 알았다.만왕은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드러냈다.“원응, 나의 아이, 역시 부왕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구나.”다른 부락의 수장들도 모두 몰려왔다.보아하니 그들을 기습했던 대오들도 모두 철수한 것 같았다.낙청연은 말에서 내렸다. 어깨 위에는 위풍당당한 독수리가 서 있었다. 기세등등했으며, 왕이 강림하는 것 같았다.주위 사람들은 모두 저도 몰래 길을 비켜 주었다.낙청연을 맞이하여 가운데로 걸어갔다.“손실이 있느냐?” 만왕이 물었다.낙청연이 대답했다: “일병일졸(壹兵壹卒)도 다치지 않았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다른 부락의 수장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일병일졸도 다치지 않았다고?”“어떻게 사상자가 없을 수 있소?”낙청연이 대답했다: “나는 부진환과 단둘이 싸웠소. 그는 나에게 중상을 입어, 3일 뒤에 담판 짓기로 약속했소.”“우리의 목적이 화담이니, 지금은 불필요한 사상자를 최소화해야 합니다.”만왕과 수장들은 모두 찬성하며 고개를 끄덕이었다.“맞는 말이오. 휴전을 결정했으니, 당연히 불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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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말 1만 필, 소와 양 6천 마리, 그리고 우리가 언제든지 성안으로 들어가 필요한 약재와 음식을 살 할 수 있게 평녕성의 문은 늘 우리를 위해 열려 있어야 합니다.”“이것이야말로, 우리 담판의 의미 아니겠습니까!”이 말을 듣고,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랑심은 그야말로 뻔뻔스러웠다.분명 그들이 먼저 전쟁을 시작하였고, 진천리도 납치하였으며, 또 군향(軍餉), 식량과 무기, 심지어 성안의 물자까지 모두 빼앗아 갔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렇게 많은 물자까지 요구하다니! 그건 그렇다 쳐도, 어찌 뻔뻔스럽게 자신들에게 평녕성의 대문까지 활짝 열어 달라는 요구까지 한단 말인가?그럼, 백성들은 감히 평녕성에서 거주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만족인들의 지역이 되어버릴 것이다.양국의 지역구분이 분명치 않으면, 언젠가는 큰 문제가 벌어지고 말 것이다.하지만 다른 부락의 수장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었다.“이 조건은 좀 어렵긴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 담판의 목적이 아니겠는가!”“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풀이 죽어 돌아갈 수는 없지 않소?”만왕은 낙청연의 어깨를 다독여 주며 말했다 “그렇다면, 네가 무엇을 쟁취할 수 있는지 노력해 보아라.”다들 지금 자신들이 우세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 어떠한 것도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랑심은 도발하듯 낙청연을 힐끔 쳐다보았다.“이건 당신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그렇지요?”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랑심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만약 당신이 완성하지 못한다면, 그럼, 당신의 마음은 아직도 천궐국에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오늘은 뭐 일병일족도 손해 없이 이겼다고요? 사실은 당신과 부진환이 연기했을 수도 있습니다.”“당신은 천궐국에 손실을 입힐 마음이 없었습니다.”랑심은 모든 걸 알아맞혔다.랑심도 문을 활짝 열어 달라는 조건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뭇사람은 랑심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랐다.낙청연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부진환에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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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만왕은 흐뭇하게 웃었다. 이 기세는 젊은 시절 자신과 다소 닮았다.“됐소. 각자 막사로 돌아가, 3일 뒤 담판 결과를 기다리시오.”만왕이 명령을 내리자,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낙청연은 만왕의 막사로 들어가, 그에게 침을 놓아 독을 제거했다.그런데 만왕이 계속 웃고 있었다. 마치 그 어떤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어찌 이렇게 기뻐하십니까?”만왕은 흐뭇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내 곁으로 돌아와서 너무 기쁘구나.”“그리고 네가 용기와 지혜로 랑심을 제압할 수 있어 더욱 기쁘구나!”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의아했다.“랑심을 제압한다고요? 당신의 뜻은, 당신의 자녀 중에 랑심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까?”“랑목도 못 합니까?”만왕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랑심은 어릴 적부터 승벽심이 매우 강하여 어려서부터 랑목을 누르고 있었다. 랑목을 고분고분하게 길들인 셈이지. 그래서 랑목은 남들 앞에서는 독하지만, 랑심의 말은 남달리 잘 듣는단다.”“비록 지금은 과묵하게 변했지만, 내심은 여전히 랑심에게 그다지 반항하지 않는다.”“그러나 랑심은 천성이 무정하고, 승부욕이 강하며 너무 냉혹하다.”“랑심은 왕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낙청연은 듣고 약간 놀랐다: “당신은 그들 중에 누구에게도 왕위를 물려줄 생각이 없었는데, 만약 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습니까?”“랑심은 이미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당신은 결국 핍박에 못 이겨 왕위를 랑심에게 물려줄 것입니다.”하지만 만왕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만왕은 말머리를 돌려 물었다: “방금 네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랑심의 요구를 얻어낼 수 있다고 했는데, 정녕 할 수 있느냐?”“천궐국은 절대로 평녕성이 우리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설마 섭정왕과 협조하여 거짓으로 승낙하게 하려는 것이냐? 그렇다면, 너는 만족 각 부락에게 믿음을 잃게 될 것이다.”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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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그 창백한 모습은 마치 곧 부서질 것 같았다.낙청연은 부진환이 이렇게 병든 모습을 종래로 본 적이 없다.그렇지만, 그의 위엄은 여전했다.낙청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섭정왕의 상처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너와 상관없다.” 부진환은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연기인 줄 알고 있었지만, 낙청연의 마음은 여전히 찢어지는 듯 아팠다.“왕야, 지금 약재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이번 담판 조건에 추가해도 됩니다.”“나의 의술은 왕야도 알고 계시니, 저는 왕야의 상처를 치료해드릴 수 있습니다.”부진환은 냉랭하게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조건을 말하거라.”낙청연은 조건을 말했다.조건을 듣고 부진환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감히 이런 조건을 요구해?”낙청연이 계속해서 말했다 “만약 기산 송무와 맞바꾼다면요?”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표정이 무거워졌다.낙청연은 지금 그에게 암시하고 있었다.“기산 송무와 다른 약재를 조합하여 치료하면, 왕야의 상처는 반드시 치유될 것입니다. 게다가 무공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부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망설이었다.“너에게 있느냐?”“예! 있습니다.”부진환은 분명히 동요했다 “본왕에게 생각할 시간을 좀 주거라.”“내일 아침에 답을 주겠다.”이 말을 하더니, 부진환은 돌아서 가버렸다.두 부락의 수장들도 속으로 깜짝 놀랐다 “섭정왕의 표정을 보니 승낙할 것 같지 않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아마 승낙할 겁니다.”“필경 기산 송무 같은 보물은 아무데나 있는 게 아니니까요.”“제가 부진환의 상처가 어떠한지 좀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두 분은 저를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곧 일어나, 뒤쫓아갔다.’부진환의 모습은 보기에 너무 심각해 보여서 그녀는 가서 알아봐야 한다.낙청연은 아주 빠르게 부진환을 따라잡았다.주위에 사람이 없자, 낙청연은 부진환의 손목을 잡았다. 그의 맥을 짚어보고 싶어서였다.그러나 부진환은 냉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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